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6년을 넘게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글 쓰신 분과 정말 같은 상황이었던것 같네요. 결국 그녀는 헤어지길 원했고, 그렇게 이별을 했었죠.
그렇게 2-3달의 시간이 흐르고, 그 동안 저 또한 많이 힘들고 그랬드랬죠. 하지만 그 누군가의 말처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점점 그녀의 빈자리를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연락이 왔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큰 배신(바람)이라던지, 싸움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녀는 저로 인해 힘들었었고 저는 그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었죠.
자신이 없었습니다. 헤어지고 2-3달 너무 힘들었기에... 지금의 생활이 정말 자유로웠고, 다시 시작해서 우리가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그 부분에 부딪히고 다시 이별이 올까봐... 그렇게 그녀는 3년을 가까이 매달렸고 저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던것도, 그녀가 싫었던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3달전 다시는 제게 연락을 하지 않겠노라며, 이제는 다른 남자 만나서 데이트도 할꺼라며 마지막 전화가 왔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며 통화를 마무리 했었죠. 언제나처럼 다시 돌아오겠지 했었나봅니다. 정말 그렇게 3달 가까이 연락이 없던 그녀였습니다.
지난 주, 그녀에게 전화를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제 가슴이 아직도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네요. "나 다음 달에 결혼해."...
그렇게 울며불며 매달리던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던건 저였는데요. 왜 가슴이 그렇게 시리고 휑하던지요.. 행복해라, 아프지 마라, 너라면 정말 이쁘게 잘 살꺼다 그리고 미안하고, 고마웠다를 끝으로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5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잠도 못자고 그러고 있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분명히 머리는 그녀를 보내주는걸 아는데 아직 가슴은 받아들이질 못하나봐요. 밤에 누워 내 옆의 그녀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평생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사람 인연 얄궂다는 말을 요즈음 참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던걸까요? 그 동안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혼자 힘들게 자존심까지 다 버려가면서 매달렸던 그녀를 위해 누군가 주는 벌일까요?
6년을 만나면서 정말 많이도 싸웠고, 많이도 웃었었는데... 왜 웃고 즐거웠던 추억만 기억에 남아 나를 더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그녀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크신가요? 지나가는 여자와 또는 여차저차 알게된 여자와 그녀를 비교하고 계신가요? 아직 늦지 않았을 때, 그녀를 잡아주세요. 사랑은 타이밍입니다. 더 늦어지면 영영 되돌릴 수 없어요.
며칠 전, 너와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너와 난 끝난 사이라고 되새겨 보지만 어디 너와 나의 관계가 그렇게 끝날 수 있겠니?
정말 우리 많이도 싸우고, 많이도 웃었는데... 지난 우리의 9년이 며칠 전 그 통화를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게 왜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지 모르겠어. 분명한건 넌 다음 달이면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데... 머리는 아는데 가슴이 받아들이질 못하네. 내가 좀 그렇잖니... 잔정이 쓸데없이 많아서... 우유부단해서...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의 추억을 더듬어보고 널 보내줄게. 당장 내일도 난 큰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널 이기지는 못하나보다.
지난 통화 이 후, 난 아직도 잠을 잘 못자고 있어. 낮에는 눈이 시뻘건 채 가수면 상태로 지내. 오늘 아침에는 네가 깨워준 덕분에 지각을 면했어. 꿈에 네가 또 나왔더라 그것도 우리 가장 좋았던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분명히 꿈이라는 걸 자각하면서도 왜 그렇게 반갑던지. 덕분에 난 잠에서 깼고, 지각은 면했다. 넌 아직도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더라.
캠퍼스에 찾아 온 봄과 함께 너도 나에게 찾아왔었지.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시작은 처음부터 쉽지만은 안았더랬지. 주변의 말도 안되는 억측으로 네가 많이 힘들어 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 그래도 우리 잘 이겨냈는데. 우리 만난지 6개월 후, 2년이나 내가 떠나있었지만, 넌 반나절이나 나는 시차도 이겨내며 내 옆을 지켰었는데-얼마 전, 미니홈피의 방명록과 사진들을 보면서 혼자 많이 웃었어-이제는 같은 하늘 아래서도 지켜줄 수 없구나.
