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망설이는 남자, 정리했어요

잠못이룬새벽2015.09.20
조회298,382

모바일로 쓰는점 양해바랍니다.


4년 연애하고
상견례 마치고
그날 바로 날 받아와 평일내내 예식장 알아보며
주말에 계약을 하려고 했던 날,

그동안 서로 불같이 싸워도보고 독하게도 싸워도봤고
여행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추억이 참 많았는데
그렇게 우리는 사랑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연고지없는 남자네로 올라와 일하면서
낯선환경 적응한다고 힘들었지만
좋은 직장 구했으니 우리 살림에 보태겠다며
참고 또 참았는데,


시댁살이로 시작하는거 불만없었고
남자에게 모아논 돈이 없고 빚만 있다해도 이해했는데
그저 좋은식구들과 함께 사랑하는 이 남자면
행복할거라 설레였는데

어느 평범한 결혼과는 다르게 욕심도 안부렸고
저 역시 이래나 저래나 낯선환경속에서 믿는건
단 하나였는데 그런 단 하나의 사람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확신이 안선다구요, 사랑하는 마음은 별개고
아, 이 여자랑 결혼하면 행복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안든다고 저에게 말하네요

그럴꺼면 상견례를 하지말지
그 자리에서 우리부모님에게 걱정말란 소리를 하지말지
예식장 알아볼때라도 알려주지

원망만 가득하네요

그리고 그 가슴무너지는 말을 들으니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이별을 고하고 짐챙겨서 고향왔습니다
그 남자 아무리 힘들어도 나만큼 힘들었을까?
되려 불안한 저에게 더 확신을 안겨주지 못할망정
대못을 박았네요 제 가슴에,

그런데 이 남자 어제 나이트 갔습니다
저도 삐뚤어지고 싶은마음 가다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술한모금 안마셨는데,
오늘 보니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싶기도 하고
아직 현실이 뭐가뭔지몰라 눈물조차도 안나네요

예식장 계약한것도 아니고 청첩장 돌린것도 아닌데
날잡아와서는 동네방네 시집간다고 자랑한 부모님들
엄마는 괜찮다고 잘했다고, 아빠는 아직 모르세요...

엊그제까지만해도 자상한눈빛 상냥한말투였는데
모든게 배신으로 느껴질 뿐이예요

그래도 내 마음 내 진심 알려주면
우리 다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붙잡고 싶은 마음 한가득인데,
독하게 버텨보려고 해요
시간이 지나도 후회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