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H2015.10.18
조회667
5개월 사귀고 헤어진지 6개월이에요.

근데도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아요.
남자친구는 표현도 서툴고 저는 모쏠이었고 서로 다가가기 많이 힘들었어요. 남자친구는 저랑 사귀기 전부터 자기가 표현을 잘 못해서 제가 싫어할까봐 걱정부터 된다고 했구요. 하지만 저는 한번도 사귄적이 없으니 표현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몰랐죠.
널 좋아하는데 티가 많이 안나지?라며 저보고 묻곤 했어요.
제가 오빠를 너무 좋아하니깐 사귀다 보면 자연스레 괜찮아질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표현해도 상대는 시큰둥하고 나중에는 제가 지쳐서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멀어진거 같아요. 의무감에 만나는 것 같고 서로 깊은 얘기도 못나누게 되고 먼가 즐거움을 찾기 위해 공허하게 만났어요.
근데 사실 제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에요.
동기 중에 발령이 최악으로 났고 가장 어렵고 힘든 분야에 제가 들어가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 인생에서 최대였거든요. 매일 울면서 잤고 새벽에도 잠에서 깨고 늦은 밤이면 매일 몸살을 앓았어요. 그래도 오빠한테만큼은 좋은 여자이고 싶어서 힘들어도 최선을 다했죠. 오빠도 처음에는 제가 힘든거에 대해서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근데 오빠도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었어요. 입사 1년차가 지나가다 보니깐 일이 급격히 늘어나고 정신없이 바빴죠.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 서로 같이 쓰는 메신저로 알려주곤 했어요. 그래도 연락은 끊기지 않고 퇴근하면 퇴근했다 지금 일이 얼마나 바쁘다 미안하다 이따가 연락한다 성의있게 했어요. 원래 조금 까탈스럽고 짜증을 잘내는 타입이라서 자기도 우스갯 소리로 자기가 까다롭다는 걸 제게 말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서로 너무 바쁜 상황에다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달했죠.
근데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터지는 일이 생겼어요.
제가 하는 일 자체가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일이라서 불안할 때는 한없이 불안해지거든요. 근데 그게 연애에도 미치더라구여. 오빠가 저를 서운해할 만한 일이 생기면 감정기복은 더욱 커졌고 남자친구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죠.
하루는 아침에 힘들다는 말을 하다가 오빠가 자기도 힘들어지니까 그런말 하지말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해했고 일부러 밝게 했죠. 오빠도 이제 나아졌냐고 그러면서 서로 지쳐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녁이었어요.
회사에서 일이 터지고 제가 정말 최대로 너무 힘든 상황에 쳐해서 오빠한테 힘든 얘기를 했더니... 자기한테 이제 힘든말 하지말라고.. 자기가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주마등처럼 제가 했던 바보같은 일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오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이 되는지 사람들한테 묻고 다녔어요. 오빠가 힘들다고 할때면 위로해주고 어떤점이 가장 힘들지 알거 같다고 맞장구도 쳐주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다짐도 서로 같이했었죠. 체력적으로도 힘든거 같아서 비타민, 케익 뭐든 다 사다줬구요. 근데 오빠는 제 힘듦을 외면하더라구여.
표현이 서툴어서 가뜩이나 저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 말을 들으니까 하늘이 무너지더라구여. 그 이후로 계속 울었어요..... 너무 슬픈거에요. 이사람은 내게 무엇일까. 내가 앞으로도 기대고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일까...
나를 사랑하냐는 말을 퍼부었지만 오빠는 대답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아침이 되고 연락이 왔어요. 오빠가 잘 잤냐고 하더라구여. 저는 먼저 사과했어요. 그렇게 퍼부어서 미안하다고..... 오빠는 되려 단답으로 대답하고 만나서 얘기하더라구여. 거기서 느꼈어요. 아.... 이사람은 그 말을 하고 나한테 전혀 미안하지 않구나.... 씁쓸했죠.
그 다음주에 만나는 날이었는데 오빠가 아침에 너무 몸이 안좋다고 못만나겠다고 카톡을 해왔더라구요. 이해는 됐어요. 그 한주는 너무 바빴으니깐. 근데 새벽까지도 연락이 안되고 저는 너무 불안하고......
그날 저녁 저는 이별을 문자로 고했습니다. 바보같은 짓이었죠. 만나서 해야할 말이었지만.
다음날 답장이 왔어요. 이별하는게 좋겠대요. 그리고 자기도 알고 있었지만 자기가 저한테 잘해주진 못했다는 걸 실제로 듣게 되니 너무 미안하대요. 그래서 너무 답답하고 슬프고 그렇다네요. 근데 자기 마음은 뭔지는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힘들어질거 같다고...저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다고 이별을 고했거든요.
그렇게 헤어졌어요.
근데 헤어지고 나서 주선자한테 연락해서 오빠가 잘 지내나 물었어요. 아픈거 아니냐고....
근데 주선자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걘 잘지내고 저보고 빨리 헤어나오라구요. 걔는 처음에 사귈때 너한테 그렇게 마음이 있었던건 아니었다고... 외로워서 사겼다고...
제가 느꼈던 오빠의 감정은 전혀 아니었기에 억장이 무너져서 헛소리를 해댔어요. 나도 소개팅 많다..... 남자 많다....
사귀면서 오빠는 제게 늘 그랬거든요. 너가 자기에게는 늘 과분하다고... 오빠도 제게 늘 조심스러웠구요. 스킨십도 제가 싫어하는 눈치면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외로워서 그냥 사겼다면 스킵십 진도를 엄청 뺐겠죠...우린 5개월 사겼는데 뽀뽀까지밖에 안갔어요. 오빠가 절 아끼는게 보였죠...
그래서 그 말이 너무나 이상했던거에요.
정말 주선자가 이상했죠.

