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에 임신5개월차인 아줌마입니다.
저 26 신랑은 30 인 이르다면 이른나이에 결혼했어요.
신랑과는 대학생때 만나 3년 연애하고 4년차 될때 결혼했는데, 둘다 직장생활 하느라 타지에 나와있다보니 자연스레 이럴거면 그냥 살림을 합치자 라고 얘기가 나와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신랑 회사가 괜찮은 곳이라서 (연봉보다는 회사의 신용도) 전세자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 발급에 문제가 없어서 양가 도움없이 온전히 저희 힘으로만 결혼 시작했습니다.
번거로운 단계들은 다 생략하고 시어머니는 저한테 반지 목걸이 귀걸이셋트해주시고
(다이아로 해주신다는거, 어린나이여서 그랬는지 다이아대신 큐빅하고 그 값으로 반지 두어개 더 해서 지금까지 잘 끼고 있네요)
그리고 저희 친정집에서는 신랑 양복, 코트, 구두, 시계 까지 해주시는걸로 결혼준비는 끝났어요.
양가 어른들 한복이나 답례품은 각자 집에서 알아서 준비하는걸로 하고요.
그리고 결혼하면서 생긴 빚은 남편도 저도 열심히 일하면서 이년만에 첫 전셋집 탈출할 때 전세자금 대출 받았던 만큼 고스란히 모아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내집마련에 성공했습니다!
뭐 요새 누가 바보같이 세금내면서 자가 사냐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이 키우면서 안정적으로 살기에는 그래도 우리집만한게 없죠.
욕심없이 15년된 아파트 매매해서 남편과 2주간 셀프 인테리어로 집 예쁘게 고쳐놓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조금 추가 설명이 필요한듯 해서.. 당연히 100% 저희자금 아니고 전셋집 나올때 모아놓은 돈에 보태서 대출받은거에요! 지금도 여전히 적금 개념으로 이자+원금 갚아나가고 있어요. 이 부분때문에 자꾸 저한테 거짓말한다고 하시는데ㅜㅜ 아닙니다)
저희는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다녀왔고
결혼 1주년 때에는 저희 부부가 정말 좋아하는 다른 부부와 넷이서 몰디브 여행도 다녀오고.
이번 5월에는 유럽여행도 2주간 다녀왔어요!
(유럽여행 중에 아기도 데려온건 안비밀)
이건 순전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쓴 글이구요...
다행히 저희 입장에서는 둘 다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하는지라 (둘이 합쳐 최소600)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혼생활을 해왔죠.
근데 더 좋은건!
남편과 시댁이에요.
저희 시댁은 아들만 둘이어서 저를 정말 딸처럼 여겨주세요.
제가 워낙 어릴 때 남편을 만났고 (22살쯤?) 오빠가 주말 저녁에 "우리 집에서 고기 구워준다는데 갈래?" 라는 말에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래!" 라며 가볍게 드나들기 시작한게 한번 두번 되니까 나중에는 으레 시댁식구들과 함께 하는게 버릇처럼 되더라구요.
어린마음에 그당시엔 장차 시어른들이 되실 분들 이라는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왕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시댁 어른들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어른대접 받으려고 하시는 분들이었다면 지금쯤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너무너무너무 좋은 분들이세요.
(하나 더 주책 떨자면 유전자도 좋아요. 시아버님 엄청 잘생기시고 우리 남편도 키크고 잘생겼음! 어디 데리고 나가면 이정재 닮았단 소리 들어요 ㅋㅋ 죄송)
시댁 분위기 자체가 남녀 구분이 잘 없어요.
시어머니가 퇴근이 늦으시는 날은 시아버지가 냉장고를 여시고 요리를 하시죠. ㅋㅋ
예를들어 닭볶음탕 거리가 있으면 요리해 드시고 시어머니 상까지 봐놓으시는 스타일?
냉장고 속 반찬 꺼내먹는 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만약 찬거리가 맘에 안든다, 그럼 바로 장보러 나가셔서 찬거리 사오시는 스타일이에요.
한마디로 엉덩이가 가벼우시죠!
우리 신랑도 그 유전자를 잘 받아왔어요.
그래서인지 저보다도 부엌에 훨씬 더 자주 상주해요.
제가 직업특성상 일주일에 두세번은 늦게 퇴근하는데 그럴때마다 현관문을 열면 맛있는 냄새가 나죠.
"우리 마누라 힘들게 돈벌고 와서 배고플텐데 야식먹여야지" 라며..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콩나물 반찬을 해주려는데 콩나물을 사놓은지가 좀 돼서 꼬리부분이 많이 상했더래요. 그래서 그걸 하나하나 다 떼어내느라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면서 어깨랑 허리를 두드리는데 ㅋㅋㅋ 어찌나 귀여운지 한참을 붙잡고 웃었어요 근데 저만 귀여운거면 죄송ㅋㅋ)
그외에도 티비보면서 "오빠, 지금 ***먹으려면 늦었..." 까지만 말했는데도 벌써 냉장고를 찾아보고 있는 남편을 발견하죠.
