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보고싶은 헤어진 그녀에게

LHW2015.10.08
조회3,356

안녕? 잘 지내고 있니?

 

너한테 말할수 없어 헤어진 후에 머릿속에 매일 생각나는데, 그렇다고 너한테 말할수 있는것도 아니어서 이거로 쓰게 됐어.

 

사실 난 이 글을 사람들이 안 봤으면 좋겠는데, 너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일기에 다 써낼수 없어서 여기에 쓴다.

 

나는 사실 이런거 남에게 보여줄 정도로 이런걸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건 알거야.

 

헤어진지 고작 두달 됐다. 오늘이 너 생일 지난 이후로 2달하고도 5일 흘렀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매일같이 왜 너 생각만 나냐. 하다못해 꿈에서마저 매일 너가 있네.

 

하.. 참 그땐 진짜 좋았었는데.. 누가봐도 예쁘게 사랑하고 유쾌한 커플이라고 남들한테 부러움도 많이 샀을정도였는데..

 

우리 처음 만났을때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처음 노량진 카페에서 만났는데, 그때 서로 시간이 없어서 커피 한잔하며 몇마디 못나누고 헤어졌는데 그때 너무 아쉬워서 이후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갔었어. 그게 너였는데,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지내다가 나는 너한테 관심 있어서 바쁜 와중에도 카톡 답장 꼬박꼬박. 단답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수 있게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서 연락했었는데, 너는 답장을 한두시간만에 하나씩 하다보니 '나한테 관심이 없는건가' 하고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무시했었지..ㅎㅎ 하루 지나고 내가 먼저 아쉬워서 다시 연락했지.

 

너도 그때부터 노력하기 시작해서 만난지 일주일, 2주, 3주동안 우리는 엄청나게 발전했었어.

 

영등포구청에 있는 술집, 카페, 공원. 그리고 이대 안에 있는 영화관, 설렁탕. 

3주째 되던때에 난 살면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고백을 했어. 그게 너였는데.

거의 거절분위기였어. 그때 영등포구청 야외 공원 정자에서 진짜 오글거리는거 꾹 참고 무릎 꿇며 "내가 괜찮으면, 나랑 연애 해볼래?" 이랬었던 기억이 나네.

 

그렇게 좌절을 맛보고 일주일간 거의 회의감으로 지내던 중, 뜻밖에 너한테 연락이 왔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하더라. 그때 내 악기 연습실이 영등포구청에 있었지.

 

나는 너가 오면 힘들거 같아서, 내가 꼭 가겠다고 해서 당장이라도 갈 생각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급하게 영등포구청에 왔는지.. 그 술집데이트부터 카페, 공원까지 똑같은 장소에서 데이트를 했지.

난 정말 너가 어장관리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정자로 데려가서 앉히더니 반대로 내가 했던 고백을 너가 해주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긴데, 나는 그때 운동하는 사람도 많고 데이트 하는 사람도 많은 그 앞에서 진짜 서럽게 울었어.. 쪽팔려서 참으려고 해도 속상했던 마음이 밀려오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나더라 ㅎㅎ 그것도 엉엉엉엉!!!! 울면서..

 

그렇게 우리 연애가 시작됐어. 그때가 3월 4일이었지.

 

너도 자취를 하고 나도 자취를 하고, 너는 휴학을 한 상태였고, 난 음악을 하는 프리랜서여서 우리는 서로 만날시간이 프리했어. 그래서 거의 반동거식으로 살면서 서로 요리를 할줄 알고 걷는걸 좋아해서 우린 정말 사치부리지 않으며 검소하게 데이트를 즐겼었지.

 

너가 힘들면 내가 요리와 안마를 담당했고, 내가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너가 당연히 요리와 안마를 해줬지. 그때 너가 해줬던 음식들 아직도 핸드폰 사진에 저장되있다? 그 맛이랑 비쥬얼 그리구 가장 중요한건 너가 나한테 해줬던 음식이어서.. 이 추억만큼이라도 남기고 싶었어. 지금도 먹고싶다.. 하하

 

나는 프리랜서여서 매달 버는게 일정하지 않다보니, 너한테 해준게 너무 없다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약간 진로문제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너는 아마 그거에 대해 잘 모를거야. 내가 왜 음악을 관두었는지..

 

너와 같이 있을때 어느순간부터 "내가 너랑 같이 살고 싶다. 평생 너 옆에서 너 힘들때 도와주고 싶다" 이런 말을 많이 했었지. 그래. 너도 이해했겠지만, 사실 나는 너랑 만난지 6개월정도 됐을때부터 '아 이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 평생 예쁘게 사랑할 수 있을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너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고, 나도 뭐 형편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너가 졸업할때까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관두고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너가 졸업할때까지는 결혼 자금 어느정도는 모아놓을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미련없이 평생 해오던 음악을 그만두었어. 그리고 나는 다른 기술을 배우려 10대 1 가까이 하는 연수원에 면접을 잘봐서 들어가게 되었지.

