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아래층에 이상한 아저씨가 살아요ㅠㅠ

잉여2015.09.23
조회54,515
댓글 읽다보니 제가 진짜 미련했네요..ㅠㅠ
같은아파트 살고 얼굴이 낯익다보니 방심했어요..

밑에 집 사는거 알고난 뒤 우체통 확인해서
이름까지만 알아놨습니다.
결혼하셔서 아내분이랑 같이 사는 것 같은데
진짜 어이가 없고 더럽기까지 합니다.

아직까지는 딱히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일이 없어서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댓글보니까 저보다 심각하신 분이 있는것 같은데
일이 더 심각해질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아시는 분들 현명한 대처방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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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몇년동안 보기만 했는데
조언 부탁할 일이 생겨서 처음으로 글 씁니다.
방탈 죄송합니다..ㅠㅠ
이곳에 지혜로운 분들이 많으신 것같아서요.


지금 아파트에 이사온지는 5년 정도 되었는데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옆집분들도 모를정도로 교류가 없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써보자면 몇개월전에 엘레베이터에
어떤 아저씨 한 분과 같이 탔는데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네 안녕하세요 하고 말았습니다.
나이는 40대 초반 정도 되보이는 그냥 평범한 아저씨였습니다.


그리고 한 두달 뒤 버스에서 내렸는데 같은버스에서 내린 아저씨가 아는체를 하는 겁니다.
제가 사람 얼굴을 잘 못외워서 처음엔 못알아봤는데
자기가 먼저 같은 아파트 산다고 주절주절 얘기해서
생각해보니 그아저씨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 안녕하세요 했는데
먼저 간 사람은 남자친구냐며 말을 계속 걸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버스를 타고 같이 오다가 먼저 내렸거든요.
그래서 맞다고 대답을 했더니 아파트 동으로 걸어가는 길을 자연스레 같이 걷더라고요.

좀 불편하긴 했지만 정류장에서 저희 동까지
바로 앞이라서 그냥 정이 많으신가보다 하며
예의바르게 대답하며 걸어갔습니다.
밑에서부터는 생각나는대로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아저씨-학교다니세요?

저-휴학중이에요. 취업하려면 준비 좀 해야돼서요

아저씨-저는 경찰이에요. ㅇㅇ(지역이름)에서 근무해요.

저-와 경찰이셨구나 신기해요. 근데 저 안경썼는데도 알으보시네요.(원래는 렌즈끼고 다녔습니다) 전 사람 얼굴을 잘 못외워서요..

아저씨-아네 ㅎㅎ 휴학중이시면 공부하나봐요? 요새 뭐하세요?

저-그냥 공부하고 알바하고 있어요. 곧 라섹하려고요.

아저씨-저도 10년 전에 라식수술했는데 좋더라고요. 시력도 그대로고 괜찮은 것 같아요. 과는 어디에요? 저는 경찰행정학과를 나왔는데 (어쩌고 잘생각이안나네요)

진로 관련얘기를 하며 엘레베이터있는 현관앞까지 걸어가며 얘기를 했는데 안들어가고 멈춰서서 얘기를 하는겁니다.

저-아 그렇구나. 근데 안 들어가세요?

아저씨-저는 좀 더 있다 들어가려고요

저-네 그럼 들어가보겠습니다.

아저씨-아 그런데 제가 인생선배로서 볼 때마다 이런얘기 많이 해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얘기해주고 싶은데 연락하면서.....

저-지금 번호 말씀하시는거예요? 그건 좀..

아저씨-아그렇죠?ㅎㅎ 먼저들어가세요


경찰이라는거 듣는순간 안심하고 잘 얘기했는데
번호 얘기나오니까 기분이 확 불쾌해지면서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인사도 대충하고 들어와서
친오빠랑 남자친구한테 다다다 말했더니
이상하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서 한동안 남자친구가 꼬박 데려다주고
신경썼는데 안보이더니
오늘 또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들어오는 길에 보니까
벤치에 그 아저씨가 앉아있더라고요.
절 보는 순간 일어나길래 깜짝 놀라서 뒤돌아서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습니다.


통화나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절 쫓아서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오더라고요.
깜짝놀라서 얼른 엄마에게 내려와달라고 전화를 하고
바로 앞에 슈퍼를 들어갔습니다.
물건을 고르는척 하면서 내다보니
버스정류장에 서서 제가 있는 슈퍼를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런적이 처음이라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엄마는 슈퍼뒷문으로 들어오셨고 어쩌는지 보자며
먼저 나가보라고 하셔서 나가서 핸드폰을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저씨 엄마 순으로
뒤에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엘레베이터 앞에 셋이 모이니까
술냄새를 확 풍기면서 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라고요.

핸드폰을해서인지 엄마가 있어서인지
말을 더 걸진 않는데 계속 힐끔쳐다보는게 느껴졌습니다.
내릴때도 안녕히가세요 하길래 몇 호 사나 쳐다보니
저희 집 바로 밑에 층인데 옆라인이더라고요.


번호 물어봤을 때만해도 기분 나쁜게 다였는데
오늘 쫓아오는거 보니까 갑자기 불안합니다.
게다가 바로 밑에 집이라니...


특별히 해를 끼친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저런식으로 나온다면 똑부러지게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