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대하는 어느 고등학생들의 자세

kcl0314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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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학생들이 모두 체험학습을 가고 한적한 학교에 앉아 이런저런 뉴스를 읽다가 캣맘에게 벽돌을 던

 

져 사람이 사망하게 된 뉴스를 보았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집을 지어주는것이 사람이 사

 

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학교 길고양이와 우리 학생들이 떠올라 잠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늘 학교에 머무는 길고양이 하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고양이를 동순, 봉지, 나

 

비 등등 이름을 붙여 부릅니다. 물론 관리자 분들 또는 일부 학생들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싫어하기

 

도 합니다. 저도 그 중에 하나였구요. 그러다 고양이가 워낙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였서 교무실

 

, 교실, 기숙사, 매점 등등 여기저기 들어가서 동물보호 센터나 유기견 센터에 전화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한 학생이 기숙사 앞에 밥과 물을 주면서 더 이상 기숙사로 출입

 

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학생들이 "아프지마, 동순"이라는 제목으로 ppt를 만들어서 길고양이를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동순이를 위한 자선 바자회, 모금함 등을 기획하여 동순이의 밥과 예방 접종, 중성

 

화 수술 등을 해 주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고양이와 살고 싶어하는 사람과의 궁극적인 타협점을 찾

 

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동물과 공존하려는 자세를 보여준 것 자체가 지금 우리 사회 캣맘과 길고양이에

 

대한 하나의 작은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벽돌을 던진 사람이 잡혔으면 또는 자수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태도와 의식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p.s. 고양이와 학생들의 ppt 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