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전에 저를 많이 고민하게 했던 친구가 생각나서 한번 써 봅니다. 처음 감정이 생겼을 때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고 3 여름 방학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첫 인상은 그냥 재미있는 친구구나, 싶었어요.
가만히 있는데도 사람을 좀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아이였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많았구요. 아무튼 첫인상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뒤로 거의 2년 동안 그냥 평범한 친구였어요. 많이 친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고 3이 되고나서도 별로 접점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독서실을 옮겼는데, 그 아이가 거기에 다니고 있었죠. 하지만 이 아이는 독서실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어서 별로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되었는데, 고3이였지만 또 방학이라고 신났던 건지 이 아이와 저, 그리고 다른 친구들 2명과 함께 자주 놀러다녔습니다. 치킨도 시켜먹고, 문구점에서 이상한 장난감을 사와 놀기도 하고,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자전거도 자주 타러 갔었습니다. 그 아이와도 점점 더 친해졌구요.
하루는 친구들이 노래방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노래방은 저도 좋아했어서 콜, 했는데 한명이 노래방 끝나고 술을 마시자고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 이미 술을 마셔본 애들이였고, 저는 그 중에서 유일하게 수능 끝나고 마시자는 생각에 친구들이 불러도 안 나가곤 했었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방에서 나와서 친구 한명이 술을 사왔고, 공원 구석에서 놀면서 마셨습니다.
참 이상하게 왜 이땐지 모르겠습니다. 술을 마셔서 그랬던 건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ㅎㅎ 이 때 이 아이를 봤는데, 그냥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다고. 그러고 제가 당황했어요.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요. 그 땐 그냥 설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했습니다. 이 아이가 자상한 면도 있고, 남도 잘 챙겨주고 유머러스 한 데다가 배려도 예의도 있는 워낙 괜찮은 애라서 이 아이를 좋아한다고만 생각이 들면 저도 별 의문을 안 가졌을 텐데,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다른 감정으로 보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 아후로도 계속 같이 다녔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 저희 둘은 담배를 폈었습니다. 이 아이는 고 2 때부터 했었고, 저는 그 술마신 그 즈음부터 했었습니다. 저는 담배는 생각도 안했었고, 술도 수능 이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안에 일이 생기면서 그 때 당시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술도 담배도 아마 현실도피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둘 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습니다. 아무튼 담배를 하면서 이 아이와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계속 감정을 키웠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웃기지만 말이죠.ㅎㅎ 제가 동성애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저 이 아이가 같은 성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이기 때문에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이게 뭔 짓인가, 도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이 힘들어 했었네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정말 괜찮은 아이라서 계속 친구로 남고 싶다는 생각에 감정을 계속 눌렀습니다. 이 아이 생각이 나면 친구로 남자, 친구로 남아야만 해, 안 그러면 더 이상 못 봐, 라고 계속 쓰면서 견뎠습니다. 한편으론 대단했네요.ㅋㅋㅋ 지금 이 생각이 다시 들면 더 이상 친구는 못 할 것 같은데, 다행히 지금은 거의 감정정리가 된 상태라 정말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정이 감정인 만큼 그 시기에 저는 정말 우울해 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성 식도염도 걸리고 방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저는 제 입으로 말하기가 민망하지만 학교에서는 정말 모범생이었거든요. 입학 할때도 전교 2등으로 들어왔고, 그 이후로도 계속 전교권이었기에 주변에서 제게 거는 기대와 수능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이 아이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합해져서 정말 우울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순수하고 귀여웠네요.ㅋㅋㅋ
그 아이를 포함해서 주변 친구들이 정말 전교에서 유명한 애들이었어서 고등학교를 정말 재미있게 보냈었는데, 일기를 쓰거나 기록한 게 없어서 자세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정말 미친듯이 웃었을 때도 많았었는데ㅋㅋㅋ 적고 싶지만 생각이 잘 안나는 기억을 재미있게 적을 자신이 없습니다.ㅋㅋㅋ
다른 글을 읽다보니 이 아이 생각이 새록새록 나길래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의 너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전에 저를 많이 고민하게 했던 친구가 생각나서 한번 써 봅니다. 처음 감정이 생겼을 때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고 3 여름 방학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첫 인상은 그냥 재미있는 친구구나, 싶었어요.