오늘 연구실에 풀무원 아주머니가 다녀가셨어. 아무생각도 없었는데, 심지어 내가 먹는 녹즙도 아닌데, 그 녹즙이 오늘 또 날 무너트리더라. 왜 그 때는 네가 날 생각하는 마음을 몰랐던지, 그렇게 또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겹쳐서 훅 들어오더라.
밤 늦게 걸려오는 전화에 작은 기대를 하는 나를 보며, 번호를 확인하고 네가 아님에 아쉬워하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낯선지 모르겠어. 분명히 마지막 통화 때도 연락을 말아달라고 한것도 나인데. 네게 모질었던 내가 벌 받는가봐. 너도 분명 이 모습은 상상도 못 했을거야. 하지만 요즈음 그렇다. 그렇게 모질었던 난데, 왜 혹시나, 혹시나 하며 너의 전화를 기다리는지.
넌 하루하루 너의 그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겠지? 사실, 이 부분이 날 가장 힘들게 해. 항상 생일과 결혼식은 너만을 위한 날이길 바란다는 너였기에... 정말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냥 나에겐 말만 그렇게 한거였는지? 그냥 나의 기우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내 가슴이 너무 아프잖니.
참 기억이란게 우습게도 우리 그렇게 처절하게 싸웠던 기억은 하나도 없고 애뜻한 기억만 남아있는지. 그 흔한 커플링 하나 못해준거, 네 생일 남산타워 펜스에 자물쇠 못 걸어준거, 놀이공원 못가준거, 아플 때 옆에 못 있어준거는 두고두고 날 미안하게 하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 해도 놀이공원은 못갈 것 같애. 놀이기구 울렁증 극복은 쉬운 게 아니더라.
이제 그만 너와의 인연을 놓아야겠어. 너처럼 좋은 여자는 아니더라도, 나도 이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람 구실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니.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금은 널 평생 가슴속에 묻고 살 것 같지만, 너도 날 평생 잊지 않길 바라지만, 우리 서로 이제 잊고 살아가자. 그게 옆에 있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니깐. 누구보다 배려심 많은 너이기에 충분히 잘하리라 믿지만 조금 아쉽기도, 미안하기도, 질투도 나지만 그러길 바래본다.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찾아와 연인들이 모두 행복해하던 발렌타이데이에 떠나가, 다시 한 번 하늘 높은 이 계절에 떠나간 내 그대야. 부디, 행복하고 아프지 말길 바란다. 잔병이 많던 너이기에 더욱 걱정스럽구나. 11월의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 잘 살길 바란다. 나도 이제 푸념은 여기까지 하련다. 비록 아직 더 아프고 힘들겠지만 말만이라도 여기까지만 하련다. 아프고 힘든 건 이제 내 몫으로 남겨두고, 넌 이제 행복하기만 바란다. 내가 뭐라고 끝까지 너의 행복을 빈다고 말하냐만, 내 가장 아름답던 이십대의 절반을 함께한 너라면 충분히 나에게 너는 그 정도 자격은 있기에 멀리서라도 응원해본다.
날 사랑해줬던 눈물많고 정 많은 그대야, 못난 나 잊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잘 살아라. 지난 9년 동안 나 때문에 흘린 눈물이 네 평생의 눈물이기를 더 이상 흘릴 눈물 없기를 바라며 여기서 그만 줄인다. 그 어디에 살더라도 내게 들리는 네 안부는 행복하게 잘 산다더라이길 바라고 바래본다.
안녕, 나의 그대야.
PS. 아직 우리 엄빠에게는 너의 결혼소식을 못 알리겠더라. 울 엄마가 딸 같은 너한테 축의금이라도 해야한데서 더 말 못 하겠어. 나중에, 나중에 너 잘살고 있다고, 행복하다고, 시집 잘 갔노라고 늦게라도 축하해주라고 전할게.
부치지 못 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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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가 달았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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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 댓글을 쓸 줄이야..
일단, 저는 6년을 넘게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글 쓰신 분과 정말 같은 상황이었던것 같네요. 결국 그녀는 헤어지길 원했고, 그렇게 이별을 했었죠.
