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살쪘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건데

메종레드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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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살쪘습니다.

올해초 162cm의 70kg 로 자취와 취업을 했고 현재 78kg입니다. 체중 증가의 원인은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성 폭식과 냉동식품 및 레토르트 섭취의 증가입니다.
즉 당신들은 저를 더 살찌게했지, 빠지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살찐것과 당신들이 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제게 손가락질하고 욕을하십니까? 당신들의 미관을 해친것까지 제가 신경써줘야 합니까?

저는 의지박약아입니다. 원체 유혹에 약하고 끈기가 제로에 가까우며 심한 편식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금방 포기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스스로 괴로운거지 그쪽이 왜 욕을합니까? 본인들이 하는 행위는 제가 제스스로 칼을 꽂았다 말았다 하는데 보기싫다고 욕하는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안타까우시다고요? 자꾸 다이어트척하는게 꼴봬기 싫으시다구요? 그걸 반복하는 본인 기분은 생각해보셨나요? 그 기분에 당신들이 하시는 말까지 듣는 기분은요?

행동 하나하나, 모습 하나하나 살쪘다 살찐다. 본인들은 제가 걱정되고 경각심을 주기위해, 혹은 단순 비난으로 말씀하시겠죠. 당사자는 칼꽂히는 기분입니다. 벼랑에서 밀리는 기분입니다. 걱정, 경고, 비난도 한두번이지 하루, 아니 한시간이 멀다하고 말씀하시면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젠 살쪘다는 소리만 들으면 속에서 역한기운이 올라옵니다. 토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굶으라고 좀 하지 마십시오. 삼시세끼, 식사는 기본인겁니다. 왜 굶으라고 하시는겁니까? 차라리 적게 먹어보라 하십시오. 남일이라고 뚫린입이라고, 내가 책임 안진다고 막지껄이지 마시구요.

대체 왜 남의 다이어트에 그리 관심이 많은겁니까? 왜 남의 살에 그리 걱정이 많으십니까? 오지랖입니다. 음식을 좋아하고 먹는걸 좋아하니 살이 찌는게 당연한겁니다. 취미의 부작용에 불과합니다. 기타치는 사람의 손이 물집투성이인것과 발레리나의 발이 흉터투성이인것과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살투성이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왜 기타리스트와 발레리나의 손발은 영광의 상처이고 미식가의 배는 돼지새끼인겁니까?

저 다시 다이어트합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정말 죽을각오로 합니다. 다이어트 하는 이유는 건강도, 이성도, 예쁜옷도 아닌 당신들의 욕이 듣기 싫어서 다이어트 합니다. 진짜 못살겠습니다. 저는 오래살기도 싫고 남자랑 사귀는것도 관심없고 예쁜옷도 안입으면 아쉽고 맙니다. 저는 먹는게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맛있는 저녁 해먹을 생각에 서리바람치는 사회생활도 버팁니다. 그런데 그 행복한것을 당신들 눈과 입 때문에 끊습니다. 저는 거울보며 하루에도 몇십번씩 제스스로 자괴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젠 죽을것같습니다. 그 편견어린 시선과 비난어린 입에 찔리고 압사당해 죽을것 같습니다.
당신들때문에 죽는건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남일에 관심좀 끄십시오. 관심갖고싶으시면, 다이어트. 그거 정말 독하게 맘먹어야 성공할수있는거 아시잖아요.
다이어터 앞에서 간식으로 유혹하지 마시고, 실패해도 욕하지 마세요.
절벽에서 떠밀지 마시고 손을 잡고 끌어올려주시거나, 밑에서 받쳐주시거나 그것도 안되시면 절벽을 올라갈 손잡이 하나 만들어주세요.
살찐사람들 그만 죽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