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연애 이야기 2 (추가)

봄이2015.10.10
조회4,929
와 전에 썼던 글 조회수가 500이 넘고 톡선에도 올라갔던데 되게 좋았어요ㅠㅠㅠ
 
비루한 우리 이야기를 읽어주다니!! 고마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글 올리고 나서 연이한테 빨리 읽으라고 보챘는데 싫다면서 전화 바로 끊더라고요 못된 년
 
+덧 ) 여태껏 제일 설렜던 일화 말해볼까해요
 
고2때 였나.. 저는 흡연자였어요 연이는 담배를 죽어라 싫어하고
 
전 어릴 때 철도 없었고 괜히 멋있어보여서 호기심으로 펴봤던게 끊기 힘들 정도로 중독 되더라구요
 
연이는 담배를 죽어라~~~~~~~ 싫어했어요 지금도 싫어하지만 어릴 땐 더 싫어했어요
 
그 이유가 어렸을때 어떤 어른이 담배를 불도 안끄고 피던걸 그냥 떨어뜨렸대요
 
그래서 바람에 날려 하필 연이 목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동그랗게 화상을 입었어요 지금도 흉터가..
 
여튼 이 일 계기로 담배 피는 사람 근처엔 가지도 않고 냄새도 정말 싫어해요
 
그런데 전 연이와 금연 약속을 잇다라 지키지 못하자 왜 담배를 못끊냐며 타박하는거에요
 
저도 끊고싶은데 안되니까 괜히 흥분해서 한번 피면 끊기 힘들다고 니가 내 맘을 아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어요 그리고 연이 앞에서 담배를 던지고 나왔는데
 
나중에 되니 아깝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돌아가봤는데 없어져있길래
 
아.. 누가 주워갔나 아깝네 하고 돌아서서 가는데 모퉁이 쪽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어요
 
딱 연이 기침 소리, 그래서 가보니까 눈물 고일 정도로 켁켁대며 제가 던졌던 담배를 피는거에요
 
그러면서 " 야.. 아직도 니 맘 모르겠어 목만 아프고 머리 어지러워 "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내가 한 말에 신경쓰여 내 입장을 헤아리려고 트라우마를 이겨보려고
 
그렇게 질색하던 담배를 피는게 너무 사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러운거에요
 
눈물이 고이면서 연이 손에 있던 담배곽은 던져서 밟고 피고 있던 것도 내 손목에 지지면서
 
" 절대 담배 안필게 너도 피지마 이렇게까지 하게 해서 미안해 " 하며 꼭 안아줬어요
 
연이가 훌쩍거렸지만 모르는 척 해주는걸로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손목에 지진건 좀 후회돼요 아직도 희미하지만 동그랗게 흉터가..
 
뭐 지금은 연이랑 커플 담배빵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이때가 사귀면서 제일 설렜어요 연이 덕분에 바로 끊게 되면서 고맙기도 고마웠고
 
가끔 피고 싶을때 손목을 보면 피고 싶던 생각이 싹~ 사라져서 좋아요.. 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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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이를 집에 보내고 저도 집에 갔어요
 
씻고 누우면서 뒹굴 거리면서 연락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어요
 
답장도 안 올 것 같았고 연이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연락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자야겠다~ 하고 불을 끄고 자려는데 문자가 왔어요
 
" 야 연락 안할래? 니 번호 알아낸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 라고
 
그래서 뭔 생각 인지 모르겠는데 바로 읽었으면서 괜히 30분 뒤에
 
" 미안 바빴어 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보냈어요
 
친해지고 싶어했던건 난데 괜히 좋으면서 팅겼다 해야하나
 
저땐 좋아했던건 아니고 그냥 차갑게 보이고 싶었어요
 
보내자마자 바로 " 내일 내 교과서나 줘 니 번호 알아낸다고 피곤해 잘거야 " 라며
 
바로 할 말 없게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알겠다하고 잤어요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매점 쪽에서 보이더니 내 교과서 내놔!! 라며 달려왔어요
 