그렇게 2-3달의 시간이 흐르고, 그 동안 저 또한 많이 힘들고 그랬드랬죠. 하지만 그 누군가의 말처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점점 그녀의 빈자리를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연락이 왔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큰 배신(바람)이라던지, 싸움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녀는 저로 인해 힘들었었고 저는 그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었죠.
자신이 없었습니다. 헤어지고 2-3달 너무 힘들었기에... 지금의 생활이 정말 자유로웠고, 다시 시작해서 우리가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그 부분에 부딪히고 다시 이별이 올까봐... 그렇게 그녀는 3년을 가까이 매달렸고 저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던것도, 그녀가 싫었던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3달전 다시는 제게 연락을 하지 않겠노라며, 이제는 다른 남자 만나서 데이트도 할꺼라며 마지막 전화가 왔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란다고 인사를 하며 통화를 마무리 했었죠. 언제나처럼 다시 돌아오겠지 했었나봅니다. 정말 그렇게 3달 가까이 연락이 없던 그녀였습니다.
지난 주, 그녀에게 전화를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제 가슴이 아직도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네요. "나 다음 달에 결혼해."...
그렇게 울며불며 매달리던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던건 저였는데요. 왜 가슴이 그렇게 시리고 휑하던지요.. 행복해라, 아프지 마라, 너라면 정말 이쁘게 잘 살꺼다 그리고 미안하고, 고마웠다를 끝으로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5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잠도 못자고 그러고 있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분명히 머리는 그녀를 보내주는걸 아는데 아직 가슴은 받아들이질 못하나봐요. 밤에 누워 내 옆의 그녀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평생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사람 인연 얄궂다는 말을 요즈음 참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던걸까요? 그 동안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혼자 힘들게 자존심까지 다 버려가면서 매달렸던 그녀를 위해 누군가 주는 벌일까요?
6년을 만나면서 정말 많이도 싸웠고, 많이도 웃었었는데... 왜 웃고 즐거웠던 추억만 기억에 남아 나를 더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그녀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크신가요? 지나가는 여자와 또는 여차저차 알게된 여자와 그녀를 비교하고 계신가요? 아직 늦지 않았을 때, 그녀를 잡아주세요. 사랑은 타이밍입니다. 더 늦어지면 영영 되돌릴 수 없어요.
해방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거 하나만은 분명하네요.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오래되서, 익숙해서 그 감정에 속아 소중함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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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가 달았던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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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로나마 내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해.
네가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려해.
며칠 전, 너와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정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너와 난 끝난 사이라고 되새겨 보지만 어디 너와 나의 관계가 그렇게 끝날 수 있겠니?
정말 우리 많이도 싸우고, 많이도 웃었는데... 지난 우리의 9년이 며칠 전 그 통화를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게 왜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지 모르겠어. 분명한건 넌 다음 달이면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데... 머리는 아는데 가슴이 받아들이질 못하네. 내가 좀 그렇잖니... 잔정이 쓸데없이 많아서... 우유부단해서...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의 추억을 더듬어보고 널 보내줄게. 당장 내일도 난 큰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널 이기지는 못하나보다.
지난 통화 이 후, 난 아직도 잠을 잘 못자고 있어. 낮에는 눈이 시뻘건 채 가수면 상태로 지내. 오늘 아침에는 네가 깨워준 덕분에 지각을 면했어. 꿈에 네가 또 나왔더라 그것도 우리 가장 좋았던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분명히 꿈이라는 걸 자각하면서도 왜 그렇게 반갑던지. 덕분에 난 잠에서 깼고, 지각은 면했다. 넌 아직도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더라.
캠퍼스에 찾아 온 봄과 함께 너도 나에게 찾아왔었지.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시작은 처음부터 쉽지만은 안았더랬지. 주변의 말도 안되는 억측으로 네가 많이 힘들어 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선하네. 그래도 우리 잘 이겨냈는데. 우리 만난지 6개월 후, 2년이나 내가 떠나있었지만, 넌 반나절이나 나는 시차도 이겨내며 내 옆을 지켰었는데-얼마 전, 미니홈피의 방명록과 사진들을 보면서 혼자 많이 웃었어-이제는 같은 하늘 아래서도 지켜줄 수 없구나.
