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남기다..8

황도2008.09.28
조회294

 

   제 8 장  커플티.. 커플링...

 

    " 고마워... 내 남자 되어줘서.."

    " 사랑해... 내 여자 되어줘서.."

 

    우린 뭐가 그리 급했는지... 그렇게 서로 뭔가가 통했는지... 느낌이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린 서로 사귀기 시작했다... 남들이 다하는 커플룩... 처음에는 입기 싫다고 하던

    이 남자... 촌스럽다고 안 입는다고 하길래 뭐가 촌스럽냐고 이게 얼마나 멋진줄 아냐고

    얘기하면 못 이긴척 입지... 헤헤

 

    " 어서 입어봐..."

    " 이걸 나보고 입으라고..? 에이.. 농담이지...?"

    " 내가 언제 농담하는 거 봤어..? 궁시렁 대지 말고 얼른 입기나 해..."

    " 네가 입으면 너도 입을거야..? "

    " OK~! "

    " 진짜다...진짜 약속했다..."

 

    이런거 한번쯤은 입고 싶었다... 나는 왜 안 입을까... 이게 아니라 왜 안 입었을까 였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남에게 보일려고 입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입는 것 뿐이지... 남의 이목을 주시해서 옷을 입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일뿐..

    또한 비싼 옷 보다는 재래시장 이런곳이 더 어쩌면 백화점보다 아울렛보다 더 나을수도

    있겠지... 뭐든 비싸면 좋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사람냄새나는 시장이 더 나는

    좋다... 덤으로 하나씩 더 주는 거...

 

    " 어때..? 괜찮아..? "

    " 음...아냐..아냐.. 차라리 이걸 입어봐... 더 멋있을 것 같애.."

    " 난 이게 더 좋은것 같은데... 진짜 이상해..? "

    " 어.."

    " 알다가도 모를 최윤화야...휴..."

    " 뭐라구..?"

 

     이 남자... 벌써부터 나한데 잡혀사는 것 같다... 옷가게 아주머니께서 둘이 부부냐고

     물으시길래 아직 결혼도 안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런데 왜그리 남자친구를 못살게 구냐고

     하신다... 결혼하기 전에 미리 잡아두지 않으면 결혼후에는 더 못한다고 그랬더니 그냥

     웃으신다...

 

     " 다 입었어..?"

     " 잠시만... 어때.."

     " 진짜 멋지다... 역시 내 남자다... 맨날 양복 입은 모습만 보다가 이런거 보니깐 더

       남자답고 멋진데... 다른 여자한데 눈길 주면 죽어~~!! "

     " 어이구... 눈길 한번 주다가 오히려 내 눈이 너의 손에 멍들겠다... 귀여운것.."

 

      내 볼살을 꼬집으면서 나한데 윙크한다... 이 남자... 멋있기만 한 줄 알았더니 귀여운 면도

       있네... 짜식... 넌 이제 내꺼야...

 

    " 동진아... 이거 사고 나서 우리 커플링 하러 가자...응..응..?"

 

      이 여자... 나한데 어깨 흔들면서 애교 부린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멋지게만 보이던 여자가 때로는 이렇게 귀엽고 애교도 부릴수 있다는걸 왜 이제서야 나는

      알았을까요... 영원히 담아두고 싶어요... 내 눈에...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 뭐하고 싶은데..?"

    " 내가 말했잖아... 커플링 하러 가자구... "

    " 커플링...? 그거 비싸잖아... 그거 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거 하자... 응..? "

    " 비싸면 얼마나 비싸다구... 내가...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아니면 내가 살테니깐 가자..

      나 진짜 하고 싶었단 말이야.."

    " 그럼 한가지만 약속해... "

    " 뭔데...? "

    " 커플링 하면 무슨일이 있더라도 빼기 없기... 아무데나 두지 않기... 이 두가지만 약속해...

      그럼 할테니..."

    " 겨우 그거야..? 에이... 난 또 뭐라구... 너무 쉽잖아...약속할께... 자 약속.."

    "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때로는 제일 어려운거야... 넌 건망증이 있어서 메모지에다가

      적어 둬야 할 것 같다... 하하 "

    " 뭐야...?"

