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난 고딩들

ㅇㅇ2015.10.15
조회52,881


하.....ㅠㅠ 사건만 그냥 간단하게 적을게요.



저는 취준생이라서 항상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시험도 얼마남지 않아 엄청 예민해진 상태였습니다.


곧 셤기간이라서 그런지
공휴일임에도 (한글날)
도서관에 학생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그 중 한 고딩커플이
제 대각선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확 풍기는 독한 향수냄새에 어질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어요 ㅋㅋ

그다음 그 커플이
책상 위에 문제집 한권과
주변에 과자 음료수를 내려놓더라구여.

여자애가 과자가 먹고싶었는지
봉투를 뜯으려고 시도했는데
계속 실패를 했고
옆에서 보던 남친이 가져가서 시도했는데도
실패했습니다
10분넘게 그거 뜯으려고 둘이 난리더라고요.
봉투소리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쳐다보고...
저같으면 그냥 포기하고 안먹었을거에여..
적어도 밖에나가서 봉투 튼 후 가지고 들어오던가요 ㅠㅠ
결국엔 보다못해 주변에 있던 분이
칼을 빌려주시더라고요.

ㅋㅋ과자를 트고 난 후에도 문제였어요.
하필 스낵을 가져와서 ....
강한 냄새+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소리


또 공부하는 내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속닥속닥 킬킬킬

핸드폰은 단톡방에서 울리는건지 뭔지..
끊임없이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소리.



정말 집중안되고 짜증나서
몇번 쳐다봤더니
저랑 눈 마주칠 때마다

뭘 쳐다보냐는 식으로 오히려 저를
더 띠껍게 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점심시간이 됐습니다.

저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그 커플이 휴게소로 들어오는거에요ㅋㅋ

지들끼리 떠들며 노는데ㅋㅋ
그때 제 귀에 꽂히는 말 한마디.


"저 여자 불쌍해. 혼자 밥먹어"

이러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가 순간 기분이 너무 나빠서 쳐다봤더니
뻔히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마치 신기한 원숭이 보듯이... ㅠㅠ


밥맛이 떨어졌지만...
그냥 계속 밥을 먹었습니다.

그 뒤로도
나름 지들끼리 조용히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대화내용이 제 귀에 다 들려왔습니다.



"남친도 없나봐ㅋㅋ"
"백수인데 있겠냐?
그나저나 진짜 불쌍하다
이렇게 날도 좋은데 도서관에 쳐박혀서 혼자 밥이나 먹고ㅋㅋ"





그렇게 지들끼리 씨부렁거린 뒤 나갔습니다.

ㅋㅋ저는 말한마디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뭐 틀린말은 아니니까여...........ㅡㅡ

밥을 다 먹고 다시 열람실가보니
다행인지뭔지
그 커플은 이미 가고 없었습니다.

저도 그날 받은 충격과 상처때문에
더이상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걍 짐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들부들 ㅠㅠ




그냥 이제와서 여기에서라도
그 커플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니들이 보는 그 학교시험보다
내가 보는 국가고시가 더 어렵다.
너네는 3시간 공부하고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3시간밖에 공부못했다고 불안해하며 편히 쉬지도 못한다.
너네는 다음 시험이 있고
다음학년에 만회할 수 있지만
나는 인생이, 직업이 걸린 문제다.
너네는 놀거 다 놀아가며 고작 일주일 밤샘공부하겠지만
나는 일년동안 준비해온 시험이다 .
너네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맛있는 것 먹으며 공부하겠지만
나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식은 도시락 먹으며 공부한다.
너네는 도서관에 잠시 추억쌓으러 온거겠지만
나는 사투를 벌이러 온다.


너네가 그 뚫린 입으로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이
나한테는 엄청난 상처였다는 것도
깨달았음 좋겠다



너네는 집에 늦게 들어가서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하다고
부모님한테 생색내겠지?
부모님은 또 우쭈쭈해주실테고...
하....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