오늘 연구실에 풀무원 아주머니가 다녀가셨어. 아무생각도 없었는데, 심지어 내가 먹는 녹즙도 아닌데, 그 녹즙이 오늘 또 날 무너트리더라. 왜 그 때는 네가 날 생각하는 마음을 몰랐던지, 그렇게 또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겹쳐서 훅 들어오더라.
밤 늦게 걸려오는 전화에 작은 기대를 하는 나를 보며, 번호를 확인하고 네가 아님에 아쉬워하는 내 모습이 왜 이렇게 낯선지 모르겠어. 분명히 마지막 통화 때도 연락을 말아달라고 한것도 나인데. 네게 모질었던 내가 벌 받는가봐. 너도 분명 이 모습은 상상도 못 했을거야. 하지만 요즈음 그렇다. 그렇게 모질었던 난데, 왜 혹시나, 혹시나 하며 너의 전화를 기다리는지.
넌 하루하루 너의 그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겠지? 사실, 이 부분이 날 가장 힘들게 해. 항상 생일과 결혼식은 너만을 위한 날이길 바란다는 너였기에... 정말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냥 나에겐 말만 그렇게 한거였는지? 그냥 나의 기우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내 가슴이 너무 아프잖니.
참 기억이란게 우습게도 우리 그렇게 처절하게 싸웠던 기억은 하나도 없고 애뜻한 기억만 남아있는지. 그 흔한 커플링 하나 못해준거, 네 생일 남산타워 펜스에 자물쇠 못 걸어준거, 놀이공원 못가준거, 아플 때 옆에 못 있어준거는 두고두고 날 미안하게 하네. 하지만 시간을 돌린다 해도 놀이공원은 못갈 것 같애. 놀이기구 울렁증 극복은 쉬운 게 아니더라.
이제 그만 너와의 인연을 놓아야겠어. 너처럼 좋은 여자는 아니더라도, 나도 이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람 구실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니.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금은 널 평생 가슴속에 묻고 살 것 같지만, 너도 날 평생 잊지 않길 바라지만, 우리 서로 이제 잊고 살아가자. 그게 옆에 있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니깐. 누구보다 배려심 많은 너이기에 충분히 잘하리라 믿지만 조금 아쉽기도, 미안하기도, 질투도 나지만 그러길 바래본다.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찾아와 연인들이 모두 행복해하던 발렌타이데이에 떠나가, 다시 한 번 하늘 높은 이 계절에 떠나간 내 그대야. 부디, 행복하고 아프지 말길 바란다. 잔병이 많던 너이기에 더욱 걱정스럽구나. 11월의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 잘 살길 바란다. 나도 이제 푸념은 여기까지 하련다. 비록 아직 더 아프고 힘들겠지만 말만이라도 여기까지만 하련다. 아프고 힘든 건 이제 내 몫으로 남겨두고, 넌 이제 행복하기만 바란다. 내가 뭐라고 끝까지 너의 행복을 빈다고 말하냐만, 내 가장 아름답던 이십대의 절반을 함께한 너라면 충분히 나에게 너는 그 정도 자격은 있기에 멀리서라도 응원해본다.
날 사랑해줬던 눈물많고 정 많은 그대야, 못난 나 잊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잘 살아라. 지난 9년 동안 나 때문에 흘린 눈물이 네 평생의 눈물이기를 더 이상 흘릴 눈물 없기를 바라며 여기서 그만 줄인다. 그 어디에 살더라도 내게 들리는 네 안부는 행복하게 잘 산다더라이길 바라고 바래본다.
안녕, 나의 그대야.
PS. 아직 우리 엄빠에게는 너의 결혼소식을 못 알리겠더라. 울 엄마가 딸 같은 너한테 축의금이라도 해야한데서 더 말 못 하겠어. 나중에, 나중에 너 잘살고 있다고, 행복하다고, 시집 잘 갔노라고 늦게라도 축하해주라고 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