가만히 있는데도 사람을 좀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아이였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많았구요. 아무튼 첫인상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뒤로 거의 2년 동안 그냥 평범한 친구였어요. 많이 친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고 3이 되고나서도 별로 접점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독서실을 옮겼는데, 그 아이가 거기에 다니고 있었죠. 하지만 이 아이는 독서실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어서 별로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되었는데, 고3이였지만 또 방학이라고 신났던 건지 이 아이와 저, 그리고 다른 친구들 2명과 함께 자주 놀러다녔습니다. 치킨도 시켜먹고, 문구점에서 이상한 장난감을 사와 놀기도 하고,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자전거도 자주 타러 갔었습니다. 그 아이와도 점점 더 친해졌구요.
하루는 친구들이 노래방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노래방은 저도 좋아했어서 콜, 했는데 한명이 노래방 끝나고 술을 마시자고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 이미 술을 마셔본 애들이였고, 저는 그 중에서 유일하게 수능 끝나고 마시자는 생각에 친구들이 불러도 안 나가곤 했었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방에서 나와서 친구 한명이 술을 사왔고, 공원 구석에서 놀면서 마셨습니다.
참 이상하게 왜 이땐지 모르겠습니다. 술을 마셔서 그랬던 건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ㅎㅎ 이 때 이 아이를 봤는데, 그냥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다고. 그러고 제가 당황했어요.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요. 그 땐 그냥 설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했습니다. 이 아이가 자상한 면도 있고, 남도 잘 챙겨주고 유머러스 한 데다가 배려도 예의도 있는 워낙 괜찮은 애라서 이 아이를 좋아한다고만 생각이 들면 저도 별 의문을 안 가졌을 텐데,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다른 감정으로 보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 아후로도 계속 같이 다녔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 저희 둘은 담배를 폈었습니다. 이 아이는 고 2 때부터 했었고, 저는 그 술마신 그 즈음부터 했었습니다. 저는 담배는 생각도 안했었고, 술도 수능 이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안에 일이 생기면서 그 때 당시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술도 담배도 아마 현실도피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둘 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습니다. 아무튼 담배를 하면서 이 아이와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계속 감정을 키웠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웃기지만 말이죠.ㅎㅎ 제가 동성애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저 이 아이가 같은 성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이기 때문에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이게 뭔 짓인가, 도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이 힘들어 했었네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정말 괜찮은 아이라서 계속 친구로 남고 싶다는 생각에 감정을 계속 눌렀습니다. 이 아이 생각이 나면 친구로 남자, 친구로 남아야만 해, 안 그러면 더 이상 못 봐, 라고 계속 쓰면서 견뎠습니다. 한편으론 대단했네요.ㅋㅋㅋ 지금 이 생각이 다시 들면 더 이상 친구는 못 할 것 같은데, 다행히 지금은 거의 감정정리가 된 상태라 정말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정이 감정인 만큼 그 시기에 저는 정말 우울해 했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성 식도염도 걸리고 방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저는 제 입으로 말하기가 민망하지만 학교에서는 정말 모범생이었거든요. 입학 할때도 전교 2등으로 들어왔고, 그 이후로도 계속 전교권이었기에 주변에서 제게 거는 기대와 수능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이 아이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합해져서 정말 우울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순수하고 귀여웠네요.ㅋㅋㅋ
그 아이를 포함해서 주변 친구들이 정말 전교에서 유명한 애들이었어서 고등학교를 정말 재미있게 보냈었는데, 일기를 쓰거나 기록한 게 없어서 자세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정말 미친듯이 웃었을 때도 많았었는데ㅋㅋㅋ 적고 싶지만 생각이 잘 안나는 기억을 재미있게 적을 자신이 없습니다.ㅋㅋㅋ
다른 글을 읽다보니 이 아이 생각이 새록새록 나길래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