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산부인과에 갔는데 아기 심장소리가 느리대요...유산 가능성도...

지나가던2015.10.16
조회20,711


+추가)

벌써 새벽 1시네요...

댓글로 응원해주신분들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그래서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니...어떻게보면...
잠도 안오고 넋두리 할곳이 필요한것같아요...
그래서 정신 부여잡고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마음 다잡고
잠도 못 이루고 있다가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요...


아까 오전 11시 예약이었어요.
시간 맞춰 갔는데
담당 선생님이 응급수술하신다고해서
또 고통의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어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요.
우리 튼튼이 잘 있겠지 하면서요...

그리고...

드디어 들어가서 초음파를 보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미...아이 심장이 멈춰버렸다고요...
하나도...조금도 들리지 않는다고요...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그냥 어찌할바를 모르고 엉엉 우는데
선생님께서 너무 안타까워하시며
잠깐만 기다려보시라고 조금 더 들어보자고...

억지로 눈물을 참아봤지만...
이미 아이의 심장은...


그리고 나서 소파수술을 오늘 받는게 좋다고
하셔서 시간을 잡고... 아이를 보낼 준비를...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이미 심장이 멈췄다고 말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지난주 아주아주 작았지만
콩-콩-콩- 뛰는 우리 아가 심장소리...
들었는데...정말 들었는데...

그때는 이미 잘못되고 있었나봐요...


수술을 하고 나서 마취가 덜 풀렸는데
배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지난번 수술때는 통증이 크지 않았는데...
아이가 뱃속에 머무른 시간만큼...
더 배가 아픈 것 같았어요...

진통제를 먹고 친정에 와서 정신없이 자고...
울고불고하면 친정 식구들도...
신랑도 걱정할까봐 병원에서만 엉엉 울고...
친정에서는 눈물 꾹 참고...

일부러 피자 시켜먹자고 먼저 나서고...
다같이 먹으며 일부러 더 크게 웃고 떠들었네요...


그렇게 다들 기분좋게 맥주도 한잔씩하시고...
저는 그냥 음료수나 마시면서도
꼭 술마신것마냥 웃고 떠들고...


이제는 새벽 1시 26분...
다들 잠들고 저만 남았네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누구에게도
이 마음을 털어놓을수도 없고...
저도 결혼하고 엄마가 되니
엄마 마음을 알겠는지 친정엄마에게
울고불고 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 되었네요...

신랑도 일하고 친정까지 혼자 운전해서
멀리 오느라 그리고 저를 위로하느라
또 당신 자신이 받은 상처에 지금 지쳐 잠들고...



어두운 밤...
혼자서 뜬눈으로 생각이 깊어지네요...

처음에는 무슨죄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했지만
그게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내게 주시려고
누군가 나를 위해 힘써주고 계신거겠지...
우리 아가도 제일 건강한 몸으로 찾아오려
열심히 고르고 있는거겠지하고 맘을 다독여보네요...


그래도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수없지만...

어떻게든 참아보고 이겨내야겠죠...!
그리고 몸조리 잘해서
다음에는 정말 건강한 몸으로
아이가 돌아올수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
제가 올린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하는 댓글도 달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힘내볼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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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산부인과에 가서
우리 튼튼이가 잘 있는지 봐야하는데
왜 이렇게 나쁜 생각만 나는지....

사실 지난 7월...
갑작스러운 하혈로 아기집이 흘러버리고...
소파수술을 했어요...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금식을 못했던지라 하반신 마취만 하고
수술을 하는데... 그 뱃속을 긁어내는 느낌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원래 소파수술하고서 3~4달은 조심해야하는데
부주의했는지 9월에 다시 임신했음을 알게 되었고
걱정되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산부인과에 갔는데...

6~7주 사이라는데 아기 심장소리가
너무 느리다고... 이미 유산 진행중일수있다는...

의사 선생님께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주일간 지켜보자고 하시는데
그냥 눈물만 주룩주룩 흐르고 너무 괴롭고...


심장소리가 60정도라고... 너무 느리다고...

들려주시는데 콩- 콩- 콩- 하고
작게 소리가 들리는데...우리 아가...
살아 있는데...이렇게 살아 있는데...

혹시나 죽어가고있는걸까하는 생각에......


그리고 드디어 그 기다려보자던 일주일이
지났고... 내일 날이 밝으면 산부인과에 가요...

그 일주일이 정말 얼마나 길었던지...
밤만 되면 생각이 더 깊어져서 또 눈물이 나고...
너무 겁이 나고 무섭고 잠은 안오고...

소변볼때마다 휴지에 갈색혈이 조금씩
묻어나오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갈색이 묻어나오지 않을때까지
휴지로 몇번이나 닦아내보고...
그나마 묻어나오지 않으면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날이 다가오는데
더욱 더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잠을 이루기가 어렵고 또 눈물이 나네요...

우리 튼튼이 괜찮겠죠?
지난주엔 아직 너무 작아서
심장소리가 작게 들린거겠죠?

금요일 아침에 산부인과에 가면
힘차게 뛰는 우리 튼튼이 심장소리...
꼭 들을 수 있겠죠?...


막막하고
먹먹한 이 마음을
어찌할 길이 없어 글로나마 남겨봅니다...

튼튼아! 엄마는 널 꼭 건강하게 낳고 싶단다.
꼭 엄마 뱃속에서 문제없이 잘 자라주렴.
사랑한다... 사랑한다... 우리 튼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