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혼전 임신 중인데 결혼을 안하고 싶어요.

알수없는 인생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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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아무생각 없이 들어 왔다가 많은 댓글에 깜짝 놀랐어요. 제가 공부를 하러온건 회사를 그만두고 그 동안 벌어둔 돈을 가지고 공부하러 왔습니다. 강아지도 데리고 온게 아니라 여기와서 키우게 된건데 정이 들어서 평생 책임지기로 했었어요. 아 그리고 저희집은 어머니랑 저랑 있는게 아니라 대가족이에요. 여동생들에 남동생에 형제도 많아요. 시험 떨어지고 방황 하다가 책값 벌어서 다시 공부 하려고 일을 시작 했었어요. 그러다 같이 일 하던 언니를 통해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피하게 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계속 회사를 자주 그만둬왔다는 것입니다. 싸워서 그만두고, 사내연애 하다가 파혼해서 그만두고 이런식이 반복 되었더라구요.(저 만나기 이전 결혼을 하려고 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작년 사기도 조폭들이랑 얽혀 있고, 올해 전 재산을 잃은것도 조폭이랑 연관되어 합의금으로 나갔습니다. 경찰서를 생각보다 자주 드나들더라구요. 지금은 혼자서 낳아서 키우는 것에 마음이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금 집에서 저랑 아기랑 강아지들 이렇게 넷이서 살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과외나 학원일도 한적이 있어서 일자리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주에 남자친구랑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힘들어도 제가 한 번 낳아서 잘 키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차마 아이를 보내지는 못하겠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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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임신 7주차 입니다. 혼전 임신이라 저희 집에서는 아직 모르고, 남자친구네 부모님께서만 아십니다. 이번주에 저희 집에도 말씀을 드리려 가려고 하는데 고민이 되네요. 솔직히 임신 중이기는 하지만 결혼이 망설여 집니다.

 

저는 공무원 준비를 위해 집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가있다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공부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알게되어 많이 의지 하고 지냈습니다. 공부하러 떠난지 1년 반 혼자 외로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더 깊이 빠져들었고 만난지 3개월 덜컥 아이가 생겨 버렸습니다.

 

남자친구는 처음 만날 무렵 직업이 있었으나, 중간에 그만두고 일을 안한지 두달 오늘 다시 첫 출근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현재 금전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요. 작년에 평생을 모은돈을 사기 당하고, 올해도 또 그 이후 모았던 돈 마저 안좋은 일로 잃었어요.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도 2달 넘게 일을 안하더라구요. 힘든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리고는 매일 게임만 하고 폐인처럼 지내더라구요. 그 모습 보면서 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속으로 답답해도 쓴소리 한 번 안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러고도 별로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없어서 제 속은 더 타들어 갔어요. 임신 5주에 알게되었는데 6주쯤 이제 이력서를 넣어 봐야겠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어이가 없더라구요. 임신 사실 알고도 게임만 하다가 그제서야 구직을 하겠다는 거였어요. 7주 접어 들고 아기 심장 소리 듣더니 일을 하러 가네요.

 

남자친구가 지금은 돈 한푼 없지만, 오늘부터 출근도 했고 다시 열심히 벌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제 고민은 얼마전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난 후 시작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안은 천주교 집안 입니다. 저희집은 불교 집안이구요. 저 역시 멀리 있는 절에 혼자 불공을 드리러 다니고 108배 정도는 가볍게 하는 정도로 불교를 믿어 왔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늘 하고 다니던 염주는 빼고 다니고, 주말에 놀러 갔다가 남지친구가 미사를 가게되면 기도는 안해도 같이 성당에 가주었습니다. 물론 남자친구는 묵주팔찌에, 차에는 성서, 성수에 성당 관련 악세사리 가득 했어요. 처음에 남자친구한테 말 안하고 절에 다니다가 요즘은 안간지 오래 입니다. 남자친구는자신의 종교에 대해 신앙이 깊어서인지 타 종교에 배타적인 시선이 약간 있더라구요. 본인은 인지 못하는게 문제에요. 저는 남자친구 만나면서 종교로 싸우기 싫어 티를 안냈더니 제가 불교라고 말했는데도 무교라고 부모님에게 말씀 드렸더라구요. 몇 일 전 남자친구의 아버지께서 성당에 교리반을 알아 볼테니 6개월의 예비신자 교육을 받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대모님을 해주시고 세례명도 지어주신다고 하시네요. 어른들 앞에서는 알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린후 남자친구에게 이 말을 하니 아무 말을 안하네요. 저에게 종교는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던 남자친구인데 저 보고 갑자기 성당을 다니라고 하니 제 입장에서는 서운하네요. 뱃 속에 아가도 있고 힘든 결정이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눈 감고 성당에 갈 수는 있어요. 진심으로 믿음이 생기기는 어렵지만 개종도 생각해 볼 의향은 있어요. 그런데 태어날 아기의 유아세례와 천주교인으로 자라는게 너무 싫네요. 저는 아이에게 종교의 자유를 주고 싶어요. 어렸을 때 부터의 세뇌가 아니라 어느정도 자랐을 때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싶어요. 저희 집의 경우 저는 스스로 불교를 선택했고, 제 동생은 교회에 다닙니다. 제 생각은 가족이라도 종교의 자유는 있어야 한다는 건데 마음이 좋지만은 않네요.

