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부모님보다 사랑...

쎈남2015.10.21
조회90
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의 직장인 남자입니다.
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굉장히 궁서체이고 바로 어제까지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어제 부모님에게 집과의 연을 끊겠다
라고 어제 저의 의지 표명을 하고 나왔네요...

전체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어느정도 사회적 위치에 있으십니다.
아버지는 돈은 금수저소리만큼 많이 버시지는 않지만 대학교수와 나라를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하셨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 지원 아래에서 대학교까지는 우연찮게 졸업을 하였구요.

제가 28살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은 우연히 연락하게 된 초등학교 동창이였고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에 어머님들은 어느정도 안면이 있으시죠...(참고로 저희 부모님도 초등학교 동창이시구요. 제 아버지가 저의 마음을 울린 한마디가 지금도 기억나시네요. 어머니 몸이 안 좋으실때 저와 단둘이 얘기하실때 울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너보다 엄마가 더 좋다 더 소중하다라고.. 그 당시에는 이해가 안 갔지만 이제는 이해가 되는 소중한 마음이더군요)

제 여자친구 집안은 잘 살지 않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고3일때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장모님이 혼자서 두 자매를 키웠습니다. 월세 원룸에서 생활하였고 제 여자친구도 대학교 1학년 학교를 다니다 휴학하고 간호조무사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여동생의 학비를 지원하고 먼저 결혼한 동생의 결혼비용으로 천만원 이상 지원해주다보니 대학은 생각도 안했고 이제는 공부에 대한 욕심도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드셨나봐요. 작년부터 조금씩 티는 냈지만 제가 좋아하니 뭐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부모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집에 가는 횟수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집을 나와 산지가 7년정도 된듯하네요)
그러던 중 올해 중순 경 어머니가 처음으로 여자친구랑 밥 한끼 먹자고 얘기하셨고 같이 저녁 먹고 커피 간단하게 마시고 얘기하다가 왔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눈치가 마음에 안 드셔하시더라구요.

그러던 중 어제 사고가 터졌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너 OO랑 계속 잘 만날꺼지?

그러면 니 결혼은 해 근데 지원은 하나도 안해줄꺼야..
갑작스런 통보에 저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물어봤습니다.
왜요? OO가 마음에 안 들어서요?
아니 예전부터 원룸에서 시작해도 괜찮다며~
제가 다혈질이지만 엄청 참고 생각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집에 갔지만 편하게 부모님과 저녁은 못 먹겠더군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후 어머님과 다시 대화를 시작했어요.
제가슴에 못을 박으시는 거 같은데... 이제 제가 말하는게 두분에게 못을 박을수도 있지만요...
어머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 제가 그냥 집을 평생 나갈수 있다는 거 아시죠? 그런데도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에요?

아버지랑도 대화되신거죠?
대충은 얘기했고 뭐라고 말씀은 안하셨어~
(딥빡이지만 꾹...)저 이대로 집 나가서 OO랑 이야기해보고 정하겠지만 평생 연락 안하고 살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안 변하신다는 거죠?
(이때쯤부터 어머님이 조금 힘들어하시는 거 같긴 했어요....)
응 내가 처음부터 간접적으로 말했지만 너가 크게 반응 안하길래 정말 고민하다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야.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때쯤 저희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셨고 저희 분위기를 보고 조용히 방에 들어가시더군요
전 집에 갈꺼구요. 오늘 이렇게 나가면 절대 집에 안 들어옵니다. 그래도 이렇게 OO 상처주면서 결혼하기가 싫네요. 청첩장은 안 보낼께요...

이렇게 말을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잠도 못 주무시고 힘들어하실꺼 압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제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친구와의 대화가 남았지요. 지금까지 여자친구에게는 긍정적으로 좋아하실꺼야 다 잘될꺼야라고 말했지만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말해야하는 순간이 온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설명을 했고 나는 이제 부모님에게 실망했기 때문에 집에는 안 들어갔으면 한다라는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저희 부모님의 허락만 기달리던 참이였지만 늦어지는 허락에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요... 이렇게 대화가 진행되고 어머님과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머님과 여자친구는 그냥 절 고아라고 생각하고 결혼을 하기로 했답니다. 근데 힘들어하는 건 어쩔수 없지요. 여자친구는 울음을 터뜨릴수 밖에 없었고 저는 너무나도 힘들어서 안아주며 사과를 했습니다...
내년에 전세로 집을 구하고 결혼식을 올리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더 좋은 집안의 여자와 만나길 원하는 건 부모님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에겐 부모님보다 여자친구가 더 소중하기에 부모님께는 상처가 될테지만 제 여자에게 평생 상처를 줄수 없다는 생각하에 제가 상처를 받고 제가 힘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