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꽃고무신2004.01.10
조회398

신군이 늦은 나를 버리고 후임병들과  가버리진 않았으리라 믿고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핸드폰 벨소리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렸다.


참고로 내 폰은  흑백 풀립에  단음--; 이다..


다운 받은 다모의 OST 단심가를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날 보며 웅성거렸



아마도 한번 더 벨소리 듣기를 누른다면 당장 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질 듯한 눈초


리들 이었다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두 명의 젊은 보라매 공군이 날 보며 서로 속닥거리는게 뭔가 수상했다


약복에 있는 부대마크를 보니 신군과 같은 마크였다


날 향해 천천히 걸어오더니 그중에 키가 작은 남자가 말했다


“ 저기.... 혹시 신관호 병장님.....”


“네...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맞는데요”


“ 신관호 병장님이 TMO에서 서울 오는 표를  못 구하시는 바람에 못 오셨습니다. 이걸 대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나에게 내민 검은 봉지에는 건빵 세봉지가 들어있었다


오... 맙소사.....


“ 왜 TMO가 안되요?”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 신관호 병장님은 집이 강릉이니깐 강릉행만 된다고 TMO에서 서울 오는 표를

 안 끊어줬습니다.“


“아... 그렇구나..... 어휴...네.. 고맙습니다.”


이 사람 많은 센트럴 시티에서 날 찾아냈다는게  대견하다 못해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의심스러웠지만


몇 달전부터  들들 볶은 건빵을 세봉지씩이나  준걸 보면 강릉으로 간게 맞나보다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 영미야..”


“ 영미야..”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내 이름이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흔하긴 흔하지...’


터벅터벅 걸으며 생각했다...


“ 서영미. .. 어디가??? ”


신군이 앞에 나타났다...


오잉...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신군이 아닌가...


흠...그래 날 속인거군.... 좋아...넌 죽었어...


하지만 멋쩍은 듯 웃고 있는 두 후임병 앞이라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후임병들과는 5시에  신촌 현대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하긴 조금이라도 빨리 약복을 벗고 싶겠지...


우선 급하게 나오느라 물 한모금 제대로 먹지 못한 나는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밥부터 먹자고 했다...


그러자 신군.......


이따 저녁때  한꺼번에 먹으라며...  건빵 한봉지 뜯어주고는 참으라고 말하는 것


이 아닌가..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 건빵 먹고.. 저녁 먹을때까지만 참자..... 너.. 군대 건빵 먹고 싶다고 했자나...

자.. 다 니꺼야.. 많이 먹어..“



센트럴 시티에서는 헌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손도 안잡던 신군이 신세계 백화점


안에 들어오자 내 손을 꼬옥 잡으며


“ 우리 커플티 하나 맞출까? ”


“ 어....뭐...뭐라고? ”


“ 같은 티로 하나씩 맞추자고 ”


“ 지금 나한테 커플티 맞추자고 한거야?”


“ 그래....^____________^ ”



난 신군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애원 할때는


“ 유치원생 이냐.. 옷을 맞춰입고 다니게!!”


하며  필통을 하나씩 맞추자던 신군 덕에 똑같은 필통이 커플링과 함께


우리 커플이예요..


를 대변해주기...3년 만이었다.


더 지체하다간 신군의 맘이 변할까 두려워 얼른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신군이 생각하는 우리의 첫 커플티는.....


폴라티에.. 무늬는 있어야 하지만... 꽈배기 무늬는 안되고...보안이 잘되야 하며 입었을때 무겁지 않고.. 세탁기로 빨아도 늘어나지 않고.. 가격보다 더 좋아보이는 옷이어야 했다.....



“ 근데... 얼마 정도 예상해? ”


“ 한.... 2-3만원 정도... 티 하나에 2-3만원 정도 예상하고 왔는데 ”


“ 그래? 그래..  2-3만원 이면 티하나 사겠지 ”



흠...

우린 백화점을 너무 우습게 봤다.

