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추석. 신랑과 다퉜습니다.

oo2015.09.30
조회3,953
긴글에 글재주는 없지만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번 추석때 일입니다.

간단히 저희 부부에대해 설명하자면, 결혼한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고, 시부모님 두분은 모두 돌아가시고, 신랑은 여동생이, 저는 위로 언니가 있습니다.
시부모님 두분과 시할아버님&시할머님 제사까지 저희가 지내고있고 그래서 명절포함 1년에 총 6번의 제사를 지내고있습니다.

결혼한지 얼만 안돼 있던 첫제사부터 제가 평생 제사음식은 차려본적이 없는지라, 그간 가까이계시는 친정엄마 도움을 받아왔는데요. 자꾸 도움 받는것이 염치없어 이번 추석부터는 제가 혼자해보기로했으나, 친정엄마는 제가 힘들고(현재 임신 6개월차입니다.) 또 명절이고하니 아가씨 맛있는거 먹이자고 하셔서 또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엄마가 아가씨를 많이 챙기시고 신경쓰십니다. 어린나이에 고아된것이 짠하다고요. 제사음식 얻어가는것이 죄송스러워 추석전날 하루종일 가서 저도 돕고왔습니다.
전만 아가씨랑 둘이 집에서 만들고요.

추석전날 신랑은 야간근무(당번식으로 1명을 제외하고는 보통 밤시간에 잠을 자고옵니다.)로 추석당일 아침에 퇴근을했는데요. 평소 퇴근시간보다 이른 퇴근을한다고 연락받아 부랴부랴 제사준비를 했습니다. (제사는 저와신랑, 아가씨 3명만 지냅니다) 신랑이 퇴근하고왔는데 손을 다쳐왔더라고요. 일하다 다쳤다면서ㅠ 너무 속상했습니다.
차례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신랑에게 피곤하지않냐고 물으니 "그냥 그렇지모"라고 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먹고나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작년 성묘가는길이 차가 좀 막혔던터라 서두르라고 재촉했습니다. 제가 2월초 출산예정이라 내년 구정때는 찾아뵙질 못할것같아 이번엔 성묘에 가고싶지만 사실 길이 많이 위험해서 걱정스럽더라고요. 신랑한테 어쩔까물으니 그냥 가지말라고하대요. 그래서 "그럼 산소갔다가 이따 아가씨랑 친정가자. 엄마가 아가씨먹인다고 대하 많이 사놓으셨대. 어차피 형부도 늦게오니깐 성묘끝나는대로만 와"라고 신랑한테 말하고 보냈습니다.(추석당일 친정에가는걸로 신랑과 아가씨와 모두 얘기가 됐었습니다) 11시 20분쯤 집에서 나갔네요. 저는 혼자 집에서 목기정리하고 청소하니 1시30분쯤 됐길래, 산소에 도착은 했는지 궁금해서 전화해봤습니다. 안받더군요. 잘도착해서 절 올리고있나보다하고 쉬고있었습니다. 2시쯤 신랑이 전화했었냐며 연락이 왔더라고요. 산소라고. 목소리를 들어보니 마무리를 하고 내려온것같았습니다. 오는길은 차가 안막히니 3시쯤이면 도착하겠다싶어 기다리고있었습니다.

3시 30분.
아무 연락이 없어 신랑에게 전화해보니 아버님집에 왔다더라고요. (예전 시부모님 사시던 집에 신랑이 애착이많아 아직까지 보존하고있습니다. 저와 ㅈㅏ주 가서 청소도하고있고요)
<통화내용 추가>
저. "오빠 어디야?"
신랑. "어. 옛날집이야."
저. "그랬어? 뭐 할거있어서 갔어?"
신랑. "그냥 가는길에 들렀네."

자다일어난 목소리같아 이상했지만 부모님 생각도 나고해서 아가씨랑 둘이 들렀나보다하고 알겠다고 빨리 오라고하고 끊었습니다.
시댁에서 저희집까지는 15분거리입니다.

4시20분.
저 "오빠 어디쯤이야?"
신랑 (자다깬 목소리로)"아직 출발안했어"
저 "어? 왜? 근데 잤어?"
신랑 "어. 잤네"
저 "친정가기로했잖아. 연락도 없이 거기서 자고있으면 어떡해. 아가씨는 뭐하고?"
신랑 "알았어. 갈께"

황당했습니다. 피곤해서 잘수도있지만 저한테 연락 한통 없었던게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사실 당시에는 아가씨한테도 화가 좀 났습니다. 친정에 가기로한걸 아는데도 2시간동안 암말않고 거기 있었다는게...

4시50분.
도착시간이 훨씩 지났는데도 연락이없어 전화해보니 10분후에 도착한답니다. 도대체 몇시에 출발한건지..
화가난채로 5시에 지하주차장에서 만났고, 신랑이랑은 말도 하기싫어 아가씨한테 물었습니다.
저. "아가씨. 시댁에서 뭐했어요?"
아가씨. "......."
신랑. "잤어. 왜!"
저. "아니 어떻게 11시반에 나간사람이 5시에 올수가있어. 연락한통없이.. 피곤하다고하면 내가 잠을 안재워? 나한테 미리 얘기해줬음 친정에 전화해서 늦는다고 했을꺼아냐"
신랑. "니 눈치보여서 거기서 잤다. 잔게 잘못이야?"
이런식에 대화가 오고갔네요. 신랑은 시종일관 잔게 잘못이냐고만 하더라고요. 제가 화나는건 연락한통없었다는건데요. 그러더니 차를세우고 (신발 이라고)욕을 하면서 내리더니 아가씨도 끌고내리더라고요. 당황한 아가씨를 끌어내리길래 저도 너무 호ㅏ가나서 아가씨더러 집에 들어가있으라하고 친정으로 혼자 가버렸습니다. 참 민망하더라고요. 혼자간것이.. 부모님께는 신랑이 너무 피곤해하고 아가씨만 데려오면 불편해할것같아 혼자왔다고 둘러댔네요..압니다. 아가씨 있는자리에서 신랑과 언성높인건 실수라는걸요... 그래서 따로 문자보냈네요. 정말미안했다고. 연락도없이 그래서 화가 좀 났다고. 내가 실수했다고... 그러니 울아가씨가 자긴 당연히 얘기가 된줄알았다며 되려 미안해하다더라고요.
저녁 꼭 챙겨먹으라고 기다리라고. 가겠다고하고 친정에서 저녁먹고 집으로갔습니다. 아가씨랑 저녁 먹었냐는등등 얘기를하고 저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랑은 쳐다도안보고 쇼파에 누워있더라고요. (참고로 저희신랑은 저와 다투면 절대 먼저 말하지않고 절대 같이 자지않습니다)
그날도 결국 쇼파에서 잤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신랑은 출근을하고 아가씨와 전날일을 얘기하는데 신랑이 많이 피곤해했다고합니다. 또 다친손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네요. 그런얘기를 아가씨한테는 하나봅니다ㅠ 지금까지살면서 저한테는 참 자기 힘든얘기를 절대안합니다. 절대절대ㅠ 저를 가족으로 생각을 안하는걸까요?
피곤하단 말 한마디만해줬음 친정에 사정 얘기하고 당연히 재웠을텐데 도대체 왜 연락도없이 아무도없는 집에가서 잠을 잤을까요?
집에서 자기만 기다리고있을 제생각은 안났을까요?
그사람한테 저는 그냥 별로 신경안써도되는 존재인걸까요?
저를 가족으로 생각은 하는걸까요?

그간 많은일이 있었지만 다 적을수는없어 이번일만으로 여러분의 조언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