 

그래 연수원 있는 기간 5개월이었어. 그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따고, 수료하는 동시에 취직을 하게 됐어. 월급 초봉 180만원으로.. 사실 택도 없는 돈이긴 했지만, 초반에 저렇게 줄수 있는데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취직을 했어. 그것도 그 기술로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정규직 자리로..

 

연수원 있는 5개월동안 마치 내 마누라처럼 내 뒷바라지 너무나 잘해주고, 난 매일 힘을 써야 했던 교육을 받느라 매일 지쳐서 집에 들어왔어.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사실 나는 너와 잠자리가 너무 좋았지만, 몸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는 정말로 하고 싶어도 할수 없었어. 그때부터 너가 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는 지금도 궁금해. 난 정말 그게 아니었거든.

 

그런데 너가 복학하기 시작하고부터 너무 많이 바빠지더라. 사실 나도 직장 취직하고 3교대 근무라 너무 바빴지. 어느순간부터 만나는 날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사실 바쁘니까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을 해도 나는 내심 속상하고 서운하더라. 물론 너도 느꼈겠지만..!!

 

그래서 나 혼자 생각하며 똥을 싸질렀던게 내가 취직을 한 둘째달 월급을 받고, 나는 바로 차를 할부로 샀어. 차를 산 이유는 알겠지만, 너희 학교는 멀고 매일 바빠서 늦게 들어오는 너가 위험할까봐 너무 걱정되기도 했고, 그 동안 수입이 일정치 않고 적어서 여행한번 제대로 못가고 선물 한번 제대로 사줘본적이 없어서 차를 샀어.

 

차를 사고부터는 너무 못만나는 상황은 좀 벗어나게 되더라. 내가 너희 학교에 찾아가서 데리러 오고, 그 없는 시간 만들어서 나에게 마실 다녀오자고 했을때도 너무 기분 좋게 갔지.

 

차를 사고부터는 돈은 많이 깨져도 너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 좋았어.

시간 날때 낮에 파주 헤이리마을, 월드컵공원, 한강 등등 많이는 못다녔지만, 그래도 그 시간만이라도 너랑 어디라도 다닐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차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과제에 너무 쩔어 사는 너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면서도, 너무 서운했던 적은 많았어.

바빠서 연락이 잘 안되는건 나도 이해하지만. 그 늦은시간 집에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확인조차 못받아 전화를 걸어도 전화는 꺼져있고, 밤을 지새운적이 많았었거든. 그래서 좀 투덜투덜했어.

 

사실 너와 나는 다른 커플들보다 서로 편지를 많이 쓰며 서로 웃고 힘을 냈었지.

그 흔한 편지를 나중에 내가 직장 다니면서 바빠졌단 이유로 많이 못써줬어. 그건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어. 편지 받는걸 진짜 좋아했는데 너는..

 

너와 헤어지기 3일 전 우리는 한달전보다 조금 안된 2주~3주 정도 계획한 태안 여행을 가게 됐어!

헤이리마을에서 안락사 직전에 유기견을 데려와 너와 예쁘게 키웠었는데, 그 강아지를 데리고 셋이 애견펜션으로 놀려갔잖아~ 바다 보고 싶다고 해서.

나는 그날 24시간 근무를 선 상태에서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너와 태안으로 출발했어. 조금 예민한 상태이기도 했고, 너무 졸려서 멀티를 못하고 운전에만 집중을 했어. 그렇게 몇마디 대화 없이 태안에 도착을 했고, 강아지를 풀어놓고..

 

그때 우리 배가 너무 고파서 저녁에 바베큐하기 전에 간단하게 요기하자고 하고 게국지 먹으러 갔잖아~ㅎㅎ 그때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넌 게장을 먹어본적이 없었다고 했는데 너무 맛있다고 2인분을 흡입했었어 ㅎㅎ 잘 먹는거 보고 너무 기분이 좋더라.

 

밤에 어찌되었든 배가 고프던 말던 여행 느낌 살리려고 바베큐 파티를 하고 우리 서로 진짜 너무 즐겁고 기쁘게 잘 놀다 왔는데..

 

여행갔다오고 이틀이 지나서 너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우리집 근처에 찾아왔지.

헤어지자고 하더라.. 난 사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안받아들여지더라.

너무 갑작스럽기도 했고, 전전날까지 정말 그런거 못 느낄정도로 사랑을 느꼈었는데.

그래 사실 너가 헤어지자고 했던 그날. 난 그러다 말줄 알았었어. 믿지도 않았었고..

 

7월말이었지.. 근데 하루 지나고 나니까 가슴이 쥐어 짜지는 느낌이 드는거야.

핸드폰을 보니 매일 같이 연락왔던 너한테 연락 한통 안오고.. 그날 '장난이었어' 이런말 하며 웃으며 다시 날 만나러 와줄거라 생각했는데.. 끝내 정말 안오는거야.

그때부터 내가 못견디겠더라.. 그래서 나는 너를 몇일이고 잡았었는데, 너는 너만이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 하면서 "지금 와서 다시는 돌아갈수 없을 것 같다. 이젠 안좋아하는거 같다" 라는 말을 문자로 하더라.

근데 나는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었어. 나는 아직 너를 많이 사랑하는데, 너도 분명히 헤어지기 전날까지 사랑한다고 했는데.. 나는 너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고. 놓아줄 생각도 없었어.

