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첫연애에 너무 많은 걸 겪고있어 힘들고 혼란스러워요

2015.10.18
조회1,764
안녕하세요 스무 살 여대생이에요연애하는 중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고 제 스스로에게 확신이 안 들어서 그냥 써봐요저는 첫 연애예요 남자친구는 네 살 연상 오빠구요


지금 남자친구와 관계를 해도 될지 확신이 안 들어요오빠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저도 성욕이 없는 게 아니라서 스킨십을 좋아하기는 해요전희까지는 즐기고 있는 상태구요.하지만 진짜로 관계를 맺는 거에는 아직 거부감이 들어요너무 어리다는 생각도 들고 뒷감당도 무섭고요남자친구는 제가 싫다고 하면 하지 않을 거지만, 본인은 저하고 정말 하고 싶고 피임에도 철저할거래요그치만 제가 확신이 안 서는 이유는 피임 같은 게 아니에요


제가 불안해하는 이유, 주위의 시선, 산부인과, 임신 이런 것들이조심하면 괜찮을 것 알고, 본인만 당당하다면 타인의 시선 신경 써도 되지 않는 것들인 거 저도 알아요순결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구요.제가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막상 여자 입장에서 너무나 신경 쓰일 수밖에 없고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이 요소들에 두려워하는 저를너무나 별 것 아닌 것에 오버하는 애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태도 때문이에요제가 무서워하는 이유를 말하기까지 전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입밖으로 꺼내는 것도 너무 민망하고 부끄럽고 무서웠는데말을 꺼내고 저를 오버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볼 때의 그 배신감 자괴감


지금 싫다면 기다려줄게 라는 말도 부드럽게 하지도 않았어요."니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 ... 우린 그냥 플라토닉 러브만 하게 되겠지 하지만 난 중간에 벽에 가로막힌 기분일 거야 내가 널 더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지는 거일 테니까" 이러더라구요'하지 않으면 날 덜 좋아하는 거야?' 라고 물으니 '그건 아니지만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거지' 라는 오빠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벙 쪄 있었네요


원래 성격이 생각하는 거 필터링 하고 말하는거 못하는 사람이고부드럽게 남 듣기 좋으라고 배려하는 말 잘 못하는 사람인거 알아요 알고 만났구요저도 그렇게 꿀 발린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이런 얘기 친구들한테 하면 호구취급당해요 "세상에 원래 그런남자는 없어 다 여자 생각해서 배려해주는거지 ... 니 남자친구는 어떻게 그러냐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저도 알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하죠


'나 못 믿어?' 이 말에는 이제 진절머리가 나요스킨십 도중 '언제쯤 하게 해줄 거야?'라는 말도 너무 부담스럽고요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고 재촉한다고 하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제 두려움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감싸안아주기만 했어도 제가 이렇게까진 불안하지 않을 텐데제가 성욕이 없고 깊은 스킨십, 관계에 아무런 흥미도 없는 애도 아니고 ... 혼후관계주의자도 아니고요정말 좋아하고 나를 아껴주는 좋은 사람이라면 관계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오빠가 저를 조금만 안심시켜 줬어도 이렇게 오빠와의 관계에 회의감을 갖지는 않았을 텐데!오빠는 스스로 자기가 자기 무덤 판 걸 알긴 알까요 휴



산부인과 임신 테스트기 사는 행위 이런 걸 부끄러워 하는 걸 이해 못하는 오빠..."부끄러우면 그거 내가 대신 사다 줄게 그러면 돼?" 라는 오빠..."결혼하면 산부인과도 임신테스트기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는 거야? 그때 되면 당당할 수 있어? 니 말이 이해가 안 돼""임신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냐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사귄 지 백이십일 정도 됐는데 너무 빠르지 않냐는 내 질문에"도대체 언제쯤 되면 적당한 건데? 그 기준 정해 놓은 사람 없잖아. 우린 백이십일 동안 거의 매일매일 만났어 남들 1년 만난 것보다 더 만났을걸? 그건 상대적인 거야" 라는 오빠그 말에 그 자리에서 수긍해 버린 저도 너무 싫고..


저도 머리로는 남자친구의 언행이 말도 안 된다는 거 잘 알아요남들이 말하는 좋은 남자가 아니란 것도...제 그곳을 만질 때 하다못해 손도 씻지 않는 오빠가 너무 야속하고그 와중에 그 행위에 쾌감을 느끼는 제 스스로가 너무 싫어요몸으로는 좋아하고 머리속으로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거 너무 힘들어요헤어지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개선되지도 않을 거 알아요 답 없는 거그냥 위로받고 조언받고 싶어요 ... 한 마디씩만 해 주세요남자친구를 좋아하지만 너무 힘드네요차라리 성욕이 없고 스킨십을 즐기는 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남자친구도 제가 여기다 쓰진 않았지만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지금 힘든 상황이라 제가 없으면 무너질 걸 잘 알아서 더 힘들어요남자친구 입장을 너무 배려하고 너무 이해하는 제 스스로 때문에 아파요



위로 한 마디 조언 한 마디씩만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