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인 제가 4년연애끝에 결혼하려 합니다.

알콩이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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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살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25살 미혼모입니다.

자칫 내용이 길더라도 꼭 읽고 조언과 많은 말씀 부탁드려요..

 

20살때부터 만난 남자와 약 7개월간 교제를 했습니다.

2011년 6월 쯤 군대영장이 나온 남자가 어느순간 무턱대고 잠수를 타더군요..

교제중에도 자주 연락이 없고 잠수타기 일상이었던 사람인지라 전 그러려니하고 또 다시 혼자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연락없이 지내던 8월 중순, 새로운 사람이 다가왔고 그 전사람에게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던 저는

별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연애때마다 상처만 받던 제게 새로 다가온 그 사람은 너무나도 잘 대해 주었습니다. 사랑받는 느낌이 들게 대해주었고 믿음도 줬으며 매 순간마다 저만을 위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그런 모습들을 봐오며 저도 차츰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 사람과 새로운, 그리고 행복한 연애를 하던 어느날,

평소 생리불순이 심해 자주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던 저는 이번에도 아니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확인을 했고 임신 5개월이라는 믿을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체격도 있고 배도 어느정도 나온 몸매에 입덧이나 새로운 변화가 전혀 없었어서 둔하게도 5개월이 될때까지 모르고 지냈습니다..

나에게 행복은 길지않는구나, 난 행복하면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하며 하루하루 절망에 지내고

그 사람에게도 더이상 잘해줄수 없었던 저는 이별을 고했고

그 사람은 이유를 모른채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뱃속에 아이는 이미 클만큼 컷고 이대로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전 남친에게도 겨우 연락이 닿았습니다.

전 남친은 훈련소를 다녀와 동사무소에서 출퇴근군인명분 이었고 전 남친의 부모님은 정말이지 최악의 반응 이었습니다.

아버님은 일절 신경도 안쓰시고 어머님은 매일같이 술을 드시고 새벽마다 전화와서 아이를 지워라, 너희는 절대로 아이를 못키운다 등등 희망적인 말이 필요한 저에게 늘 독이 든 소리만 하셨고

그런 전남친의 부모님반응을 지켜보시던 저희 부모님도 저와 그사람이 같이 살게 둘수는 없다며

차라리 혼자 키우면 키웠지 저런 집안이라는 절대 사돈 맺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부모님이 이렇든 저렇든 당사자인 저와 그남자만 마음 굳게먹고 정신차리고 살면 뭐가되든 잘 살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남자 역시 초반에만 자기아이가 생겼다는 상황에 좋아하다가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자기살기 급급 했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저는 미혼모시설에 입소하게 되었고 그 뒤로 저희 부모님을 제외한 어느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으며 태교에만 신경쓰며 지냈습니다.

친한 친구들의연락도 받지 않고 그 남자와 그남자의 가족들 연락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와 뱃속에 아이에게만 신경쓰면서 그렇게 2개월가량을 시설에서 지내다가

홀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저희 엄마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아직 어린나이의 저는 아이와 함께 부모님댁에 가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부모님댁에서 지내는 한동안은 그 남자에게 연락도 많이 오고 집앞에 찾아왔던 경우도 있었지만 절대 만나지 않았습니다.

아, 친권 포기각서를 받기위해 한번 만났습니다.

제가 원하면 써준다고 하면서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포기각서를 써주더군요..

아이와 단 둘이 어느 누구보다도 잘 살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미혼모정도는 흠도 아니라고, 혼자서도 아빠있는애들보다 더 훌륭하게 키울수 있다고 그렇게 다짐하면서 지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6시쯤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7~8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조금씩 모아두고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도 조금씩이나마 제 힘으로 사고 하면서 성장해나갔습니다.

 

아이100일이 지나고 어느날, 새롭게 만났었던 남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잘 지내느냐고, 카톡사진에 아기는 조카냐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제 아이를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미안했다고 당신을 만나는 중에 알게된 사실이었다고.. 많이 놀래하더군요..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그것때문에 헤어지자고 했던거냐면서 화도 냈다가 아이아빠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가 혼자 키우는게 힘들지는 않냐고 했다가 한참을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게 사실이고 만날때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아서 미안하고밖에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놀랬던 그 사람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꾸준히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연락을 끊으려고 하면 또 다시 연락이 오고는 했습니다.