그렇게 안좋게 끝났는데.... 저는 제가 찼지만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그때 힘들었던걸 다 잊었나봐요.
그리고 2개월 뒤에 오빠한테 새여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다시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나다니....
나와 결혼하면 애기를 낳는단 말을 했던... 빈말 절대 안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말도 믿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나를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게... 믿기지 않더라구요. 지금까지 사귀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저와 사귈 때는 갔던 장소, 음식 모두 카톡 프사로 해놓고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까지 딱 한번 여자친구 있을거 같은 사진 이외에 한번도 그런 사진은 없었어요.... 한달 전까지만 해도 후회한다는 명언이나 힘들어보이는 글들이 카톡 배경으로 올라왔거든여..

근데 저는 미쳤나봐요.
여자친구 사겼다는 사실을 알고도 한달 전에 연락했어요...
오빠가 반갑게 답장하더라구여.
오빠는 연락줘서 너무 고맙다고.. 자기가 먼저 연락을 했어야 하는건데 못했다고.... 그때 그렇게 끝내면 안되는거였는데 너무 미안하다고요....
근데 저보고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저도 미안하다고 했어요. 여자친구 있는데 전여친이 연락해서..... 저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 하면서 대답했고 그동안 오빠한테 미련이 남아서 남자 만나는데 망설였다고 했죠...
마지막에
오빠의 또 연락하자는 말에
저는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나빠서 답장을 안했습니다.
한달 뒤에 마음이 아파서 카톡을 삭제하고 다시 깔았는데
친구추천에 전남친이 뜨더군요...
에휴 뭔가 싶었죠.....



저 미쳤나봅니다. 왜자꾸 그 사람이 생각날까요.
여기저기 대쉬도 들어오고 만나자는 사람도 있는데
다 싫어요. 다 만나고 싶지 않고 오빠만 생각나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꿈에도 나오고 미칠거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제가 다시 연락해서 잘해보자고 하면 저는 미친애겠죠?
근데 마음이 안그래요........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사귄 기간보다 헤어진 기간이 더 긴 시점에서여...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