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범백으로 별이 된 동이와 참이

송송2015.10.10
조회1,828

 

 

10월 11일.

15일 이사 예정으로 회사를 관두고 집에서 쉬던 중

집 앞에서 버려진 참이를 만나게 되었다.

길냥이가 새끼를 낳았고 건너편 도시락가게에서 데려가 키우는 사람없으면 내다 버린다는 말에 집으로 데려왔다.

고양이를 키운지 2달밖에 안된 내가 세마리를 케어 할 생각을 했었다니 이때부터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참이를 데려오겠지.

 

 

 

 

 

 

 

 

 

 

막내 참이는 너무 귀여웠다.

낯선곳에 오면 하악질하며 숨을만도 한데

우리 참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우리 송이,동이에게도 장난도 먼저거는 그런 발랄한 고양이였다.



동이는 이런 참이와 금새 친해져 같이 잠도자고 그루밍도 해주는 사이가 되었다. 불과 하루만에  

 

 

 

이사를 했는데도 적응 잘해주는 우리 애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다.


그런데 21일 월요일 저녁부터 참이가 거품토를 했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여러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투명한 거품토는 간간히 할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말고 다음날 병원가보라고들 했고

나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토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설사를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식빵자세로 점점 힘없이 축 늘어지는 것을 보고

혹시 "범백" 아닐까 의심이 들었고

다음날 병원을 데려가보니 역시 범백이였다.

너무 작고 하루사이에 120g이나 무게가 빠져 치료가 힘들거라고 했다.


수액을 맞추고 집근처 병원으로 참이를 옮겼는데

병원에서 몇시간 지나지 않아 결국 참이는 별이 되었다...


너무 속상하고 눈물나고..

하지만 집에 있을 송이와 동이 생각에 슬퍼 할 겨를도 없이 락스로 집소독을 열심히 했다.


고맙게도 둘은 증상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면서 계속 소독을 했다.


그런데 24일 목요일 아침 10~11시경 동이가 토를했다.

아침 9시 쯤만해도 꾹꾹이를 하던 아이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병원에 데려갔고 역시나 범백이였다.


결국 동이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백혈구 수치는 1.5

하지만 동이는 토 한번하고 식욕 조금 없는거 빼고는 설사나 다른 증상이 크게 없었기에

나을 수 있을거라 믿었다.

입원실에서 날 쳐다보는 동이때문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주변사람들이 애기 어디아프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리고는 송이를 엄마집에 격리시키고

우리집을 또 여러번 락스로 소독하였다.


마음 강하게 먹으라는 지인의 충고 덕에 눈물을 참으며 락스소독을 했다.

송이마저 범백에 걸릴까 우리가족은 다들 겁이났다.



다음날 25일 금요일 오전에 병원을 찾아갔다.

설사를 시작했고 토를 했다고 한다.


26일은 추석연휴기 때문에 서울광진24시 병원으로 입원시키기 위해

수액을 챙기고 이동장에 동이를 넣어 지하철을 타고 갔다.


우리 착한 동이

아픈데도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 울지도 않았다.


도착하기 30분전쯤

동이가 울었다.

이동장을 살짝 열어보니 설사를 했다. 

 

 

그게 미안한지 동이는 울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제대로 닦아줄수도 없는 내가 너무 미웠다.


범백균은 변을통해 제일 많이 감염되기때문에 남은 송이를 위해 닦아주지 못한채로 병원을 갔다.



병원에 도착해 증상과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동이를 입원시켰다.

격리장에 들어가있는 동이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데도 눈에 생기가 있어보인다고들 하셔서 안심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수치가 1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다음날 26일 토요일 오후에 수치가 0.5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보내주신 사진을 보면 눈에 생기가 있고 몸에 힘이 풀려있지 않아서 나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아픈 모습 조차도 너무 이쁘고 귀여워 나을 수 있어 나을 수 있어 기도하며 위로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수치가 1까지 올라갔다는 연락을 받고 더더욱 안심했다.



그리고 27일 일요일 오후 동이 면회를 갔다.

동이는 다 죽어가듯이 누워있었다.

하지만 내가 부르면 네에네에 하면서 눈알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을 해줬다.


울 힘도 없어보이는 동이가 날 알아보고 대답하려고 힘쓰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

몇 분 지켜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근데 그날 밤 11시쯤 병원에서 연락이왔다.

동이가 너무 고통스러워 한다고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주신다며

수혈, 사람 알부민주사, 항혈청제 등등 모든 치료를 다 해보겠다고 하셨다.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

너무 속상해 그냥 계속 울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7시쯤 전화가 왔다.

동이가 별이 되었다고..


눈물을 꾹 참고 여쭤보았다.


"고통스럽게 죽은건가요?"


다행이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 잠자듯이 편하게 떠났다고 하셨다.

통화를 끝내고 동이를 사랑해주셨던 성남시 유기묘센터 캣맘께 전화를 드렸다.

누구보다 동이를 걱정해 주신 분이기에 말을 전하는 것 조차 죄송스러웠다.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너무 속상해하지말고 송이 남았으니 송이 챙기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렇게 나에게 온지 2달만에 동이는 별이 되었다.


바보같이 나을 줄 알고 있었던 내가 한심했다.

죽을 때 죽더라도 내옆에서 내가 안아줄걸 하고 후회도 된다.

물론 송이가 있어 그럴 수 없었겠지만..






범백 발병하던 당일 아침 나는 잠에 취해 나에게 애교를 부리며 꾹꾹이 하던 동이를 무시하고 계속 잤다.

그게 마지막일줄 알았다면 그러지말걸 그러지말걸 너무 후회된다.


내가 너무 사랑했던 우리동이

내가 가장 예뻐하던 우리 동이

제일 애교 많고 엄마 사랑해주던 우리 동이

하늘에서 잘 있겠지만 엄마는 동이가 너무 보고싶다.

참이랑 동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야해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때문에 너무 미안해 애들아

마지막에 안아주지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아직까지 송이는 건강해

너희가 송이 아프지 말라고 잘 지켜줬으면 해

송이는 집에서 니네가 있던 자리로가 너희들 흔적을 찾고있어


갑자기 혼자가 되어서 정말 외로워해.

나도 이렇게 힘든데 형제를 잃은 송이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미어진다.

 

 


참이야 동이야 정말 미안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