가끔은 저한테 이렇게 해다 바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싫증나서 안한다고 때려치우면 어떡하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너무 잘해줘요.
임신 한 후로 하루하루 커져가는 제 배를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매일 아기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해주는 감수성 넘치는 남자이기도 해요.
제 주변 친구들 90% 가 아가씨인데 다들 저보고 결혼전도사 라며 ㅋㅋ 엄청 부러워들 해요.
그럼에도 반대로 시댁의 시 자만 나와도 거품물고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구요.. 시댁따라 다르지만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결혼생활인데 시댁이랑은 연을 끊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많이 아쉬워요.
또 제가 어린나이에 시집갔는데도 남자가 집을 안해왔다느니 니가 왜 그런취급을 받으면서 시집을 갔냐느니 그런 친구들과는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나만 능력있고 신랑 능력되면 집 해오지 않아도 저희처럼 충분히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물론 집 해주시면 지금보다 더 여유로웠겠죠. 하지만 작게 시작해서 돈 모여나가는 것 보는 행복감도 맛보지 못했겠죠.
결론은 너도 나도 서로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나 신랑이나 돈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서로가 재산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였기 때문에 서로를 만난건 정말 큰 축복이죠!
너무 주책같았지만 판에는 너무 힘든시댁, 고통주는 시댁들만 많은것 같아서 저처럼 시댁사랑 듬뿍받고 행복하게 사는 며느리들도 좀 나타나주십사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이만 남편이 어제 힘들게 차려놓은 콩나물 반찬이 있는 밥상을 먹으러 가보려 합니다. ㅋㅋㅋ
저는 복받은 결혼생활 합니다!
글 한번 써놓고 한 이틀 바빠서 신경 못쓰고 이제 막 자려고 누웠는데 이런! ㅋㅋ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친구들한테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랑하는일은 전혀 없어요.
다만, 혼수,예단,집 문제는 우리같은 경우는 이러이러했다 이런케이스도 있다 라고만 얘기해줘요.
그리고 집 얘기하시는데 저희집 수도권 아닙니다.
저희 친정은 서울이지만 시댁과 지금 저희 사는 집도 전부 남쪽나라입니다. ㅋㅋ
물론 따지고보면 내집이라기 보다는 은행이 사준집이 맞는거겠지만요.
무튼 많은 관심과 격려 배려 감사드려요^.^
10년은 더 살아봐야 알지 라는 말도 가슴에 새길게요 ㅋㅋ
언젠가 또 글을 쓰고 이렇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오늘처럼 행복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모두들 행복한 인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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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8살에 임신5개월차인 아줌마입니다.
저 26 신랑은 30 인 이르다면 이른나이에 결혼했어요.
신랑과는 대학생때 만나 3년 연애하고 4년차 될때 결혼했는데, 둘다 직장생활 하느라 타지에 나와있다보니 자연스레 이럴거면 그냥 살림을 합치자 라고 얘기가 나와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신랑 회사가 괜찮은 곳이라서 (연봉보다는 회사의 신용도) 전세자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 발급에 문제가 없어서 양가 도움없이 온전히 저희 힘으로만 결혼 시작했습니다.
번거로운 단계들은 다 생략하고 시어머니는 저한테 반지 목걸이 귀걸이셋트해주시고
(다이아로 해주신다는거, 어린나이여서 그랬는지 다이아대신 큐빅하고 그 값으로 반지 두어개 더 해서 지금까지 잘 끼고 있네요)
그리고 저희 친정집에서는 신랑 양복, 코트, 구두, 시계 까지 해주시는걸로 결혼준비는 끝났어요.
양가 어른들 한복이나 답례품은 각자 집에서 알아서 준비하는걸로 하고요.
그리고 결혼하면서 생긴 빚은 남편도 저도 열심히 일하면서 이년만에 첫 전셋집 탈출할 때 전세자금 대출 받았던 만큼 고스란히 모아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내집마련에 성공했습니다!
뭐 요새 누가 바보같이 세금내면서 자가 사냐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이 키우면서 안정적으로 살기에는 그래도 우리집만한게 없죠.
욕심없이 15년된 아파트 매매해서 남편과 2주간 셀프 인테리어로 집 예쁘게 고쳐놓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조금 추가 설명이 필요한듯 해서.. 당연히 100% 저희자금 아니고 전셋집 나올때 모아놓은 돈에 보태서 대출받은거에요! 지금도 여전히 적금 개념으로 이자+원금 갚아나가고 있어요. 이 부분때문에 자꾸 저한테 거짓말한다고 하시는데ㅜㅜ 아닙니다)
저희는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다녀왔고
결혼 1주년 때에는 저희 부부가 정말 좋아하는 다른 부부와 넷이서 몰디브 여행도 다녀오고.
