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바꼈는데 회의감들어

허허2015.10.25
조회266
아까 톡선에서 성격 바뀐거에 대한 글 있길래
댓달다가 갑자기 회의감 느껴서.. 핳

내가 초딩때 지금 내가 생각해도 바보에다가 호구였거든
누가 심하게 놀려도 하하.. 이러면서 넘어가고 뭐 사먹을때나 그럴때 애들끼리 짜서 나 돈 더 많이 내게 하거나 그런것도 다 알면서도 엇? 내가졌네 어쩔 수 없지 뭐.. 이러면서 더 내고

암튼 그런 식 이었거든?
그래서인지 애들이 나를 꼬봉처럼 많이 대리고 다녔어
친구가 아니라 꼬.봉.

안당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꼬봉이란게 뭐 어떻게 탈출(?)하기도 어렵고 다른 무리에 가기도 좀 그래
왜냐면 내가 애들한테 의견내거나 그러면 아무리 좋은거라도 무시하고 다른 애들은 꼬봉이란 이유로 나 다 피했었으니까.. (이제보니 그냥 왕따였을수도ㅠㅜㅜㅠㅠ)

글서 방학때나 휴일날에 진짜 행복했고 반 바뀔때마다 걔네하고 같은반 안되길 간절하게 기도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
생각해보면 초딩때도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었던 것 같애
초6때도 초반엔 좀 괜찮았다가 다시 애들이 나를 깔보기 시작하더라

한창 친구사귈 나이에 제대로 된 애들을 못사귀니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다른애들도 잘 못사겼어
중1땐 결국 은따.

중2땐 그래도 좀 좋은애들 올라와서 진짜 친구를 만났어
고1이 된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고 진짜 좋은 친구들이야
어찌보면 내 구원자(?)들 이랄까..? 허헣!:-D
이때 사교성이 급 높아진 것 같아

내가 학교가는게 더이상 무섭지 않고 방학이 끝나도 계속 즐거웠던게 중2이때가 처음이었으니 말 다했지 뭐ㅎㅎ

그렇게 쭉쭉 올라와서 고1이 된 지금.
사교성? 진짜 좋지. 애들이 나보고 어디 떨어져도 난 말빨로 살아남았을 거라고 그래
주변에서도 어쩜 그리 붙임성이 좋냐고 그러고 진짜 친해지기 어려운 쌤도 같이 친해져서 그 쌤이 나보고 어떻게해야 그렇게 사교성이 좋아지냐고 할 정도야

근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어
내가 너무 힘들어 정신적으로
애들하고는 같이 떠들고 놀고 하지만 속으로는 계산을 하게돼.
아 이걸 얘기하면 애가 좋아하겠구나
이렇게 하면 애가 나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겠지
이러면서 막 계산하는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친구는 원래 이런식으로 사귀는게 아니지 않아?
좀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진심으로 털어놓고 그런게 친구 아닌가?
난 지금 고등학교 올라와서 친해진 애들한테는 정말 내 진심의 1도 털어놓지 못하겠어
한마디로 진심으로 친구가 되지 못하겠단 거야

이 친구들 정말 순진해. 야한거? 애들끼리 하는 흔한 섹드립도 별로 안좋아하고 페이스북? 그런것도 안하고
딱 보면 알 수 있는 모범생..? 그런 비슷한 스타일이야

근데 나랑 너무 안맞아
내가 이 애들을 더럽히고 있다는 느낌이야
어떤 아이가 정말 싫어서 이 아이가 내게 이랬다 저랬다 안좋은 말도 좀 하고싶고 그런데 애들한텐 할 수가 없어

그래서 그런지 지금 내 성격에 대해 너무 짜증나더라
저 애는 이걸 좋아하고 저 애는 저걸 싫어하고 이런거 하나하나 맞춰가며 얘기하는 나도 싫고
또 이렇게 맞춰가면서 얘기하는데 저 애들은 내게 맞춰주지 않는것도 짜증나고

차라리 초등학교때부터 순수한 채로 살아왔으면 더 젛지 않았을까 싶어

지금 나는 너무 영악해졌어.. 막 내가 계속 애들 속이고 있단 기분 들고
내가 저번주에 8일동안 진짜 아팠거든? 미친듯이 아팠어 내가 몸살로 죽을 수 있겠구나 할 정도로.
그래서인지 더 외롭고 누가 옆에 있어주길 바랬는데 정작 우리반에서 같이다니는 애들한테는 들키기 싫더라..
그때 딱 든 생각이 '아 내가 애들한테 진심으로 대한게 아니였구나' 이생각 들고

아파죽겠는 와중에 슬퍼서 집와서 욺..
근데 또 이걸 다른학교에 멀쩡하게 다니고 있는 다른 애들한테 말하자니 걔들은 또 걔들 고민이 있을테니까 뭐라고 하면 애들한테 짐주는 것 같아서 싫어...

