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못됐다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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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던일인데

학원가기 되게 싫은 날이였어

학교 갔다와서 4시 정도 부터

계속 폰하다가 점점 학원 갈 시간이 다가오는거야

학원 수업은 7시 30분에 시작해

우리집이랑 학원이랑 버스타고 총 15분거리여서

7시 10분 정도에 나가도 여유 있게 도착한단 말이야

그때 시간은 6시 59분? 7시? 정도였어

할머니가 내방에 들어오더니 지각이라면서 나를 재촉하더라고

내가 재촉 받는거 세상에서 가장 싫어해

재촉 받을때는 진짜 신경질나고 세상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여....

그래서 그런지 순간 화가 나서

아 할머니 나가~~! 하면서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무례하게 굴었거든

할머니도 화났는지 내 엉덩이 찰싹 때리시면서

어른한테 뭐하는짓이야! 싸가지 없게 말이야 라고 말하시고 밖으로 나가셨어

(평소에 진짜 안때리셔 살면서 할머니한테 3~4번 밖에 못 맞아본듯)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짜증나서 할머니가 내방에서 나가면서 궁시렁궁시렁 하는거 안들렸고

그냥 학원 좀 일찍 간다 생각하고 나왔어ㅠㅠ 처음부터 그냥 웅 하고 학원 갈껄ㅠㅠ

학원 갔다오고 나서 (집 도착하면 10시 40분 정도) 너무 피곤한거야

밤이라 무서워서 내가 좀 경보 하듯이 살짝 빠르게 걸어와

그래서 더 피곤하고 땀나고 집에 도착하면 짜증나고 막 그래

그리고 학원가기전에 할머니랑 있었던 일 생각해보니까 그때당시 화나서ㅠㅠ

집에 도착했을때 할머니가 왔어~~? 하는것도 대답안하고

바로 내 방 들어가서 문 닫고 놀았어. 핸드폰하고..

그 뒤로 그냥 잤어 할머니랑 대화 안하고 내 방엔 아무도 안들어오고 아무런 일도 없었고 그냥 잤어





다음날 아침

아침에는 무기력 하고 학교 가기 싫어서 표정 안좋고 말수도 없어져

그리고 그날 아침에는 할머니랑 안좋은 일 있었던것도 다 잊어버렸어 그냥 한순간 이였었나봐

근데 할머니는 아니였던거야

내가 밤에 할머니 말 무시하고 뚱해 있었던거

아침에도 무기력 해 보이고 뚱해 있었던거

계속 마음에 걸리셨나봐





그날 학교 갔다오고 나서도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기분이 안좋았는지

집에 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가서 핸드폰 하고 있었어

그런데 할머니가 배 깎아서 들고 오시는거야

나는 아무말 없이 배(간식) 찍어 먹었어

오른손에는 핸드폰 들고 있었고

왼손에는 포크 들고 있었는데 배 하나 찍어먹고 포크는 접시 위에 올려놨었거든

그래서 왼손이 비었잖아?

할머니가 왼손을 딱 잡으시더니



나연아 요즘 왜 이렇게 뚱해있어

할머니 때문에 나연이 기분 많이 나빳지?

그런 모습 볼때마다 할머니 너무 슬퍼

이집 오는 이유도 우리 나연이 보러 오는건데

할머니가 사는 이유도 나연이 때문인데

할머니 너무너무 속상해 우리 이쁜 나연이

할머니는 집에서 나연이 보고 싶어서 매일 밤 우는데

이렇게 이쁜 손녀인데 어떻게 할머니가 미워해

민지 위해서 한 말인데 할머니가 너무너무 미안해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거야

너무 당황하고 너무 할머니한테 미안해서 할머니 눈도 못 마주치겠고

지금 그때 생각하면 너무 후회스럽고 눈물 폭발할거 같은데

그때는 눈물도 안나왔고 진짜 말그대로 당황해서...

난 그냥 순간 짜증나고 내 감정대로 기분이 안좋아서 그랬었고

그때는 할머니가 나한테 얼마나 미안해 하고 있는지 몰랐어서 그냥 편하게 일상생활 했었는데

할머니가 저렇게 말하니까 진짜 갑자기 너무 당황했고

진짜 너무 미안해서... 다시 말하지만 눈도 못마주치겠고

그래서 그냥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어 하는것도 없는데

배경화면 이리 밀었다 저리 밀었다...

사실 내용도 다 기억 못하겠어 그때 너무 당황해가지고... 생각나는것만 적은건데

그 일이 엄청나게 할머니 마음에 걸려서 할머니가 마음아파 하셨다는거 딱 하나 알겠더라

오히려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야 하는건 난데..








아 진짜 나 너무 병신같다 왜 그랬지? 며칠뒤에 할머니 또 우리집 오실텐데 그땐 진짜 잘해드려야 겠다 집에 오면 절대 내방으로 안들어가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할머니랑 얘기도 많이 하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어야지 할머니가 도와달라고 하는거 짜증 안부리고 다 도와주고 할머니한테 잘해야겠다 그냥 모든걸 다... 1월에 할머니 생신날 있는데 그때 정말 잘해드려야지 케잌도 내가 사고 좋은 선물도 사드리고 편지도 써드려야겠다 진짜 나 할머니 너무 사랑하는데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어린마음에 그냥 내 기분대로 행동이 막 나오는거같아 특히 나는 어렷을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가지고 그냥 진짜 엄마같은 할머니라서 더 어리광부리게 되는거같아 할머니가 너무 착해서 그런거 다 받아드리거든 아 진짜 그냥 내 모든게 짜증난다 후회스럽고 시간 되돌려서 할머니랑 있었던 그 일 없애고 싶어 할머니는 나 위해서 용돈도 많이 주시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시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시는데 그거에 비해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치겠어 할머니 사랑해 공부 열심히해서 선생님 되고 꼭 효도할게 엄마 할머니 다 사랑해 못난 딸이라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