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같은 남친, 너무 힘들어요.

고양이같은여친2015.10.19
조회14,659

사귄지 1400일이 넘은 장기커플입니다

동갑내기커플로 20살때 사귀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뒤늦게 군대를 들어가 이제 육개월이 넘은 일경이고요,

의경지원하여  다른 군인들에 비하면 꿀빠는 보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군인은 다 힘들겠지만요.

다른건 몰라도 꿀빤다는 표현은 매주 외출이 가능한것에서 사용할수 있는 용어같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 남자친구의 강아지같은 모습이 너무 힘듭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남자친구는 저를 보면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같아요.

정말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사랑한다는 모습이 눈에 뻔히 보이며 없는 꼬리가 다 흔들리는것같습니다.

이런모습에 장기커플이 된것같아요.

하지만 강아지같이 사고를 많이 칩니다.

강아지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개xx이라 불리는 나쁜 남자들과는 다른 귀여운 사고들을 치기 때문이에요

복에 겨운 표현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사고의 예는 서울에서 대전가는 기차를 타고 깜빡 잠이들어 멀리 부산근처에서 눈을 뜨고, 막기차를 놓치기 직전이라 추위에 떨며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10시30분 기차를 타러 갔는데 표도 없고 돈도 없어서 복귀못하고 뻘뻘대거나

전화요금이 많이 나와 요금미납이 되어 울상이거나

연말에 약속을 많이 잡아 결국 중요한 일정에 지장이 생기거나

 

이런류입니다.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인성도 정말 갑인남자친구이지만,

경제력은 제로인데다 지원받을곳도 없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용돈이 아예없습니다.)

군인월급으로 생활해야하는데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생필품이며 매주 나가는 외출이며 저한테 거는 전화비며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한달에 아르바이트로만 80만원을 벌고

2주에 한번 가량 지역을 벗어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데

경비와 데이트비용을 한달합치면 사십만원가량 됩니다.

월세는 장학금 받아놓은것으로 충당해서 제외하고 , 생활비를 해결해야하는데

남은 사십만원이 많은것같다가도, 막상 생활하다보면 자꾸 빠져나갈곳은 많은지,

매번 아슬아슬한 한달을 보냅니다.

슬프게도 가정이 어려워 받는 장학금은 모두 집이나 월세로 가고, 학자금 대출도 거의 집으로 가고,

결국은 알바비로 생활하는 신세입니다.

이런상황에 연애는 또 하고싶어 없는돈 쪼개어 남자친구 만나고, 샴푸나 비누, 썬크림등을 사주고있죠.

너무 힘듭니다.

 

저는 제가 가정이 어렵고 남자친구도 가정이 어려워서 서로 더치페이하거나 제가 항상 많이 내는 편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런데 남친이 후불전화카드를 사용하다 미납요금이 15만원 가까이 되는 바람에

엊그제 결국 제가 또 납부해주었습니다.

선불카드로 변경해라 라고 말하고

다음부턴 이런일 없게하자 했는데 .

 

남자친구는 선불카드로 변경부터 덜컥 한다음에

선불카드에 넣을 돈조차 없던지

1541전화를 이용해 제게 전활 걸더군요 .

 

9월 10월 합쳐 110만원이 남자친구에게 쓰였습니다.

 

맥이빠집니다.

 

정말 좋아하는데 돈이 없어서 이렇게 힘든것도.

군인이기때문에 무조건 이해해야하는것도.

화를 내고싶지만 화낼 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 못하는 군인인것과

일처리 할때 계산을 잘못하고 일처리하는 바람에

결국 저는 두배의 피해를 받는 모습도

이렇게 돈때문에 걱정하면서도 차마 화를 낼수 없는것도

 

그러면서도 호구처럼 퍼주게 되는 제 모습도 화가납니다.

 

군인 한달월급 얼마나 된다고,

공중전화비는 그렇게 비싸고, 핸드폰은 또 못쓰게 하고,

외출한번 갈때 버스비는 왜이리 비싼지.

기대 안겨 울고싶은데

돈계산도 제대로 못해 십오만원이나 밀려서 왜 내 생활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밉고

결국 일처리 해줬는데도 바보같이 돈없는거 생각못해서 전화한번 마음껏 못하는것도 바보같고

1541 콜렉트콜 전화를 받으면서 부들부들 손떠는 내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러면서 같은실수 반복해서

몇번이고 울게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번엔 휴가를 나와서 복귀하는날

제가 물었어요.

돌아갈 경비 있냐고.

우물쭈물 하더니 괜찮다며 그냥 갔습니다.

그런데 결국 역에서 급히전화가오더군요

타려했던 무궁화기차가 입석조차 매진되서 복귀하려면 ktx를 탈수밖에 없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세상에 얼마나 밉던지.

미워하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이해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속이 답답함에 콱 막히고

화가났습니다.

왜 매진될거라는걸 계산 못하고

바보같이 돈도없이 간거냐고

결국 또 저는 제돈을 급히 쥐어주었습니다.

 

이런식입니다.

 

돈때문에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너무 힘들어요.

너무 밉습니다.

조금더 미리 준비하면 되는건데.

남자친구가 조금더 생각하면 되는건데.

돈이 부족할땐 전화를 줄이고

손편지나 컴퓨터 이용할때 대화를  많이 하면 되는거고

복귀하기전 기차표를 미리 끊어놓고 확인하고

여분의 경비를 미리 준비하면 되는건데.

 

많은걸 바라는게 아닌데..

 

남자친구가 예쁜 가방, 구두?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기대도 안해요.

없는 사람끼리 만났으니

그저 부족하지 않게만 연애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왜 아이를 키우는것처럼

돈이 많이 들고 힘든건지..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는데

제가 화내면 밤새 잠못이루며 제 신경쓸 남자친구가 눈에 너무 밟혀서

화도 못내겠어요..

혼자 가슴치면서

꺽꺽 웁니다.

 

가정도 학업도 힘든데

남자친구까지 저를 힘들게 하네요.

 

흙수저인걸 탓하면 안되는데

자꾸만 눈물부터 납니다.

 

마음껏 연애하고 싶어요....

제발...

 

군대 앞으로도 일년넘게 남고,

남자친구는 졸업도 못했는데

앞으로 이런 남친이랑 어떻게 지내야하죠..

 

미워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자꾸만 미워집니다..

 

혼자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