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지긋지긋 마누라가 되는가 봅니다.

구질구질20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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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임신 막달된 30대 주부입니다.

남편이랑은 동갑이구요

제 처지가 너무 갑갑하고 우울해서 글을 씁니다.

너무 심한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지금도 심적으로 힘듭니다.

 

 

저랑 남편이랑은 비슷한 연봉이었는데 연애할 때 보니 남편 정말 통장에 십원한장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적금들라고 닥달해서 1년동안 겨우 500모으고

시댁에서 900만원 받아 1400으로 장가왔구요

저는 제돈 2000에 비상금으로 따로 1300정도 숨겨두고 결혼했어요

데이트비용도 칼같이 데이트통장 만들어서 했었구요

선물도 솔직히 제가 더하면 더했지 받기만 한적 결코 없습니다.

다행히 여긴 지방이라 25평 아파트를 전세 6500에 구할수 있었구요

대출 4500해서 결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비상금 숨긴게 천만다행이었지요

그당시 저랑 남편 연봉 합하면 6000정도 됐구요

연봉말고도 제 나름 보너스가 따로 더 있어서

솔직히 대출 부담 안됐어요.

 

 

그리고 신혼 1년동안 정말 앞뒤 안가리고 펑펑 썼습니다.

소고기 무조건 한우에 참치회에 맞벌이 핑계로 외식도 맘껏 했구요

겨울 휴가때  외국여행도 다녀오고

그러면서도 1년동안 1500정도 모았어요

물론 벌이에 비해 작은 돈이지만 그래도 신혼생활 맘껏 즐겼지요

 

 

남편은 소득에 비해 정말 먹는것 입는것에 씀씀이가 커요

소고기 무조건 한우먹구요 모든 식재료 국산 아니면 처다도 안봐요

옷도 무조건 메이커만 입는데 아울렛은 또 안 갑니다

무조건 백화점가서 신상옷만 사입어요

솔직히 그런 남편 소비습관 이해가 안 됐지만

맞벌히 할때까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기에 크게 상관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인근 새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10년짜리 공공임대로 이사하면서 최대한 대출을 줄여보고자 모아놓은 돈 다 끌었어요

이사비용이 부족해서 제 비상금 500 털었구요

그래서 이사하고 난 후 통장에 십원한장 안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물론 비상금 남아있었지만 이때까지도 남편에겐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고 한달도 안 되서 제가 임신을 한 거예요

제가 그때 하던일이 서비스직이었는데 하루종일 서있는 일이라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어요

그래서 임신 하자마자 남편의 강력한 요구로 회사를 퇴직하고 갑작스레 외벌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무리가 되더라도 중기까지는 더 일하고 싶었어요

이사하느라 돈이 궁했고 우리 씀씀이에 외벌이는 힘들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괜찮다며 호언장담하더라구요

 

 

 

그런데 막달이 된 지금... 솔직히 돈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남편 급여가 두달동안은 160정도 나오고 석달에 한번 300 이렇게 보너스처럼 나옵니다.

그럼 두달동안 보너스달만 바라보고 허겁지겁 겨우겨우 살아요

솔직히 공과금 내기 버겁구요

이미 제 비상금도 털어서 500남았는데 이건 정말 절대로 풀고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어짜피 털어봤자 남편 입으로 들어갈게 뻔하니까요

 

 

말로만 큰소리 뻥뻥치던 남편.

그 씀씀이 어디 갑니까? 회사에서 저녁까지 다 제공하는데도 무조건 집에 와서 저녁 먹습니다.

거기다 솔직히 알콜중독이 의심될 정도로 매일 술을 마셔요

거기에 식탁에 무조건 메인메뉴 있어야 먹어요

퇴근할때쯤 전화해서 오늘 저녁 뭐먹지? 물어보고 맘에 안들면 외식하자 그래요

무조건 고기고기고기고기....

처음 외벌이 되고 두달정도 지나서 잔소리 하기도 지쳐서

한번 직접 느껴보라고 카드 통장 남편한테 맡겼어요

그러자 그달 카드값이 170 나오더군요

월급이 160인데 카드값이 170... 말이 되나요?

그 카드값 전부 술먹고 밥먹는데 썼습니다.

 

 

 

저 임신해서 먹고싶은거 사야하는거 진짜 많은데

과일 하나 사는것도 마트에 구경하다 지나친적도 많구요

가슴이 원래 컵보다 2컵 이상 커져서 일반브라 차면 숨이 안 쉬어지는데도

버티다 버티다 임신 7개월차에 겨우 수유브라 2장사서 돌아가며 입어요

 

 

친정 갈때마다 죄송해 죽겠어요

친정에서 제 성격이 철없는 이미집니다.

그래서 갈때마다 제가 웃으면서 오~ 이것도 가져갈래! 저것도 가져갈래!

하면서 친정에 있는 식기 과일 고기 채소 같은거 얌채처럼 싹 쓸어와요

부모님 생신인데 용돈은 커녕 식사까지 얻어먹으면서요

그리고 집에 돌아올때 이런 제 모습이 한심해서 가슴에서 눈물납니다.