 

두번째는 반려견 문제 입니다. 남자친구네 집에서는 강아지를 오래 키웠고, 얼마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셔서 강아지 걱정에 여행도 잘 못갈 정도 였다고 하네요. 저는 현재 두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생활 합니다. 첫째 강아지는 2년동안 5번의 주인이 바뀌는 상처가 많은 강아지로 친구를 통해 버림받은 강아지를 데리고와 키웠습니다. 둘째 강아지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를 데리고 와 두마리를 함께 키웠습니다. 강아지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서 동물약국에서 약품을 사와 직접 자가접종하고, 수제 간식도 손수 만들어 먹이고, 여행가도 데리고 다니고 그렇게 저에게는 가족인 아이들 입니다. 남자친구네 집에서도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을 예뻐해 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아기에서 안좋다고 강아지들을 다른 집에 보내라고 하는 겁니다. 너무 놀라서 아무말을 못하고 있으니 남자친구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마리는 예비시댁에서 맡아 줄테니 한 마리는 다른 집에 보내라는 거였어요. 저는 우리 두 아이 다 못 보냅니다. 상처만 가득한 우리 첫째 강아지 무지개 다리 건널 때 까지 지켜 주려했는데 저 까지 상처 주는 거 싫습니다. 아기때 데리고 와서 손수 예방접종 일일히 다하며 애지중지 키운 우리 둘째를 어떻게 보냅니까. 두 아가들도 한 번도 떨어진적 없는데 한 마리만 예비시댁에 보내는 것도 싫습니다. 자꾸 우리애들 보내라고 하시는데 제 뱃속에 아기도 소중하지만 그 아이들 역시 제 자식들인데 너무 서운합니다.

 

이외에도 시집도 가기전인데 벌써부터 남자친구 쪽 가풍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랬지만 앞으로는 이래라, 너희 집에서는 이렇게 했지만 앞으로는 이래라, 저희집 가풍이고 뭐고 지금까지의 저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게 생겼습니다. 얼마전에 제 생일 이였는데 저희 집은 음력으로 챙깁니다. 요즘 사람들 음력 생일은 잊고 산다고 일부러 음력으로 챙겨 주시고, 실제로 음력 생일이 진짜 생일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음력 생일 챙기는 것도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이십니다. 결혼 전이니 음력으로 했지만, 앞으로 양력으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평생 음력 생일 챙겨 왔는데 이제는 양력으로 생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력도 제 생일이라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뭐든지 이렇게 정해주시고 따르라고 하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남자친구에게 임신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힘든데, 가족도 친구도 없는 타향에서 너무 쓸쓸하고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네 어머니랑 놀라고 하는 겁니다. 심심하면 자기집에 가서 이야기 하고 놀라고 말하길래 놀랐습니다. 아직은 몇 번 못 본 사이고 제가 낯을 심하게 가려 아직은 불편한게 사실인데 남자친구네 집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형편이 안좋으니 자기집에 들어가서 살자고 하길래, 아직 결혼도 안한 상황이고 지금 제가 사는 집 계약기간 문제도 있으니 조금 더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자기는 옛날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살려고 했다는 겁니다. 제 남자친구는 하늘이 내린 효자 입니다. 처음에는 좋게 보였는데 너무 효자라 지금은 살짝 부담이 가네요. 예비 시어머니는 매일 12시가 다되어가면 전화가 오고 남자친구가 들어올 때 까지 안주무신다고 하네요. 12시가 다되어 가면 계속되는 전화에 제가 노이로제 걸릴것 같아서 남자친구를 12시 전에 집에 꼬박 꼬박 보냅니다. 남자친구 나이가 이제 40이 다되어 가는데 통금시간이 있는걸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하루에도 3~4번 어머니랑 통화를 하더라구요. 저 보다 길게 자주 통화를 하길래 살짝 마마보이 의심중(?) 입니다. 하늘이 내린 효자에, 금쪽 같은 내 새끼... 여자들이 만나면 안된다는 3대 남자중 2개가 속하네요. 제가 이해 하려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겠죠? ㅠ

아 그러고 보니 산후조리도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받으라고 하네요. 우리 엄마도 있는데 ㅠ 병원에서 받거나 편하게 우리 엄마한테 받고 싶은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결혼을 안한 상황이라 저는 저희 집에, 남자친구는 자기집에서 지냅니다. 입덧이 심해 하루종일 울렁거림에 시달리고, 공부는 손을 놓은 상황에, 타지다 보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몸은 안좋고, 외롭고 힘든 상황에 이런 스트레스 까지 받으니 너무 우울합니다. 집에 가고 싶고, 엄마가 보고 싶고, 여유가 된다면 태어날 아가랑 우리 두 강아지들이랑 넷이서 살고 싶습니다. 제대로 저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남자친구가 너무 밉습니다. 개종을 하고, 가족인 강아지들을 보내고, 제 자신을 다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면서까지 이 결혼을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