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갓 두달된 신입입니다. 네이트 판을 종종 즐겨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제 이야기를 남기는 것은 처음이네요.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동안 난 뭘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이 글을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을 깨닫고 싶기도 하고요. 얼마전 집근처의 우수중소기업에 총무로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계약서를 쓰자는 말씀이 없으시길래 말씀드렸더니 그동안은 이런걸 쓴적이 없는데, 제가 처음이라고 해서 결국 쓰고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되는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서 다른 합격한 회사를 버리고 이 곳으로 입사했고요. 회사 사람들, 그리고 함께 입사한 동기들까지 모든 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총무직으로 입사했지만 구매업무를 담당하시던 분께서 갑작스레 퇴사하시는 바람에 제가 그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마케팅회사에서 인턴6개월과 이름을 대면 알만한 곳에서 식품 인턴md로 4개월 정도 근무했었고, 그전에도 인턴이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혼나기도 하고, 돈버는게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기에 그리고 제 나이가 27살, 신입이면 많은 나이이기에 이 회사에서 정말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사수가 있고 대리님이 모두 계셨지만 구매업무에 관해서는 부장님께 직접 배워야 했기에 부장님께서 처음에 본인이 다 잘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고, 저 역시 md로 근무하며 구매업무에 대해 흥미를 느꼈기에 오히려 나중에 이직을 하게되더라도 이쪽 직무로 더 공부하고 싶고,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부장님이 말씀이 많이 거칠기도 하시고, 돌직구 스타일이시라 그전까지 많은 분들이 퇴사를 했었습니다. 저도 일을 배우면서 혼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일을 잘할 수 있는 신입이 어디있겠어,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부장님께 그리고 회사에 도움이 되야지!!'하는 생각으로 회사에 50분 전에 미리 나와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일을 잘 모르다보니깐 좀더 생각하고, 고민도 해보다보니 업무 처리 속도도 느리고, 부장님 눈에는 그게 엄청 답답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부장님께서는 성격도 엄청 급하시기에 빠릿빠릿하면서도 대충 알려줘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서 제대로 해오는 직원을 좋아하고, 수에도 능하고 기억력도 엄청 좋고, 눈치도 빠른 직원을 원하셨는데, 제가 그렇지 못하니깐 실망이 크셨던 건지.. 평상시에도 모진 말을 조금씩 하셨지만.. 평상시에는 '이 정도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야', '너 수에 약하니?!!', '넌 답이 없다', '이렇게 일하면 나랑 일하기 힘들어, 아니 어려워' 이렇게 말하셨는데.. 몇일전에는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거래처 결제금액이랑 세금계산서 발행안된 금액을 부장님이랑 같이 확인하다가, 제가 어버버버 하니깐 부장님이, '넌 이 일에 니가 맞는것 같니? 내가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생각은 해봤니?' 라고 하시길래 전 이 일이 좋은데, 아직 잘 몰라서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잘하게될거라고 믿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넌 이일이랑 안맞는거야' 부터 해서 '곧 나이 30인데, 경쟁력도 없고, 넌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할거야', '니가 착하지만 않았어도 두달 전에 짤라버렸을텐데', '계악서 쓰자고 한거 ##씨한테 정말 고맙게 생각해 라고 말씀하시면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줄 생각이 없다고', '지금 ##씨가 하는 구매업무는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가져갈거라고, 그리고 타부서 도와주는 그 업무도 다시 그 부서에서 가져가면 ##씨 일 없으니깐 집에 가라고' 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요새 ##씨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알고 있어?' '너는 무슨 생각으로 회사오니?' '너는 스트레스 안받지? 생각이 없지?'하시는데, 너무 서럽고 자존심도 상하고, 울컥 하더라고요. 부장님께서는 '제 입으로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하기를 기다리고 계신 것 같고요. 저요, 요새 스트레스 엄청 심하게 받고 있어요. 위염이 심해서 제가 아침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헛구역질을 많이 하는데, 회사에서는 티내지 않으려고 종이로 가리면서 하거나 화장실에 가서 할때도 많고요. 네, 저 솔직히 제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큰 실수를 한적은 없어요. 그날 부장님이랑 회의실에서 나와서 제 자리로 가니깐 손이 계속 떨리고 눈물도 멈추질 않고. 그래도 수도권 4년제에서 수석까지 하면서 장학금도 여러번 타다가 다른 분들이 들으면 공부잘했다고 할만한 학교로 편입해서 여러 자격증부터 고득점의 어학성적 그리고 인턴 경험이나 봉사활동 그리고 학자금을 갚으려고 알바까지 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날 부장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안그래도 떨어진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맴돌더라고요. 동기들도 너무 좋고, 사수도 너무 좋고 다른 분들도 너무 좋은데, 이렇게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부장님께서는 일을 가르쳐주신다고 하셨지만, 제대로 가르쳐주시지도 않고, '넌 이것도 모르니?', '##씨 일이니깐 ##씨가 알아서해' 라던가, '넌 내가 지시하는 대로만 하면돼'라고 하시면서 정작 제가 더 잘해보려고 하면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해'라면서 항상 오버하지 말라고. 지금 부장님께서는 제 일을 다 가져가시고, 일을 주지도 않으셔서 현재는 타부서 업무를 도와드리고 있어요. 거의 투명인간 취급하시고요. 저번에도 먹을거를 저희 팀에서 저 빼고 자리에 계신 다른 분들께 주시더라고요. 먹을거를 못먹어서 슬픈 것보다 그런 취급을 받는게 너무 슬퍼서 눈물밖에 나오질 않더라고요. 요즘 드는 생각은, 구매업무에 관해서 제대로 알려줄 대리님이나 사수만 있었어도 이정도까지 되진않았을텐데 싶기도 하고. 동기중에 오빠는 부장님이 저를 데리고 담금질을 하시는 것 같다고도 하고. 다른 직장인 선후배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뭐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꼭 한번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