그래서 반에 가서 교과서 주고 그냥 가려는데 오늘 둘이 같이 점심 먹자고 하길래 그러자 하고
 
... .. 점심시간을 애타게 기다렸어요 이때부터 '친해지고 싶다' 가 '관심'으로 바뀐 것 같네요
 
점심시간에 급식소로 가는데 앞에 연이가 친구들이랑 있었어요
 
그래서 아 친구랑 먹나 하고 저도 그냥 친구들이랑 먹으려고 가는데
 
갑자기 뒤돌더니 절 불렀어요 같이 밥 먹자고 둘이서
 
그래서 그냥 밥 먹었어요 네.. 그냥 별 얘기도 안하고 밥만...
 
얘가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고 절 기다렸어요 전 밥 먹는 속도가 느리거든요
 
다 먹고 급식소를 나서니까 " 어제 내가 줬던 음료수 안 갚아? " 라며 어깨동무를 하는데
 
뭔가 기분이 멜랑꼴리하면서 또 얼굴이 빨개지는거에요
 
그래서 " 어? 또 얼굴 빨개지네 어제도 빨갰는데 " 하면서 연이가 막 놀려댔어요 
 
팔 탁 치면서 원래 홍조 있다고 음료수 살테니까 기다리라고 괜히 정색하면서 말했어요
 
좀 뻘쭘했을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쌤통이다
 
콜라 두개를 사갔는데 막 자기는 어제 사이다를 먹었다고 징징 거리는거에요
 
그 모습이 진짜 귀여웠는데 웃음이 나오는 걸 참으면서 그냥 먹으라고 탄산 좋아한다며 하고 대충 넘어가려는데
 
" 그럼 내일은 꼭 사이다로 사줘 " 하면서 원샷 했어요
 
그리고 교실로 갔어요 날 혼자 버려두고.... 숙제한다면서...
 
방과후에 연이가 반 앞에서 절 기다렸어요
 
그리고 가자! 하면서 내 손을 잡는데 진짜 두근두근 콩닥콩닥 했어요 으악 오글오글
 
이때부터 확실히 얠 좋아한다고 생각 했을거에요
 
여튼 손 잡고 정류장까지 가는데 오늘은 절 데려다 줄거라며 같이 버스타고
 
우리 집 아파트 까지 왔어요 그런데 자기 걷고싶다며 공원에서 좀 걷자 그래서 걷는데
 
갑자기 " 너 진짜 나 계속 쳐다봤으면서 지금 왜그렇게 쌀쌀맞게 대해? " 하는거에요
 
그래서 한참 생각하다가 혼자 막 말 정리도 못하고 횡설수설 하며
 
너 지켜본건 맞다 멋있어서 친해지고 싶었었다 근데 갑자기 니가 이러니까 당황스럽고 부담스럽다 그래도 나쁘진 않다 내가 중학생때 다가오던 친구들한테 배신 당한적이 있다 그래서 너도 그럴까 두렵다 뭐.. 이런...
 
그러더니 자긴 절대 배신 안할거라고 자기도 날 지켜봐왔다면서 정말 친해지고 싶었다나ㅋㅋㅋ
 
귀여웠어요 흥분하면서 막 발 동동거리면서 믿어달라 그러는데
 
풉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왜 웃냐고 자긴 진지하다며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절 집에 데려다주고 집 가는 길 무섭다며 30분간 전화도 했어요
 
다음 날 부터 매일 같이 집에 가고 밥도 같이 먹고 문자, 전화 하루도 안거르고 했어요
 
친구들이 니가 바라던 친구랑 친해지니까 좋긴한데 자기들 무시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 할 정도로..
 