편한 오빠동생사이로라도 지내려고 하는 마음인가해서 저도 나중에는 편하게 연락하게 되었고

어느날은 중고로 아이 유모차를 구입하러 서울까지 가야하는 날이었는데 흔쾌히 자기가 같이 가주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본 그 사람은 예전 그대로 예전처럼 절 대했습니다.

유모차파시는 분이 아이 아빠냐고 물어보길래 당황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저와 달리 아이아빠 맞다고 싸게 주셔서 감사하다고 넉살좋게 대꾸도 하더군요..

아빠없이 혼자 아이를 키워서 그런가 그런 아빠노릇을 해주는 남자가 생기니 싫지많은 않았습니다.

그런 기대를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다가오는 그 사람에게 점점 마음이 갔습니다.

부모님 걱정하실까 겉으로 티내지는 않고 지냈지만 사실 외로움도 많이 탔고 아빠 빈자리를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기대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 사람에게 자꾸 뭔가 기대를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있는것도 아는 사람이 저에게 그렇게 다가와주니까 저도 점점 마음을 열었고

저희는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걱정 하실까봐 당분간은 비밀로 만나자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새벽에 알바가 끝나면 그때까지 안자고 기다렸다가 집앞까지 태워다주고 영업직일을 하던 사람이어서 낮에도 가끔씩 애기랑 절 보러 오곤 하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 저녁에 저희 부모님께서 하시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어요.

저와 아이가 함께 지내면서 힘든 점, 불편한 점, 주변 이웃들에게서 아이소음과 이것저것 이야기 들은 것들을 얘기 나누시는데 마음이 덜컥 가라앉더라구요..

저랑 애기 잘 살기만 바라고 지냈지 부모님고충을 생각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아이와의 독립을 계획해갔습니다.

그 사람에게 이런 점을 이야기하니 도움 줄수있는데 까지 도와주고 자기 함께 지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망설였지만 우선은 아이와 함께 지낼곳도 알아보고 앞으로 아이와 나가살면서 일은 어떻게 해나갈것이며 하는 걱정거리들 때문에 그 사람도 함께 지내자고하는것에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자고 하고 제 앞길부터 정해나갔습니다.

우선은 넓진 않지만 아이를 위해 깨끗한 원룸오피스텔을 계약했고 꾸준히 다닐수 있는 저의 시간대와 편의에 맞는 작은 직장도 구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저는 부모님께 말씀 드렸고 아빠는 그러려니 하셨지만 엄마는 절대 나가게 둘수 없다며 반대를 심하게 하셨습니다.

반대하시는 부모님께 그사람얘기까지 할수는 없어서 잘 살수 있다고 믿고 지켜봐달라고만 하고 아이와 덜컥 나와버렸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지내는 초반동안은 실망하신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며 지냈습니다.

그 사람은 아예 같이 사는건 아니었지만 거의 대부분 저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이가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되어 입원도 자주 하면서 직장을 꾸준히 다닐수 없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잃고 점점 힘들어지는 생활에 아이의 첫돌까지 다가오는데 정말 제가 한심하게 보였습니다..

결국에 전 아이 첫돌을 부모님께 맡겨야만 했습니다.

생활고때문에 아이 첫돌잔치를 부모님께 맡기고 절망하고 힘들어하는 저에게 그사람은 나중에 더 잘 해주면 된다면서 위로해주었지만 그 위로는 점차 무시로 바뀌었습니다..

돌잔치가 끝나고 새로운 일자리환경때문에 거의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다시피 하며 지내는 동안 그 사람은 저와 단둘이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고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거를 시작한 다음부터 그사람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함께사는건데 생활비를 부담하지 않고 놀고 먹는데에만 열중했으며 툭하면 친구들만남에 가자고 조르고 매일을 술에 빠져 지냈습니다.

