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신 시아버님

다해쓰까잉2015.10.06
조회1,759

정말 이상해서요

휴~~

 

결혼10년차 되었고, 아이둘에 내년이면 마흔줄에 들어서는데 새댁인것마냥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게 우습기도하고 진심으로 모를 일이어서 조언좀 구해보려구요

 

누구나 시댁과의 너무많은 문제들이 희안하게도 모두 고부간의 갈등이라든가 시누이의 진상짓이라던가 요런게 천편일률적이긴 하지만... 유독 우리 시아버님은 별나시길래요

 

시아버님은 올해 환갑이시고

솔직히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고 "아빠"라고 부릅니다

신랑이랑 연애때부터 그리 부르던 거지만 지금은 그리 부른게 후회된답니다

 

네... 사상은 안맞지만 그래도 10년을 겪은터라 속으로는 불편하고 경계를 할지언정 대부분 맞춰드리는 편이죠. 남들보다 지극히 편히 대하긴 하는데...

너무 편히 대해서 그러나?

 

왜그렇게 저한테만  전화를 자주하시는지 ㅠㅠ

직장생활하느라 낮엔 전활 못받는데도 퇴근해서 쌀씻고 있으면 전화오고, 안받으면 안받았다고 노발대발, 거의 일주일에 한번 시댁 가는데 일이있어서 못가는 주에는 당신한테  무슨 서운한일 있어서 안오느냐고 술드시고 하소연~ 퇴근해서 밥하고 청소하고 애들챙기고 그러다보면 10시여서 너무 늦어서 안부전화 자주 못드린대도 그때만 오냐~해놓고 며칠지나면 도로아미타불

그것도 안되면 우리딸(손녀)한테 전화해서 넌 할아부지한테 전화도 안하냐고 삐친거 티내시고

...진짜로 제 휴대폰 보면요

제일 많이 통화하는게  남편도 아니고 "시아버님"이라는 ....

 

멀리 사셔서 안부가 불안한것도 아니고 (차로 20분거리에 사시죠)

솔직히 위아래로 시누이들 한명씩 있고 우리가 가운데 아들 하난데요

시누이들이 진짜 심하게 친정 밥먹듯 다닙니다

가보면 늘 시누이들이 애들데리고 진을치고 있어요

시누이들이 아무리 편해봤자 시누이들이거든요

그게 불편하기도 하고

저도 남편이 교대근무로 바뀌고선 주말엔 거의 남편이 쉬질 않으니 저 혼자 애들 델고 가기도 좀 싫어지고, 애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주말에 해야할 숙제라든가 수업이라던가 제 약속이라든가  요런이유로 점점 가는 횟수가 줄긴 했죠

그렇드래도 우리시댁처럼 자식들 자주 오는 집은 드물다 싶거든요

오죽하면 우리 너무 자주가는거 자제하자~싶기까지 했다니깐요

 

지난 일요일엔 제가 시험이 있어서 전화기를 꺼놓고 시험장에 있는데 카톡을 보내셨나봐요

시험끝나고 전화기를 켜니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시아버님이 취미로 사물놀이를 하시는데 타지역 축제에 대회를 나가셨던 모양이예요

우수상 받으셨다고 상장을 찍어 보내셨는데... 저 그냥 피곤하고 관심도 없어서 읽고 그냥 뒀더니 또 전화오셔서는 "너는 아빠가 상을 탔다는데 아무말도 안하냐?" 부터 시작해서 니들이 못하니까 나도 안해준다는둥 앞으로 국물도 없다는둥(언제는 국물이라도 있었고?) ... 허참...

 

하긴...재작년에 시댁과의 마찰로 한달동안 연락한통 안하고 있을무렵

우리 시부모님... 제가 전활 피하자 근무중인 저희 회사에 전화하셔서 고래고래 소릴지르다가 결국엔 내가 못참고 집으로 와서 말씀하시라했더니 진짜로 집에와서 날 죽일년 만들기도 했으니...

이유가 그냥... 한달동안 연락없었다는 거... 당신들한테 무슨 불만이 있냐는거였어요

전 정말 단 한달도 불만가진거 티내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해요

 

하다못해 휴대폰 사용요금(당신이 사용하시는거)이 왜이리 많이 나온거냐부터

휴대폰 사용법에 건강보험료에 ...정말 시시콜콜한것까지 다~~~~제가 상담원입니다 ㅡ.,ㅡ;;

휴대폰을 바꿀때도 저한테 알아보라하시고 저한테 오시고 화장품, 샴푸, 옷 요런것도 죄다 제가 사다드려야 하고... 새벽6시반에 전화하셔서 홈쇼핑 보다가 살거 있으시면 전화오고 저는 신랑 카드번호 불러드리구요...ㅋㅋㅋㅋㅋㅋ 아하하하하!!!!!!!!!!!!!!!!!!!!!

