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매니악의 시선에서 본 샤이니(스압주의)

Mainades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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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서태지를 필두로 뮤즈, 오아시스, Amaranthe 등 락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밝힌다. 사실 우리나라 가수 노래(대장님 제외) 특히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에는 정말 관심이 없어 이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이런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내 친구 때문이다. 샤이니의 엄청난 팬인 이 친구가(데뷔 초 때부터 팬이였단다) 여기 판에 요즘 들어 샤이니가 너무 과소평가되는 것 같다며 정말 속상해 했다. 사실 난 그런 아이돌 팬덤이나 이런 것에 대해 그닥 좋은 시선을 갖지 않고 있는지라(아이돌도 엄연한 가수임에도 가수로 취급을 하지 않고 그 외의 종류로 대하는 팬덤문화가 탐탁지 않다는 말이다) 처음에 친구가 나같이 팬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샤이니가 얼마나 대단한(!) 그룹인지 알리는 글을 써달라고 지나가는 말로 그랬을 때 그냥 웃어넘겼다. 내가 샤이니가 누군지 제대로 알아야 음악적인 평가를 해주든 말든 하지..
그런데 이 밤중에 갑자기 친구가 정말 지나가듯이 한 말이 문득 생각이 나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 친구가 들어보라고 진작에 보내준 샤이니 4집과 리패키지 음원을 방치해 두었다가 사흘 전에야 들어보게 되었다. 왜 친구가 지금까지 그 오랜 시간 샤이니에 거의 미쳐(!) 있는지 정말 잘 알 수 있었다. 일단 작곡가를 잘 만났다. 4집 전체가 시종일관 세련된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다. Odd eye의 은근한 섹시함과 이어지는 Love sick의 청량함, 그리고 View의 몽환적인 느낌. 특히나 View는 국내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했던 딥하우스 장르라서 더욱 놀랐다. 이런 장르도 소화하는 그룹이구나 하고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Alive와 Trigger도 독특한 가사와 멜로디의 조합이 참 와닿았고 이별의 길은 어반과 알앤비의 조합이 돋보였던 곡이다. 그 외의 리패키지에서 특별히 꼽자면(추가된 4곡 전부 좋았다) 타이틀인 Married to the Music과 Hold You를 들고 싶다. Married to the Music은 런던노이즈가 정말 잘 뽑은 곡이다. 비트감이 살아있어서 중독성이 강하다. Hold You는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일렉음이 좋았다. 자칫 잘못하면 풍부한 사운드 때문에 좀 정신 없는 느낌이 들 수 있었는데 보컬을 얹으면서 잘 잡아줬다. 특히나 키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하는 랩이 잘 어울렸다.
내가 음악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곡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짧게 짧게 코멘트를 남겼다. 이렇게 앨범을 쭉 들으면서 느낀 점은 샤이니는 정말 보컬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그냥 잘 부르는 것을 넘어서서 목소리의 개성이 뚜렷하고 또 신기하게도 조화가 잘 이뤄진다.
일단 온유의 경우 정말 듣기 편한 중저음 톤이라 어느 장르의 곡이든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솔로로 발라드 장르를 낸다면(찾아보니 예전에 앨범 수록곡으로 발라드를 불렀다고..)대박을 낼 것 같다(는 것은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사견이다).
종현은 목소리가 정말 화려함 그 자체이다. 마이클 잭슨의 파워풀한 버전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내친김에 자작곡까지 찾아들었는데 퀄리티가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해서 또 놀랐다. 본인의 목소리에 무엇이 맞는지 정말 잘 아는 영리한 가수라고 할 수 있다. 어반 장르가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민호는 아직까지 본인만의 독보적인 발성을 확고하게 굳히지는 못한 듯하다. 조금 헤매고 있는 것 같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노래보다는 랩을 오랫동안 담당해서 그런 것 같고 목소리 톤이 좋아 좀 더 지나면 확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한 건 음색은 괜찮다는 것이다.
키는 목소리가 정말 독특한 금속성이다. 개인적으로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불러도 어울릴 것 같다. 날카로운 고음이 시원하고 발성이 안정적이다. 뮤지컬에 많이 출연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호흡이 좋은 것 같다. 샤이니라는 그룹이 추구하는 독특한 특유의 사운드에는 키의 목소리도 크게 일조하는 듯하다.
태민은 허스키한 미성이 샤이니 곡 전체의 느낌을 잘 잡아준다. 온유와 종현의 양 극단을 달리는 음색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 될까? 아무튼 음역대가 높아지면서 같이 터지듯이 발성하는 고음처리는 드라마틱하면서도 깔끔하다. 솔로활동 때 괴도와 Ace도 찾아 들어봤는데 중저음에서는 약간의 허스키함이 더 잘 부각되는 듯하다. 퇴폐미(?)가 흐르거나 혹은 몽환적 느낌의 곡이 목소리에 잘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CHVRCHES같은 느낌의 드림팝 장르를 부르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글이 정말 길어졌다.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또 열심히 음악 분석을 하게 되었는데 간만에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하다. 앞으로는 어떤 곡들을 들고 나올지 정말 기대되는 그룹이다, 샤이니는. 뭐 이 글 쓰기 전에 가입하고 대충 여기 사이트를 훑어보니 어린 친구들이 서로 팬덤싸움하는 곳인 것 같아 솔직히 이런 글이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다. 뭐 그래도 이런 장문의 뻘글이 게시글의 다양화에 일조한다면 기쁠 것 같다.
나 이거 쓰느라 잠을 설쳤다 가시나야. 너도 이제 대장님 노래도 들어보고.. 나랑 같이 락페도...ㅠㅠ 락은 무서운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