그런데 눈치없는 남편은 딸은 도둑이라더니~ 하면서 놀리기만 해요

진짜 천불나죠

 

 

매 식사마다 고기있어야 먹는 남편

제가 달래가면서 잔소리 해가면서 어쩔땐 버럭 소리 질러가면서 바꿔

이제는 외식은 자기도 알아서 절제하고

술도 무조건 집에서만 마셔요

아! 술도 워낙 많이 마시니까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사러 마트에 들려요

그런데 마트를 가도 그냥 술만 달랑 들고 나오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사게 되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돈아까워서 아예 소주 1박스 맥주 1박스를 한번에 사놓고  

2주에 한번씩만 사준다고 했어요

근데 솔직히 그 술 2주는 커녕 일주일 조금 지나면 다 떨어지고

더 사달라고 졸라요. 술에 대해선 절제가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되요

 

 

이러니까 들어오는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고

마이너스가 난 달에는 야금야금 제 비상금으로 메꾸고 했어요

이랬더니 남편은 제가 누르면 돈나오는줄 아나봐요

정신을 못차리고 씀씀이를 못 줄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진짜 이젠 돈없다 나도 이젠 완전히 빈털털이다 하고 손털었어요

그후로 제 입에선 돈돈돈... 진짜 돈없다 돈없다 이얘기밖에 안 나와요

 

 

 

그래서 아껴아껴 겨우 사는데 가끔 오늘같은 날이면 정말 가슴에 천불나네요

내일 남편 쉬는날이예요

남편은 자기 쉬는 전날엔 무조건 특식 먹어야한다고 노래를 불러요

오늘 닭갈비가 먹고싶다 그러길래 마트가서 닭고기랑 사서 들어와 해먹었어요

마트에서도 이것 사달라 저것 사달라 하는거 돈없다 면박주고 끌고왔구요

먹으면서 소주 2병을 비웠고 잠깐 티비보며 쉬다가 맥주먹고 싶다고 맥주사달래요

 

 

아 근데....... 그 맥주 사줄수는 있어요

근데 근데 그거 사달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은거예요

그까짓 맥주 하루 안마시면 죽나요?

진짜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방금전까지 밥먹으면서 돈없다 아끼자 이런얘기 했는데도

돌아서서 자기 맥주먹어야 한다고 슈퍼가쟤요

그럼 저는 안돼 돈없어 이랬죠

제가 돈없다 냉정히 나오니까 자기 비상금으로 사온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 비상금 있음 공과금좀 내줘 이랬죠

남편 못들은척하고 나가서는 지 먹을 맥주랑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랑 초코우유 사왔어요

저한테 미안하니까 저 달래려고 제 생각해서 사온거겠죠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고마운데 정작 제 입에서는

돈이 어딨어서 이걸 사왔어? 이랬어요

진짜 질리죠... 제가 남편이었어도 제 모습이 질렸을거예요

근데 솔직히 아이스크림 초코우유 하나도 안 고맙고

그거 살돈 있음 돈으로 주지 이런 맘밖에 안 생기는거예요


 

 

남편은 속으로 아오 저 구질구질 마누라 이러겠죠

남편의 모습속에  저는 돈가지고 남편 닥달하던 그런 마누라의 모습인거예요

그런 제 모습... 진짜 제가 생각했던 결혼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결국엔 돈이 없으니까 정말 돈으로 바가지긁는 마누라가 되버렸네요

 

결혼전에 티비를 보는데 

남편이 꽃사왔더니 아내가 이거 살 돈 있으면 돈으로 줘!

이러는 모습보고 왜저래? 남편 무안하게~

그냥 고맙다고 받아주면 안되나? 하고 이해를 못했거든요?

근데 그 모습이 완전 오늘의 저였어요

 

 

또 제가 남편한테 서운하고 짜증나는 것은 진짜 생각없이 말해요

세상 천지에 먹고싶은게 많아서 입만 열면 뭐먹고 싶다 뭐먹고싶다 이래요

거기다 옷입을때마다 옷사야하는데 입을옷 없다.

신발 신을때마다 신발 사야하는데 신을 신발이 없다

차탈때마다 차바꿔야하는데...................

왜이러는거죠? 우리집사정 뻔히 알면서

돈없어 제가 스트레스 받는거 뻔히 알면서 그냥 필터없이 이런말을 제앞에서 해요

그럼 저는 그걸 넘기지를 못하고 반사적으로 돈없어 돈없어 이러구요

그럼 결과적으로 저는 입만 열면 돈돈돈거리는 구질구질 마누라가 된거죠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요

난 정말 결혼해도 저런 아줌마들처럼은 안 될거라고 자신했는데

정말 사람이 돈때문에 변한다는게 이런건가봐요

생각같아선 진짜 애고 나발이고 빨리 돈벌러 나가고싶어요

제 직장있고 내돈 내가 쓸때는 친정이고 친구들이고 맘껏 베풀고 눈치안보고 살았는데

솔직히 이젠 친구들이고 나발이고

산모교실에서 만난 언니들이 끝나고 점심먹자하면 심장이 철렁거려요

점심값 낼 돈 5000원이 없어서 죄송해요 피곤해서요 하고 그냥 집에 오구요

가끔 얻어먹는데 진짜 갚지도 못하는거 너무 민망해요

 

 

저는 남편한테 경각심을 좀 가지라고 이런일 생길때마다 말하는데

남편은 개념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런 얘기 듣고서도 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거죠?

진짜 이해안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이런 제 모습에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