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 오사카 여행 1

모리건2015.10.19
조회1,282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태국을 가려고 했으나 마침 태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바람에 급히 일본으로 목적지를 바꿨어요. 일본은 훗카이도에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방사능 걱정으로 오사카로 결정! 갑작스럽게 일정이 바뀌게 되어 계획 하나 없이 무작정 출발했죠. 영어도 잘 못하고 일본어도 거의 모르지만 미국에 갈 때처럼,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말 못하는 사람도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GO!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일단 한 컷! 간사이 공항은 지하철 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해요. 게다가 오사카에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한글로 쓰여진 안내판들이 많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를 잡은 난바로! 지하철 요금은 920엔으로 꽤 비싼편.

일본은 처음이라 지하철 표를 어떻게 끊는지 몰라 다른 사람들이 표 끊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했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모르겠다면 곳곳에 위치한 안내 요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약 30분을 지하철로 이동해 난바의 도톤보리에 도착했습니다. 도톤보리에는 서울의 청계천처럼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있어요. 난바는 오사카의 중심지 중 하나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 그래서 숙소도 많이 자리하고 있죠.


도톤도리의 유명한 포토존 그리코 광고판. 광고판을 배경으로 그림과 동일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묵기로 한 숙소 이름은 '호텔 메트로 21'. 일단 무거운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체크인을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은 배를 채우기 위해 호텔에서 나와 식당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여행 책자 등에 오사카는 '맛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다고 해 기대중.


누가봐도 타코야끼를 파는 곳. 도톤보리에는 이런 인상적인 간판들이 많더군요.

타코야끼도 좋지만 일단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 계속 두리번 두리번.

역시 일본은 라면이지. 그래. 라면, 너로 정했다!

음 어떤 라면을 먹을까.... 이왕 먹는거 제대로 일본 스타일로 먹어봐야겠지?

오, 오사카를 대표하는 라면? 화제 급상승? 라면 사천왕이 선택? 라면 그랑프리?

주저하지 않고 오사카 블랙으로 선택! 

도톤보리 음식점들의 대부분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메뉴나 가격 등이 다 한글로 설명되어 있고, 대부분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해 주문하기 때문에 식사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식권을 종업원에게 건내주고 라면을 기다리면서 찰칵. 

집에서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판매까지 하다니, 과연 유명한 라면인가보군. 기대UP! 


크오오! 드디어 나왔다. 오사카 블랙!

으음~ 진한 간장과 파의 향~ 스멜~

일단 국물 먼저 후루룩~

....

헉!  짜다! 이것은.... 보통 음식에서 느끼는 짠 맛이 아니야!

그.. 그냥 간장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내 입 안이 간장을 담는 항아리가 된 기분이야!

진정 이것이 간사이 NO. 1 라면?!

그래, 이것도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먹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음? 과연 먹다보니 익숙해진 듯? 짠 맛이 덜한데?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익숙해져서 짠 맛이 덜 한게 아니라 너무 짜서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국물을 좋아하는 나지만 결국 국물은 몇 숫가락 떠 먹다가 포기. 


라면을 먹고 나와 도톤보리 구경. 면세점과 관람차로 유명한 돈키호테...라고 하네요.

배가 부르니 만사가 귀찮고 둘러봐도 일본어가 쓰여진 식당과 상점, 그리고 사람들 뿐이라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러 호텔로!


호텔에 가는 길에 상점에 들러 오사카 블랙에 미각을 잃은 나의 혀에 달콤함을 얹어주기 위해 군것질거리를 구입했습니다.

일본은 정말 녹차를 좋아하는지 녹차 관련 상품이 많아요! 녹차 킷캣은 사람들이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메이지의 녹차 비스킷이 더 맛있더군요.

첨에 먹을 땐, '에? 이게 뭐지?'했는데 먹을 수록 중독되는 맛이랄까....

아무튼 오사카 블랙의 강렬함으로 기억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