진짜루요... 운동화 필요하대서 사다 드리면요

신발장 열어보고는 전 진짜 멘붕이 옵니다

그 널찍한 신발장에 운동화가 6켤레... 아주 말~짱하죠

우리 신랑은 운동화 사준지 4년이 넘었는데... 난 속옷산지 몇년이 지났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시어머니는 저한테 백화점 다녀와서 기분이 룰루~하시대요

신발가게에서 구두를 샀는데 만원이나 깎았대는거예요

무슨백화점에서 가격을 깍아주느냐...얼마짜리길래 그러시느냐 했더니

25만원짜리 신발을 24만원에 샀다고 너무 좋아하시는....

19,000원 주고 산 내 신발은???

10년동안 제주여행은 기본 수차례 다녀오시고 중국,일본,대만, 태국, 지난여름엔 유럽까지 잘~다니시고 ...저는 시골사시는 분들 그렇게 여유로이 자주 여행다니시는건 처음봤어요  

 

내가 정말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뿌리깊은 호구심에 이꼴을 자처했다 싶으니 속이 끓어오르더라구요.

 

연세가 한 일흔정도 되시면 이해가 되겠어요

이제 환갑이시고, 무뚝뚝한 옛날사람이라서 아들한텐 시콜한거 못묻는다 쳐요

그럼...그 살가운 딸들한테는 왜 전화 안하고 나만 괴롭히냐구요 ㅠㅠㅠㅠ

저랑 나이차이 거의없는 시누이들이 자기 친정아부지랑 얼마나 친구처럼 대화하는데요~

그 딸들은 대체 어떨때 써먹고 나를 들들 볶는지.... 

이번에 환갑기념으로 2년전부터 모은 형제계를 제가 주관했는데요

큰시누이한테 넘겨줬어요 ^^ 저 이제 벅차서 안한다구요..이마저도 큰사위도 딸도 나서는 사람없길래 걍 단체카톡으로 통보하고 말아버렸어요 

 

더 솔직해 지자면...

저...머리 굵어져서요

시댁에서 받은것도 없이 나이어린 남편데리고 10년을 아득바득 살아온 세월이 후회돼요

너무 잘하려고만 했던 내 자신도 바뀌어 가고 시부모님의 저 시시콜콜한 뒷치닥거리 지긋지긋하구요, 우리보다 훨씬 풍요롭게 사시면서도 늘 죽겠단 소리만 달고 살고, 운동화 하나, 속옷한벌 못바꾸는 우리형편은 나몰라라 하며 애들처럼 징징대기만 하는 퇴행적인 정신상태가 너무 넌절머리나거든요... 쉽게말해 ...ㅎㅎ 연락받기 싫어요

어제도 저 퇴근해서 쌀씻고있는데 손녀(저희 딸)한테 전화왔더라구요

듣자하니 엄마 뭐하냐...요건데...순간 왜그리 소름이 돋는지...아흑 ㅠㅠ

 

시아버님이 이렇게까지 며느리들한테 전화 자주하고 시시콜콜한것까지 다 신경쓰게 하는게 ...일반적인가요?? 물론 내가 받아드리니 그런거겠지만/그렇다고 어른들한테 짜증을 낼수도 없고..

진심이 아니라 의식적이고 의무적인 행태였던지라 10년만에 바닥이 드러나긴 하네요

 

얘기가 중간에 뭐 주제랑 어긋난게 있긴했지만

어쨌든...전 시아버님의 심한 밀착형 연락이 너무 소름돋고 싫은데 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하는게 최선일까요? 아님 주구장창 피해버릴까요? 아님 남편이나 시누이들한테 상의????!!!!!!!!허걱!!!!!!!결국나만 이상한사람 만들고 욕하든데....

 

아녜요... 그냥 피해버리는게 좋겠죠?

10월엔 추수철이라 매주마다 와서 밥하고 운전해달라던데... 흐흐흐흥^^ 저 7년동안은 응당 그래왔지만 그후부턴 안가버렸거든요

쌀갖다 먹으면서 좀 찔리긴하지만 에잇진짜...쌀좀 사다먹으면 어때서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