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아침에 나와서 결시친 보다보니 실시간으로 올라있네요.
판언니들의 따뜻한 맘씨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댓글에 다 리플 달아드릴까 했는데... 그러다보면 말이.길어질 것 같아 많은 분들이.말씀하신 것만 짧게 말씀드릴게요.
우선 상담받아보라는 의견이 많으신데요.
저도 상담받아보았습니다.
중학생일 때 청소년 상담센터에서랑 고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받아봤는데 상담센터에서 받을 때는 조금 전문적인 느낌은 들었지만 아직 마주하고 싶지 않은때에 자꾸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느낌과 전 아니었는데 먼저 상담센터쪽에서 더이상 상담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단정지어서 아 정말 직업이시구나 라는 생각하며 회의감 느끼고 약간은 배신감? 같은 것도 느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곳 다시 가기 싫고 학교에선 편하게 했었지만 말해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좋은 분이었지만 그걸론 조금 모자란 기분?이기도 했고 사실 학교다보니 다른 선생님들께 정보로 제공될까 약간 경계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가장 최근 한 일년반전인데 정신과 갔다가 지레 의사 눈빛에 겁먹고 약처방만 받을거같아 우울증 설문만하고 나왔네요.
가족들한테 깽판...정확히는 엄마한테 깽판쳤었는데 되려 저보다 엄마가 힘들어하더라구요.
저보다도 여린 엄마이고 비록 대처는 미흡하고 도리어 엄마말에 상처 많이 받았지만(더 심한 말들이 있었지만 가족 욕먹이긴 싫어요) 그래도 엄마네요.
제가 지켜야할 사람 중 하나랄까요 ㅎㅎ
아빠한텐 전혀 말씀 못드렸어요.
그때 당시엔 아빠와 친하지도 않았고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지금와서 말씀드리기엔 너무 늦은 감도 있고 아빠가 모르고 했던 행동(친척에게 왜 인사 안하냐고 여러번 나무라셨습니다)을 자책이라도 할까봐 그냥 제가 묻고 가려구요.
많이 살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욕심부리자면 저 응원해주시는 분들 덧글 조금만 더 누리다가 갈게요~๑^▽^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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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남편분이 성폭행 중 가만히 있으면 그건 상대가 저항을 하지 않았으니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하에 이뤄진거나 다름없단 글을 보니 격앙되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격해 글이 두서가 없을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전 비록 아직 이십대초반의 어린 나이이지만 살아오면서 세 번의 성추행을 겪었고 그것은 모두 중학생까지의 기억입니다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그 중 두 번은 저항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가 저를 묶어놓은 것도 힘으로 제지한 것도 아니었으나 비명한 번 몸부림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얼이 빠져있었죠.
그저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저는 더 멍청하게도 그 당시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것이 문제가 있다 인식해 엄마에게 알렸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왜 저항하지않았는지 왜 가만히 있었는지 추궁당해야했지만 그리고 내게 그런 짓을 자행한 사람에겐 아무런 제지도 언질도 가해지지않고 사과한마디 위로한마디 듣지 못했지만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왜 몸이 커가도 기억은 지워지지않고 되려 생각이 늘더군요...
내가 왜 가만히 있었지.
나 왜 그랬던거지
설마 내가 그게 느낀건가.
그런 상황에서도 그런건가.
아 나 진짜 더럽다.
이렇게 확장되어버린 생각은 더이상 좋아지질 못하네요.
자학하자면 전 더이상 절 사랑하질 못합니다.
정작 제 본능과 제 관념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저 자신을 끊임없이 싫어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을 만들어버린게 예전의 그날들인 것 같아 원망스럽습니다.
왜 아무도 제게 위로해주지 않았는지.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그 상황에 날 명절날 계속 친척집에 데려가는지.
지금에라도 가기싫어하는데 왜 아직도 그런거에 매어있냐며 나무라는 것이 서럽습니다.
그냥... 누군가 저와 같이 성적인 수치를 당한 분이 계시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절대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난 너무 늦어버렸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길 바란다고.
지금까지 힘든 짐 지고 와주어 고맙다고.
저역시 듣고 싶던 말이었으니까요.
그 때 들었더라면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