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결혼 3년차 불량유부녀입니다. 연도상 2살 적은 남편이랑 결혼했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하는 일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다보니, 판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결시친을 자주 봐요~~ 결혼 전에도 보고 결혼후에도 보고.... 지금은 해외 출장중인데.... 미팅이 너무 지겨워서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잘 보고 있어요. 결혼 전, 상견례때부터 얘기하자면 진짜 복장터지고, 내가 이런 결혼을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났었는데, 남편 천성이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남편보고 결혼을 결심 했습니다. 사실 판에 몇번 쓸까도 고민 했었어요. 입에 필터 없는 시어머니와 나이 많은 미혼 시누이까지..... 어쨌든 안좋았던 기억들은 나중에.. (반응 좋으면 하나씩 풀어볼께요..ㅎㅎ) 명절 얘기만 해 볼께요. 저희 친정은 태생(?)이 기독교집안이라 전 어릴 때 부터 제사라는걸 본적도 없고, 매일 아침에 간단한 가족예배를 드리고 우리 가족 먹고싶은 음식 해서 먹고 수다떨고 하는게 명절이었어요. 근데 시댁은 천주교인데 제사를 지내더라구요. 아버님이 장남이시고 나이가 좀 있으신데, 직업 탓도 있겠지만 좀 보수적이시고 천상 가부장적인 아버님이세요. 많이 간소화가 되어서 제기를 썼다 안썼다 하세요. 며느리가 명절이라고 아무것도 안하는건 못보시는 듯 합니다. 그래도 미혼인 시누언니가 많은 부분을 하고, 저는 준비된 재료로 전 굽는 정도 하고 있어요. 첫명절에, 시댁 가기 전에 남편 교육을 엄청 시켰었어요. 나는 제사같은건 지내본 적 없고, 순전히 자기네 가풍(?) 때문에 내가 가서 전도 부치고 요리도 해야하는거다. 그러니 자리 뜨지말고 옆에서 똑같이 같이해라. 그래놓고 명절에 가서 진짜 같이 붙어서 했어요. 그때의 시누언니 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사람은 한명 늘었는데, 일손은 둘이 들었네~~" 남편은 결혼전에 나름 귀남이었어서 아무것도 안했대요. 시켜도 대답만 하고 방에서 오락했던 스타일? 전도 같이 붙이고, 나중에 설거지 할때 제가 비누칠하고 남편보고 헹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같이 하니 나중에 어머님이 아버님 핑계를 대면서, "아버님이 안좋아하시니 너네 집에서는 남편이 설거지 해도 상관 없지만, 시댁에서는 안했으면 좋겠다~ " 하시더라구요. 근데 어머님도 같은마음이셨겠죠. 근데 전 네~ 하고 매번 갈 때마다 남편 시키거나 같이 했어요..ㅋ 그랬더니 이젠 별말 안하시구요.. 얼마전 추석에는 웬일로 제기를 꺼내는 거예요. 음식은 진짜 쪼끔해서 별로 안힘들었는데, 제기를 꺼내니 씻을 그릇이 두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작정하고 밥을 다 먹은다음 조용히 남편한테, "오늘은 여보가 설거지좀 해요~~ 설거지 엄청 많아~~" 하고 그릇을 날라서 남편한테 갖다주고 설거지를 시켰어요. 그 모습을 보신 아버님이 저한테 약간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시는 거예요. "너 왜 우리 아들 일 시키냐??"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아버님께 말했어요. "어머 아버님~~ 그럼 저한테는 왜 일 시키세요? 저희 조상님 아니고 남편 조상님 이시잖아요~~" 하면서 계속 그릇 갖다줬어요.. 아버님은 할 말 없으시니 자리를 잠시 뜨셨구요.. 그 모습을 같이 보신 어머님이 또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너는 진짜 시댁 잘 만난줄 알아~~ " (살짝 비꼬신거죠~~) 그래서 저는 또 한마디 했어요~~ 어머님을 껴안으면서~~ "그러게요~~ 진짜 제가 시댁 잘 만났죠??" 하고 계속 남편 설거지 시키고, 전 씻겨진 제기 닦아서 정리해놓고 했어요. 어떻게 끝내야할지....... 전 원래 곰이었는데 이렇게 여우가 살살 되어가고 있는것 같고, 그렇게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더 에피소드가 많긴 한데.... 지금 진행중인 미팅이 갑자기 중요해져서 이만 마무리할께요~~ㅎㅎ 상황은 자꾸자꾸 바뀌니까요~~ 우리모두 행복하게 잘 삽시다!!ㅎㅎ 26322
할말 다 하는 며느리.....그게 바로 저인듯....
