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헐리우드 여배우에게 닥친 비극의 반전

콜로라도2015.09.22
조회6,601

진 일라이자 티어니 Gene Eliza Tierney
1920년 11월 19일 - 1991년 11월 1일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미국배우. 국내에선 지명도가 낮지만 40년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배우들 중 하나이자 서양에서는 '최고의 미녀'로 종종 언급되는 여배우이다. 그러나 연기보다는 강렬한 이미지와 미모 그리고 사생활에 얽힌 비극적인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편.

티어니는 보험중개인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를 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2년 동안 유럽을 여행하고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익혔으며 스위스의 교양학교를 다니고 17세에는 사교계에 첫 선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상류층 아가씨였다. 그러나 사교계에 싫증을 느끼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해 뉴욕에서 연기를 배운 후 1939년 《What a Life!》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여러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끌던 티어니는 1940년 《프랭크 제임스의 귀환》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대표작으로는 《로라(1944)》, 《그녀를 천국으로(1945)》, 《유령과 뮤어부인(The Ghost and Mrs. Muir, 1947)》 등이 있다. 국내에는 '애수의 호수'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그녀를 천국으로》를 통해 극찬을 받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티어니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한 티어니의 정신적 문제 때문이었다. 티어니의 정신병에 대한 원인으로는 풍진과 첫째 딸에 관련된 이야기가 그 극적인 요소로 인해 널리 알려졌는데 자세한 사정은 다음과 같다.

티어니의 첫 번째 남편 올렉 카시니가 2차대전 중에 소위로 복무하는 동안, 임신중이었던 티어니는 USO(미군 위문 협회) 투어에 참여했다가 풍진에 감염되었다. 풍진은 홍역과 비슷하게 발진과 미열이 나타나는 전염력 높은 감염성 질환으로 증세 자체는 가볍지만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데, 태아에게 심한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어니의 딸 다리아는 1.42kg밖에 안 되는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농아였고 백내장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눈이 먼 정신지체아였다. 이 일로 티어니는 오랜 기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탈출을 시도했다가 다시 붙잡혀 오기도 하고 1957년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딸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알 길이 없었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며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세월이 흐른 뒤, 티어니에게 여성팬 한 명이 접근해 자신이 40년대 초반에 위문 투어중인 티어니를 만나려고 풍진에 걸린 채 격리소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여성팬이 말을 끝내자 티어니는 그 여자를 노려보고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후에 티어니는 그 일을 "그 여자와의 첫 번째 만남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 번째 만남은 평생동안 기억할 것이다." 라고 술회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그녀는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했고 이혼과 남성편력으로 인생을 낭비했다. 그녀는 존 F. 케네디와 일년간의 로맨스 이후 헤어진 것이 유명하다. 또한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와도 교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담으로 휴즈는 티어니의 첫째딸 다리아가 최상의 치료를 받게 해주고 치료비를 전부 자신이 지불했으며, 티어니는 휴즈의 친절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자신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않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스트레스가 겹처 엄청난 골초가 되어 시시각각 담배를 피웠고 결국 이것이 원인이 되어 1991년에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