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뻔 했습니다. ㅠ.ㅠ

풍년초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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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올리고,

잠깐 방에 들어간 사이,

우장창 뭔가 떨어지고 깨지는 소리에 놀라 부엌에 나가 보니,

벽에 걸려있던 싱크대가 바닥에 떨어져 있더군요.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멍하니 사고 현장을 보고 있는데...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찌어찌 힘들게 가스렌지의 불을 내리고서야

제가 죽을 수도 있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주인집에 전화해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하고,

싱크대를 교체해 줄것을 부탁하고,

박살이 난 싱크대의 그릇들을 치우자니 속상하더군요.

 

처음 독립하면서 축하 선물로 받았던 그릇들.

생일 선물에 받았던 커피잔들,

외국 여행다니며 틈틈히 모았던 그릇들,

예쁜 그릇이 보일때마다 사뒀던 나름의 혼수용 그릇들까지.

몽땅 깨졌습니다. ㅠ.ㅠ

깨진 그릇을 치우다 손까지 베이고 나니,

눈물이 나더군요.

엉엉

진짜 소리나게 엉엉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그릇들이야 다시 사면 되는 거구.

크게 다치지 않을 것 만으로도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할때 가져가기로 했던

세탁기는 이미 고물이 되고,

그릇들도 모두 깨졌으니....

결혼은 물건너 간 건가? ㅠ.ㅠ

 

운 억세게 좋은 풍년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