연이도 친구들한테 그런 소리 들었대요 그 정도로 붙어 다녔어요
 
그러면서 좋아하는 감정이 커지고... 그럴때 마다 너무 힘들더라구요
 
난 여태껏 남자만 사겨왔는데 여자를 좋아한다는게 혼란스럽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얘와 사귈 수 없는 현실도 사귄다 해도 헤어지면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누구한테 털어 둘 수도 없고
 
그러면서 연이를 참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내색은 안했지만 항상 내가 힘들다는 걸 알아줬고
 
아무 말 없이 그냥 날 안아주기도 했고 힘든 일 있으면 말해라며 다독여 주기도 했고
 
그래도 솔직하게 말은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쌓여왔던 감정이 터졌어요 이대로는 못 참겠고 그냥 말해야겠다고
 
그래서 연이한테 만나자고 전화하고 연이네 까지 버스타고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면 여태까지 만나왔던 남자들을 부정하는거고
 
그 뒤 내 인생도 많이 바뀌고 부모님한테도 불효를 저지르는거라고 그리고
 
소중한 하나뿐인 친구 연이도 잃을 수 있다고.. 각오 하면서 연이를 만났어요
 
근데 연이 얼굴을 보니 차마 입이 안 떨어졌어요
 
웃으면서 " 왜~ 무슨 일 있어? " 하면서 다가오는데
 
여차하면 이 아일 영영 못 본다는게 상상도 하기 싫더라구요
 
그래도 오늘은 각오도 했고 절대 마음을 못 접을걸 아니까 운을 띄었어요
 
처음에 그냥 평범한 얘길 하다가 동성애자들 난 괜찮아 보이던데 넌 어떠냐고
 
그러니까 자긴 그런데 편견 없다고 여자한테 고백도 받은 적 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받았냐니까 안 받았다고 난 이성애자고 동성애를 나쁘게 보진 않지만 사귀는건 좀 그렇다며..
 
그 말을 들으니까 울컥하는거에요 난 얘랑 이뤄질 수 없구나 우린 안되구나 하고
 
그래도 오늘 한 각오가 있으니까 일단 커밍아웃은 했어요
 
연이 손 꼭 잡으면서
 
" 나.. 여자 좋아하는 것 같아 며칠 동안 이것 때문에 고민했어 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 얘기 못했어 숨겨서 미안해 그래도 너한텐 꼭 말하고 싶었어 "
 
분명 연이는 놀랬지만 놀랜 기색을 감추면서 절 안아줬어요
 
"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다 이해해 너가 어떻든 색안경 끼고 판단 하지 않을게 믿어줘서 고마워 "
 
하는데 울지 않으려고 다짐 했건만 눈물이 나는거에요
 
막 소리 내면서 꺽꺽 대니까 눈물을 닦아주며
 
" 으이구 울보야 울지마 내가 있잖아 난 계속 니 친구 할거야 " 하는데
 
친구라는 말 들으니까 뭔가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감정을 주채 못하고
 
널 좋아한다고... 처음 봤을때는 그냥 멋있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미안하다고 이제 무시하고 싶으면 무시해도 된다고
 
그러더니 정말 당황하더니 닦아주던 손을 빼고 주춤 하며 진심이냐고 물었어요
 
미안하지만 진심이라고 그래도 너랑 어떻게 막 해볼 생각은 없고 숨길 수 없어서 말했다고 울면서 말했어요
 
절 안아주진 않았지만 어깨를 토닥여주며 생각 할 시간을 좀 달라며 달래줬어요
 
한참 울다가 그치고 나니까 연이가 집에 데려다준다며 손 잡아줬어요
 
같이 버스타고 제 집 앞에 까지 가서는
 
" 오늘 했던 말 나도 진지하게 생각 해볼게 너 절대 안 피할거야 학교에 소문도 안낼게 걱정말고 푹 자 내일 시간되지? 내일 만나자 " 하고 꼭 안아줬어요
 
또 나오려는 눈물 꾹 참고 그렇게 집에 가서 그냥 바로 잤어요
 
피곤하기도 했고 오늘 있었던 일을 잊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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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예전 기억 떠올리니까 웃기기도 하고ㅋㅋㅋㅋ
 
저때는 연이가 착했지만 지금은 싸가지 바가지네요
 
요즘 날씨 많이 춥던데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연이는 감기 걸렸다고 뽀뽀도 안해줘요.. 날 위해서 그런다는데 입술을 잘라버리고 싶어요
 
이 글 끝까지 읽어준 모두 또 한번 고마워요 복 받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