이번 5월에는 유럽여행도 2주간 다녀왔어요!
(유럽여행 중에 아기도 데려온건 안비밀)
그리고 태교여행을 빙자하여 당분간 애기 태어나고 못갈 해외여행이 아쉬워 저번주엔 필리핀으로 일주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이건 순전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쓴 글이구요...
다행히 저희 입장에서는 둘 다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하는지라 (둘이 합쳐 최소600)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혼생활을 해왔죠.
근데 더 좋은건!
남편과 시댁이에요.
저희 시댁은 아들만 둘이어서 저를 정말 딸처럼 여겨주세요.
제가 워낙 어릴 때 남편을 만났고 (22살쯤?) 오빠가 주말 저녁에 "우리 집에서 고기 구워준다는데 갈래?" 라는 말에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래!" 라며 가볍게 드나들기 시작한게 한번 두번 되니까 나중에는 으레 시댁식구들과 함께 하는게 버릇처럼 되더라구요.
어린마음에 그당시엔 장차 시어른들이 되실 분들 이라는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왕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시댁 어른들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어른대접 받으려고 하시는 분들이었다면 지금쯤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너무너무너무 좋은 분들이세요.
(하나 더 주책 떨자면 유전자도 좋아요. 시아버님 엄청 잘생기시고 우리 남편도 키크고 잘생겼음! 어디 데리고 나가면 이정재 닮았단 소리 들어요 ㅋㅋ 죄송)
시댁 분위기 자체가 남녀 구분이 잘 없어요.
시어머니가 퇴근이 늦으시는 날은 시아버지가 냉장고를 여시고 요리를 하시죠. ㅋㅋ
예를들어 닭볶음탕 거리가 있으면 요리해 드시고 시어머니 상까지 봐놓으시는 스타일?
냉장고 속 반찬 꺼내먹는 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만약 찬거리가 맘에 안든다, 그럼 바로 장보러 나가셔서 찬거리 사오시는 스타일이에요.
한마디로 엉덩이가 가벼우시죠!
우리 신랑도 그 유전자를 잘 받아왔어요.
그래서인지 저보다도 부엌에 훨씬 더 자주 상주해요.
제가 직업특성상 일주일에 두세번은 늦게 퇴근하는데 그럴때마다 현관문을 열면 맛있는 냄새가 나죠.
"우리 마누라 힘들게 돈벌고 와서 배고플텐데 야식먹여야지" 라며..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콩나물 반찬을 해주려는데 콩나물을 사놓은지가 좀 돼서 꼬리부분이 많이 상했더래요. 그래서 그걸 하나하나 다 떼어내느라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면서 어깨랑 허리를 두드리는데 ㅋㅋㅋ 어찌나 귀여운지 한참을 붙잡고 웃었어요 근데 저만 귀여운거면 죄송ㅋㅋ)
그외에도 티비보면서 "오빠, 지금 ***먹으려면 늦었..." 까지만 말했는데도 벌써 냉장고를 찾아보고 있는 남편을 발견하죠.
가끔은 저한테 이렇게 해다 바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싫증나서 안한다고 때려치우면 어떡하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너무 잘해줘요.
임신 한 후로 하루하루 커져가는 제 배를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매일 아기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해주는 감수성 넘치는 남자이기도 해요.
제 주변 친구들 90% 가 아가씨인데 다들 저보고 결혼전도사 라며 ㅋㅋ 엄청 부러워들 해요.
그럼에도 반대로 시댁의 시 자만 나와도 거품물고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구요.. 시댁따라 다르지만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결혼생활인데 시댁이랑은 연을 끊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많이 아쉬워요.
또 제가 어린나이에 시집갔는데도 남자가 집을 안해왔다느니 니가 왜 그런취급을 받으면서 시집을 갔냐느니 그런 친구들과는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나만 능력있고 신랑 능력되면 집 해오지 않아도 저희처럼 충분히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물론 집 해주시면 지금보다 더 여유로웠겠죠. 하지만 작게 시작해서 돈 모여나가는 것 보는 행복감도 맛보지 못했겠죠.
결론은 너도 나도 서로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나 신랑이나 돈에 연연해 하기 보다는 서로가 재산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였기 때문에 서로를 만난건 정말 큰 축복이죠!
너무 주책같았지만 판에는 너무 힘든시댁, 고통주는 시댁들만 많은것 같아서 저처럼 시댁사랑 듬뿍받고 행복하게 사는 며느리들도 좀 나타나주십사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이만 남편이 어제 힘들게 차려놓은 콩나물 반찬이 있는 밥상을 먹으러 가보려 합니다. ㅋㅋㅋ
두서없이 글을 써내려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제 자랑이니까요! ㅋㅋ 마무리는 ..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