ㅠ,.ㅡ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


첫 번째 매장


“오빠 이거 봐... 이쁘지? ”


“ 헐.. 괜찮은데 어디 한번 대볼까? 고개 좀 들어봐..”


내 몸에 옷을 대보며 다른 옷들도 대보고.. 그중 젤 괜찮은 걸 골라서


얼마냐고 물어봤다..... 2-3만원 정도일꺼라.....생각하고.



“ 6만 5천원 입니다. 손님 ”


“두개에 6만원 5천원이면... 5천이 오바가 되긴 하지만 괜찮군.. 이걸로 하자..”


“그래 좋아.. 언니.. 이거 두개 로 해주세요 ”


매장 언니가 우리에게  쇼핑백을 건네주며


“ 13만원  입니다... 카도로 하실건가요 ?”


순간...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요? 아까는 6만 5천원 이라면서요 ”


“ 그거야...한벌 가격이 그렇다는 말이죠....”


“ 아..... 그렇구나...그럼 좀더 둘러보고  올께요 ”


당황한 우리는  태연자약하게 보일려고 애썼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두 번째 매장


첫 번째로 들른 매장의 반대 방향으로 쭉 쭉 걷다보니  골프채들이 즐비했다


골프 용품 전문 매장 쪽으로 들어온것이다.


사장님 사모님한테나 어울릴 법한 값비싼 골프채와 가방들이 즐비했다


물론 골프웨어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상관있는 곳이 아니니... 빨리 나갔음 하는데


신군이 골프웨어 매장으로 가더니 날 불렀다.


“ 여기 이 거울 앞에 좀 서봐 ”


“ 야.. 왜 이래.... 여기 골프웨어 파는데야..”


“가만 있어봐...흠... 괜찮다.. 다른 디자인도 함 볼까 ”



신군이 복권이라도 당첨됐나? 하는 생각에 나도 용기를 내어 마네킹이 입고 있는


노란색 티를 만지작 거렸다..


어느새 매장 언니가 내 옆에 서있었다..


부담되게 시리....


“ 언니...이거 얼마예요? (노란색 티를 만지작 거리며)


“  28만원 입니다...”


“ 아니... 이 코트 말고...  요 티가... 28만원이요? ”


“네 그렇습니다..”


“아.. 그렇구나..... 28만원...흠.... 그래 .. 그정도 할 것 같았어요...헤헤 ”


“ 영미야 일루 와봐.. 이것도 괜찮다..”


신군은 지금 여기가...BX 상설 의류 매장으로 착각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오빠야.... 조끼 하나에 28만원이래..’


신군 귀에 대고 최대한 작게 소근댔다..


“뭐? 왜 그걸 지금 얘기해!!!”


나한테 버럭 소리를 지르는게 아닌가...


백화점 어디에도 우리를 위한 2만 5천원 짜리 티는 없었다



“모자랑 목도리는 어때? 그게 더 이쁘겠다. 솔직히 커플티는 너무 흔하자나.


우린 목도리랑 모자를 맞추는 거야 “



“그래. 좋아....  요즘은 날도 추우니깐 그게 더 실용적이겠다 ”


우린 다시 열심히 돌아다녔다.


하지만 티 하나와 목도리 장갑 세트 가격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오빠 그러니깐 내 말대로 하자 “


“ 거기라고 뭐 다를까? ”


“ 그래도 마트가 더 싸겠지. 마트로 가자 "


" 생각해 볼께. 우선 신촌부터 가자.... 약속에 늦겠네......"





<신군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3(그날 우리에게 있었던 이야기2)이야기 >


충분히 여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어딘가에 영미가 날 향해 뛰어오리라는 약간의 기대와 후임병이 부러워 하며 한마디씩


던질 말에 대해 무슨 대꾸를 해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놨다.ㅋㅋ


없다......


영미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여유를 줬음에도 영미는 오지 않았다.



“ 저.. 저기..... 담배 하나만 사오겠습니다. ”


골초 후임이 말했다.