33세 결혼 3년차 불량유부녀입니다.
연도상 2살 적은 남편이랑 결혼했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하는 일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다보니, 판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결시친을 자주 봐요~~ 결혼 전에도 보고 결혼후에도 보고....
지금은 해외 출장중인데.... 미팅이 너무 지겨워서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잘 보고 있어요.
결혼 전, 상견례때부터 얘기하자면 진짜 복장터지고, 내가 이런 결혼을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났었는데, 남편 천성이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남편보고 결혼을 결심 했습니다.
사실 판에 몇번 쓸까도 고민 했었어요.
입에 필터 없는 시어머니와 나이 많은 미혼 시누이까지.....
어쨌든 안좋았던 기억들은 나중에.. (반응 좋으면 하나씩 풀어볼께요..ㅎㅎ)
명절 얘기만 해 볼께요.
저희 친정은 태생(?)이 기독교집안이라 전 어릴 때 부터 제사라는걸 본적도 없고, 매일 아침에 간단한 가족예배를 드리고 우리 가족 먹고싶은 음식 해서 먹고 수다떨고 하는게 명절이었어요.
근데 시댁은 천주교인데 제사를 지내더라구요. 아버님이 장남이시고 나이가 좀 있으신데, 직업 탓도 있겠지만 좀 보수적이시고 천상 가부장적인 아버님이세요.
많이 간소화가 되어서 제기를 썼다 안썼다 하세요. 며느리가 명절이라고 아무것도 안하는건 못보시는 듯 합니다. 그래도 미혼인 시누언니가 많은 부분을 하고, 저는 준비된 재료로 전 굽는 정도 하고 있어요.
첫명절에, 시댁 가기 전에 남편 교육을 엄청 시켰었어요.
나는 제사같은건 지내본 적 없고, 순전히 자기네 가풍(?) 때문에 내가 가서 전도 부치고 요리도 해야하는거다. 그러니 자리 뜨지말고 옆에서 똑같이 같이해라.
그래놓고 명절에 가서 진짜 같이 붙어서 했어요.
그때의 시누언니 말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사람은 한명 늘었는데, 일손은 둘이 들었네~~"
남편은 결혼전에 나름 귀남이었어서 아무것도 안했대요.
시켜도 대답만 하고 방에서 오락했던 스타일?
전도 같이 붙이고, 나중에 설거지 할때 제가 비누칠하고 남편보고 헹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같이 하니 나중에 어머님이 아버님 핑계를 대면서,
"아버님이 안좋아하시니 너네 집에서는 남편이 설거지 해도 상관 없지만, 시댁에서는 안했으면 좋겠다~ " 하시더라구요. 근데 어머님도 같은마음이셨겠죠.
근데 전 네~ 하고 매번 갈 때마다 남편 시키거나 같이 했어요..ㅋ
그랬더니 이젠 별말 안하시구요..
얼마전 추석에는 웬일로 제기를 꺼내는 거예요.
음식은 진짜 쪼끔해서 별로 안힘들었는데, 제기를 꺼내니 씻을 그릇이 두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작정하고 밥을 다 먹은다음 조용히 남편한테,
"오늘은 여보가 설거지좀 해요~~ 설거지 엄청 많아~~"
하고 그릇을 날라서 남편한테 갖다주고 설거지를 시켰어요.
그 모습을 보신 아버님이 저한테 약간 웃으시면서 한마디 하시는 거예요.
"너 왜 우리 아들 일 시키냐??"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아버님께 말했어요.
"어머 아버님~~ 그럼 저한테는 왜 일 시키세요? 저희 조상님 아니고 남편 조상님 이시잖아요~~"
하면서 계속 그릇 갖다줬어요..
아버님은 할 말 없으시니 자리를 잠시 뜨셨구요..
그 모습을 같이 보신 어머님이 또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너는 진짜 시댁 잘 만난줄 알아~~ "
(살짝 비꼬신거죠~~)
그래서 저는 또 한마디 했어요~~ 어머님을 껴안으면서~~
"그러게요~~ 진짜 제가 시댁 잘 만났죠??"
하고 계속 남편 설거지 시키고, 전 씻겨진 제기 닦아서 정리해놓고 했어요.
어떻게 끝내야할지.......
전 원래 곰이었는데 이렇게 여우가 살살 되어가고 있는것 같고, 그렇게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더 에피소드가 많긴 한데.... 지금 진행중인 미팅이 갑자기 중요해져서 이만 마무리할께요~~ㅎㅎ
상황은 자꾸자꾸 바뀌니까요~~ 우리모두 행복하게 잘 삽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