아이가 없어서 한층 자유로워져서 저러는건가 내가 무시당할만하게 저사람을 대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이와의 미래를 위해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더 모으고 해야하는 제게 툭하면 술사달라, 담배사달라, 뭐 먹고싶다 조르기 바빳고 월세나 공과금을 내는 날만 되면 일부러 싸움을 만들어 안들어오거나 거짓말로 급한 약속을 만들면서 말돌리기 일쑤였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께 맡겨둔 아이에게도 죄책감이 들고 부모님께 이런 제 현실을 말씀드릴수 없는거에 한번더 절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한동안 이상하다는걸 느끼시고 예고없이 저희 집에 찾아오셨고 그 길로 저의 모든 상황을 알게되셨습니다.

그 사람의 행실, 저의 생활고 등 모든 상황을 알게된 부모님은 저에게 한번 더 실망하셨고 그 사람과의 교제 또한 완강히 반대하시면서 앞으로 절대 도움주지않겠다고 아이를 제게 데려다주고는 가셨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저를 믿고 도와주던 저희 부모님의 도움도 없이 아직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맡겨두고 이 일 저일 다 해가면서 지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한소리 크게 듣고 갈팡질팡하던 그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아이아빠의 자리에 당연하게 메워 졌고 아이가 아빠 아빠 하면 따르기 시작하자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생활에 조금씩 보탬이 되려고 노력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저희 셋이서 셋이 당연한것 처럼 힘든 생활속에 서로서로 의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지금의 전 크고 비싸진 않지만 작은 전세집도 하나 얻어 살게 되었고 아빠의 도움을 받아 보육교사자격증을 취득해 올해 초부터는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4살이 넘어 말도 잘하고 당연하게 친아빠인것 처럼 그 사람과 지내고 있고 그사람 또한 제대로 된 직장을 갖고 생활비도 꼬박주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남들시선에는 그저 평범한 젊은 부부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도 큰 고비와 시련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그 사람의 부모님과 저희 부모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달전쯤 둘째아이가 생긴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한켠으로는 너무너무 기쁜 마음, 또 한켠으로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었습니다.

또 다시 한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도 나이를 먹어가고 예전처럼 철없이 살지는 말자고 다짐하였고 얼마전 그 사람의 부모님과친척들에게 인사를 갔습니다.

첫째아이와 함께 작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가지고 찾아뵈었고 정말 천만 다행히도 저와 아이를 환영해주시고 좋게 봐주셨습니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저희 아이 또한 이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둘째아이도 생긴 마당에 언른 저희 부모님을 뵙고 싶다시기에 아빠께 먼저 말씀 드렸습니다.

아빠는 둘째아이소식에 한동안 불같이 화를 내셨고 한참동안 그사람을 혼내시더니 결국에 이렇게 된거 뭐 어쩌겠냐는 표정과 함께 저희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저희 엄마였어요..

정말 끔찍히도 반대를 하시고 계십니다.. 아마도 예전 절 고생시켰던 그 사람의 과거때문이겠지요..

그 사람 또한 과거에 자신의 철없던 때에 대해 깊히 반성하고 있고 저에게도 아직까지 미안해 하고 있습니다.

둘째아이까지 생기면서 더욱더 책임감도 깊어졌고 첫째아이에게는 남부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계속 노력합니다.

저에게 또한 최고의 신랑이 되겠다며 자기가 평생 잘 하겠다며 매일같이 다짐을 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전에 저도 저희 엄마의 소중한 자식이니까 엄마의 반대 충분히 이해 됩니다..

저도 4년이란 시간동안 이 사람과 지내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고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저는 이제 때가 됫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결정을 지어야할때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엄마는 아직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가봐요..

이주뒤에 그 사람 부모님과 저희 아빠와의 상견례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누구보다도 엄마의 축복을, 축하를 받으면서 결혼하고 싶은데 엄마의 마음을 돌릴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이제 정말 잘 살수 있다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꼭 보여주겠노라고 계속 얘기하는데 엄마는 답도 없고 연락도 없네요..

제가 너무 제 욕심만 부리는 걸까요.. 저희 부모님께 너무 큰 불효를 저지르는 걸까요...

그 사람과 앞으로 평생 행복할수있을꺼라는 제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어디 속시원히 말할수도 없는 속사정에 답답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과 말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