“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맛으로 피우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무심코 충주행 버스 타는 곳을 쳐다 봤다


낯익은 여자가 초조하게 서있었다....


영미다.....


분명히 영미였다......


대략 어찌된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충주행 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리다니..... 오우... 맙소사.....


저렇게 덜렁대는 여자친구를 두고 있으니... 우리 사이에 바람 잘 날이 없지... 휴...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는데  갑자기 영미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벽돌--;;;;;  하나를 꺼내는 것이었다...


잠시 후....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단음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그녀의 악취미... 단음 벨소리에 맞춰 노래 부르기가 시작 되었다.


남들 앞에서는 핸드폰 있다는 말 조차 꺼내기 싫어하는 데 


이렇게 사람 많은 센트럴 시티에서 벨소리를 듣는 걸 보면


정말 정말 지루했나 보다...


뒤에서 놀랠킬까 하다가 번뜩이는 나의 재치로..... 후임병들과 장난을 치기로 했다.




역시나...


그녀는 속아 넘어갔다........


뒤에서 몰래 지켜 보던 나로서는 웃음을 참느라... 갈비뼈가 두어개는 부러질것만 같았다.


근데....


후임병의 못왔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건빵만  받고 가버리는게 아닌가.


순간


내 여자친구 맞나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우리집(강릉)에 전화하러 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지켜봤다.


아니... 이럴수가.....


지하철역으로 가고 있었다.


건빵만 받고 집에 가다니...


그럼 그동안 난 군용건빵보다 못한 존재였단 말인가......


하지만..


우선은 집으로 가고 있는 영미를 잡아야 했다.....


큰소리로 소리쳐 부르면 뒤 돌아볼 것 같았다.


“ 영미야...”



고개만 갸우뚱 하고는 다시.. 부지런히 걸어나가는 그녀를 잡으려고


어쩔 수 없이... 뛰어가야 했다....


갠적으로 약복 입고.. 한손에 종이가방 들고.. 뛰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후임들과는 저녁때 만나자고 하서 서둘러 헤어졌다...


저녁때 만나면 우리가 술값이나 밥값을 내야 할 것 같은데


점심까지 먹여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아니나 다를까....


후임병들이 저만치 가고 있자....


영미는 또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우선 건빵으로 달래 놓고..... 커플티를 맞추자고 했다...



헐...

예상하던 대로.. 무척 좋아한다....



그동안 유치하다고 그녀의 작은 바램을 무시  해 왔던게 조금 미안해졌다


이제 곧 제대할때가 다가오니 옷을 사놔야 할 것 같아서


이왕 티 사야할거면  커플티로 하나 맞추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한번 말해 본 것 뿐인데.,...............



백화점이라고 뭐 다르겠냐는 생각에 여기저기 둘러봤다....


그런데.......


역시 백화점은 백화점이었다.


나는 힘 없는 군인이고  영미는 가난한 대학생.......


아무래도 여기서 옷을 사는건 무리였다.


하지만  영미가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 다음에 사기로 하자 ”


라는 말이 입 속에서 맴돌았지만 꺼낼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티 보다는 모자가 이쁜게 많았다...



“모자랑 목도리는 어때? 그게 더 이쁘겠다. 솔직히 커플티는 너무 흔하자나.


우린 목도리랑 모자를 맞추는 거야 “



모자는  좀 가격대가 낮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영미 표정을 보아하니....


슬슬 배고프고 짜증이 나는게 보였다......


괜히 티  맞추자고 한 것 같아....


후회도 들었다....




영미가... 마트로 가자고 했다.


... 마트....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트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 생각해 볼께. 우선 신촌부터 가자.... 약속에 늦겠네......"



사람 많은 3호선에서 혹시라도 나 잃어 버리고...


헤맬까 걱정되서  꼭 잡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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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와 고무신 게시판이 새로 생겨서...

 

글루 옮길까  합니다......

 

앞으로도 그쪽으로 와서...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