 

그런데 나중에 우리 집에 있던 너의 짐 때문에 한번 너희 집앞에 카페에서 만난적 있었지.

 

나랑 만날때 하지 않았던 진한 화장. 어딘가 좀 야해진듯한 복장. 그리구 억지로 웃은건지 아니면 진짜로 좋아서 그런건지. 그 상태로 널 보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 이제 나한테서 정말 벗어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짧은 시간 꽤 많은 대화를 나눴지. 내가 그날도 너를 붙잡기 위해 "다신 너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못느끼게 내가 노력할게.. 불씨는 하나만 살아있어도 다시 살아날수 있잖아" 라는 말을 했는데, 너에게 돌아오는 말은 "난 지금 내 할일을 하고 살수 있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해. 오빠랑 만날때 못했던것들 지금 혼자가 되어보니 너무 행복해" 라는 말을 했지. 그 말을 듣는순간 '아 진짜 나랑 헤어지고부터 행복해졌나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붙잡는 말을 못했어.

 

그래. 너가 행복하다는데, 내가 없어도 행복하다는데, 너만 행복하면 됐지..

맞아. 그때 이후로 널 붙잡지 않았어.

 

8월 3일 너의 생일날. 우린 이미 헤어진 상태였어. 하지만!

내가 미리부터 너 생일날 맞춰서 선물을 해주려고 예약해둔게 있었거든.

너가 받고 싶어하던 꽃다발과 밀려있던 편지 6통. 그리고 6개월 전부터 준비했던 너만을 위해 만든 내 자작곡이었어. 진짜 마음아픈데 너희집 앞에 선물을 두고, 너 얼굴을 못보고 갔어.

선물을 받고 문자로 너무 고맙다고 평생 이런 선물 받아본적 없다고 했었지.

그래 맞아. 이건 솔직히 누구한테도 기억에 남지 않을 선물이 아니었거든.

난 작곡전공이 아니라서 작곡능력에 좀 취약하다보니 한곡을 쓰는데 작곡하고 악기 녹음하고 스튜디오 거금 들여서 빌려서 레코딩 믹싱하는데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

사실 완성되지 않았는데 너 생일에 딱 맞춰서 선물로 주고 싶었던곡이었거든. 지금도 이 노래를 듣고 있는데 너가 너무 보고싶어진다.. 하하

 

그런데 참.. 시간이 해결해줄줄 알았던게 어떻게 점점 또렷해지고 점점 더 보고싶어지고 점점 더 생각나고 그러냐.. 난 너를 아직 사랑하는데, 너가 다시 돌아와줄것만 같은데, 너가 다시 문자를 보내준다면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갈수 있는데.. 정말 누구도 부럽지 않게 아껴주고 사랑해줄수 있는데..

 

뭐 헛된 희망사항인거 알아. 사실 너도 안보고 남들도 안봤으면 좋겠는데, 일기장에 쓸 정도의 분량도 아니고 해서 .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도 100분의 1도 못썼어. 너한테 할수 없는 말. 내가 가지고 있어도 내가 다시 봐버리면 가슴 아픈말 이기 때문에 여기다라도 써놓는거야.

 

난 사실 너와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내 진로 포기하고 돈 버는걸 선택했고, 너는 의심과 구속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일부러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도 오랜기간 안만나고 하고, 내가 진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너도 없고, 이제 나한테 남은게 아무것도 없다.

 

근데 나는 삶을 포기하는 그런 미련한짓은 안할꺼야.

 

나 담배도 지금 2달 넘게 참고 있어. 2달 넘게 금연중인데, 평생 안피울 생각이야.

그리구 직장은 1월달에 그만두고 경찰 시험 볼꺼야. 지금은 학원 등록해놓고 인강으로 근무 없을때마다 7~8시간씩 공부하고 있어. 나중에 꼭 성공해서 잘 살꺼야.

 

난 솔직히 다시 여자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다신 너 같은 사람 만날 자신도 없어.

너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밖에 없는거라 생각들거든.

너 같은 사람은 나한테 와줄일도 없거든.

 

그래서 경찰 시험 1년컷 해볼 생각이야. 빠르면 6개월??

 

나 너랑 헤어지면서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제외하고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볼수 있게 됐어. 평생 공부랑은 거리가 멀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재밌게 하고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외로워도 공부하면 그 생각마저 없어지더라. 너 생각은 그래도 꾸준히 나지만. 공부를 하면 견딜만 해.

 

너는 무엇이 되도 진짜 엄청난 여자가 될거야. 매사에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예쁘니까 나 같은 남자 말고 진짜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거야.

 

난 꼭 경찰이 될게.

 

마지막으로 연애할때처럼 한번 말하고 싶어.

 

"자기!!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로 예뻐!!"

 

만약에라도 너가 나를 그리워 하거나.. 헤어지자 했는데 다시 돌아오고 싶다 말을 못하는거라면 두려움 없이 문자라도 한통 보내줘. 오히려 난 오랜 기간 지나서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그때는 못받아줄것 같거든. 너무 보고싶다.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