20대 후반, 3년 연애 그리고 백수 남친

사람2015.09.18
조회56,943


대학교 같은과 졸업한 동기랑 연애 중이에요. 대학시절에는 서오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졸업 후 어찌어찌 연애하게 되었어요.


정말정말 1000일동안 너무나도 좋은 남자친구인데요. 20대 후반, 이제 곧 서른이 되는 나이에 연애와 결혼을 같이 상상하게 되어서 고민이 됩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 읽고 답변과 조언좀 해주세요. ㅠㅠ(차라리 20대 초반 고무신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저는 현재 자격증 준비로 일을 쉬고 있구요. (대학 졸업 후 만 4년동안을 일만 하다가 드디어 자격증 핑계로 조금 숨돌리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벌써 3년째 (햇수로는 4년차) 공무원 준비중입니다.
남친 아버지 되시는 분이 남친이 공부중인 공무원쪽 직급이 조금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그쪽만 파고 있네요.

이렇게 쓰면 어떤 계열인지 아실 분은 아실텐데, 일년에 시험이 2회 정도 있어요. 올해는 세번 있었죠.
저와 연애 전부터 공부중이었다는.... 아무튼.
저는 사실 이친구가 꼭 공무원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가' 도 생각해 봤지만 그냥 부모님이 이쪽에서 일하면 좋겠다. 라고 하셨다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요. 저는 언니가 한명 있는데 이 언니가 참 일찍 결혼을 했어요. 20대 중반에서 후반 넘어 설 때 즈음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후로부터 모든 친척들이 만나기만 하면 결혼얘기를 정말 끊임없이 저에게 쏟아부으세요. ㅠㅠ
(진짜 싫ㄷ.....ㅠㅠ 추석....)




가족이랑 왕래도 잦고, 가족 여행에 종종 남친이 같이 가고 해서 다들 지금 현 남친을 남편감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그친구는 입으로 결혼생활을 달고 살면서도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친구에요.

정말 진지하게 한번 물어봤거든요.
나와 결혼 할 생각이 있으면 진지하게 취업도 고려해 달라. 나도 현재 준비중인 자격증 일년동안만 도전해 보고 안되면 다시 바로 취업할거다.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면 되지않느냐.

했더니, 이제껏 공부한게 아까워서 계속 도전 한데요.
집에서 부모님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몇년동안 했으니까 조만간 성과가 나올꺼라고.
그친구 노량진에서 자취합니다. 노량진 하면 다들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들 하시나요?? 하 천만에요.


뭐하냐고 전화하면 술마시고 있구요. 당구치거니 담배 혹은 커피타임 등등 휴식시간이 공부시간을 초과합니다. 다들 공부에 지쳐서 저녁마다 모여서 푼다고..... ㅡㅡ
아 그시간에 책을 한자 더 보라고... 누가보면 사시 준비하는줄...!!


결과적으로 이친구가 최근에 있던 시험에서 필기합격 후 2차에서 탈락하는 패배의 아픔을 겪었어요. 집에서도 공부가 길어지니 이제 지원하지 않겠다. 라고 엄포를 놓으셨으나 아쉽게 떨어진 관계로 반년 더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아직 시험도 치르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친구 저에게 전화와서 본인 이번에 떨어져도 공부 더 할 생각이다. 기다려줄 수 있느냐. 어떻게 생각 하느냐.


아.... 떨어질 생각 먼저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너 공부 더 하던말던 상관없는데 니 인생의 시험이 끝나거들랑 그때 연락줄래 이러고 끊어버렸.....











이때까지 진짜 3년을 연애 해오며 이친구 시험때문에 데이트한번 제대로 맘편히 한적 없어요.
심지어 서울근교 놀러갈때도 내가 운전!!!! 1박2일 여행갈때도 내가!!!!!!!!!!!!!!!! 니가 운전좀 하면 안되겠니........


아 톡커님들 ㅠㅠ
제 남자친구가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게 옳은 선택일까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