    " 농담이야.. 농담... 가자... 시간 너무 많이 지체됐다... 그럼 수고하세요.."

    " 예쁘게들 입어요..."

 

     이 남자... 참 섬세하다.. 내가 건망증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사소한 작은것 하나까지 챙겨준다는거.. 이런 남자 하나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

 

    " 자기야... 저 반지 너무 이쁘다.."

    " 저게 이뻐.. 난 옆에 있는 여인네가 더 이쁜데.."

    " 나 말고 다른 여인 또 있어..?"

    " 으이구... 농담도 못해요... 내 옆에 있는 여인네가 너말고 또 누가 있냐..?"

    " 그..그래..? 그럼 나라고 얘길 해주던가... 아무튼 나의 인기는 식어버릴줄 모른다니깐..."

    " 내가 미쳐...이럴줄 알고 내가 얘길 안했다... 제발 그 병 좀 고쳐라..."

   

    때로는 무뚝뚝... 때로는 자상함... 때로는 섬세함... 이 세가지를 골고루 갖춘 내 남자...

    이 남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때로는 신경질적... 때로는 공주병... 때로는 애교만점... 이 세가지를 동시에 갖춘 내 여자...

    이 여자...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 어서오세요.. 두분이서 하시게요... 어떤 종류로 원하시나요..?"

    " 커플링이요.."

    " 그럼 이게 어떨까요... 요즘 이게 제일 잘 나가면서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라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손님들께 인기 만점인 제품이기도 해요..."

    " 그래요.. 어디 한번 꺼내봐 주시겠어요...? 우와... 진짜 이쁘다... 내가 원하던 디자인이야.."

    " 그렇게 맘에 들어...? 내 눈엔 이 반지보다 우리 윤화가 더 이쁜데..?"

    " 으이구... 농담은... 어때.. 이 반지..? 괜찮아 보여..? 난 심플하고 딱 좋은데.."

    " 네가 괜찮다면 나는 항상 괜찮지.."

    " 그럼 이걸로 한다... 나중에 다른 말 없기야.. 약속했어.."

    " 알았다..알았어..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 너무 잘 고르신거예요... 이 반지만큼이나 두분 너무 예뻐 보여요.."

    " 정말 그렇게 보여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네요.."

    " 잠시만 기다리세요... 얼른 수정해서 드릴께요.."

    " 네..."

 

     반지의 수정이 들어가면서 나는 동진씨와 함께 잠깐 가게를 둘러보면서 미래를 상상했다..

   

    " 자기야.. 우리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여기 다시 오자.. 알았지..?"

    "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타령이야... 천천히 해도 되잖아.."

    " 시간은 빨라... 잡지도 못해.. 얼른 빨리 우리 둘이 결혼해서 같이 살았음 좋겠다..그지?"

    " 결혼이 그렇게도 좋아..? 남들은 빨리 안 갈려고 하던데..."

    " 글쎄..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 웨딩 드레스 입은

      모습 상상하면.."

    " 어휴.. 입에 침이나 닦아... 너무 좋아한다... 최윤화.."

    " 내..내가 언제 침 흘렸다 그래..?"

   

     한참을 구경했을까...

 

    " 손님 다 됐습니다.."

    " 우와... 진짜 이쁘다... 이뻐..."

    " 울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보다... 아니... 눈물이 글썽 맺혔다고나 할까...

 

    " 울기는... 그냥 좋아서 눈물이 약간 난 것 뿐이야... 이제 정말 우리 하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인가봐... 고마워.. 자기야..."

    "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다면 진작에 할 것을... 미안해..."

    " 아냐.. 내가 더 미안해.. 이제 앞으로 내가 더 잘할께...고마워... 사랑해.."

    " 나두... 그만 울어... 바보야...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다.."

 

     순간... 이 남자... 날 자기 품에 앉더니 꼭 껴안아 준다... 눈물은 계속 흐르고 멈추질 않는다...

     너무 미안해서... 너무 고마워서... 나 같은 여자 만나줘서... 앞으로 더 잘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