너무 답답하다 진짜
이거 말고도 아직 내 안에는 수많은 고민들이 쌓여있고 스트레스도 많고 누가 안아주거나 그러면 바로 울정도로 슬픈데 곁에 누가 없다는게 너무 회의감들고

누가 곁에 와도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는 내 성격이 너무 미워.
저번주에 내가 엄청 아픈지 2~3일쯤 되서 너무아파갖고 겨우 티 냈는데 같이다니는 애들이 안색 안좋다고 괜찮냐고 물어올 때마다 울 것 같앴어.
애들 다 하교하고 애들 좀 남아있길래 교실에서 엎드리고 혼자 울고

같이다니던 애 중에 한명이 우연히 반에 들렸다 나 우는거 눈치채고 왜 우냐고 막 쓰담쓰담해주고 하는데 더 눈물나고ㅠㅠㅜㅜㅜㅜ

근데 또 이러면 안됀다는 생각에 눈물이 금방 멈추더라.
기분은 바닥을 치다못해 뚫고 들어갈 것 같은데 목소리는 계속 기분 좋은 목소리만 나오고
침착해지니까 얼굴도 금방 돌아오고
누가 울었나? 싶었을 정도로 멀쩡해 지더라

그때 어쩜 그리 암담해 지던지..

그 애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줬는데 나는 그 애한테 진심을 내보이지 못한게 너무 죄스럽고
다음부턴 안그래야지 했는데 이번주에 오니까 또 가식적으로 대하고.. 하

내가 원래 그렇지.. 하하

어차피 아무도 안읽을테니까 푸념이나 더 쓸래

너무너무너무 슬프다 지금도
학교에서 우울증이나 좀 안좋은거 테스트 할때 마다 일부러 결과가 평타정도 나올 만큼만 찍고
저번에 진짜 너무 힘들어서 솔직하게 찍었다가 엄마한테 나 상담한번 받아보라고 문자가서 내가 그거 테스트 졸릴때 봐서 대충본거라고 얼버부리고..

그리고 엄마한테 제대로 말 못하는것 중 하나가 엄마가 우울증 있는사람이나 자살하는 사람을 다 이상하게 보더라
어디 정신상담 받는 사람은 넌 절대 만나지 말라고 그러고 주변인 중에 누구 자살한 사람 있으면 절대 계속 만나지 말라고 그 사람한테 까지도 영향이 간다고 막 그러는데

너무 충격이었어.
난 그때(지금도 그렇지만)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이해가 갔고 나도 하루에 몇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심지어는 내가 정말 자살 안하고 이대로 독립을 하게 되면 자살상담이나 그런거 받으러 갈려고 그랬거든..
근데 엄마는 그런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래
그럼 엄마한텐 나도 이상한 사람이겠네..?

나하고 사귀는 사람은 그럼 내가 정신상담 받는거 알면 피하고 도망하겠네..?
하하 즐거워라
이러니까 내가 엄마한테 뭔 부정적인 말을 못해
언제나 엄마가 좋아하고 재밌어할만한 얘기만 꺼내지.

같이다니는 애들 너네도 마찬가지야..
내가 너네가 좀 싫어할만한 얘기를 하면 인상을 찌푸리더라
고의로 그러건 실수로 그러건 너네가 그러면 내가 뭔 말을 못하겠잖아..
난 정말 하고싶어서 꾹꾹 참았다가 한 얘기였는데...

난 너네 표정 안좋은것도 금방 알아채고 뭔 일 있었나 물어봐주고 공감 안가도 다 듣고 이해해주고 그러는데
너넨 내가 표정을 제대로 드러내야만 알아

그래 난 원래 계속 웃는표정으로 다녀. 아는 사람들 앞에서만 계속 안면근육을 사용하고 기분이 좀 나빠져도 티내지 않아.
내가 나빠서 티내면 다른사람이 불편해질테니까.

정말 목소리도 언제나 약간 하이톤으로 내고 언제나 장난끼있게, 재미있게 걱정없는 것 처럼 살아.

근데 너네가 한가지 모르는게 있어
난 원래 웃고있지 않아.
단지 웃으면 너네가 날 좀 더 편해하니까 웃고있는 것 일 뿐이야.

가끔 너네가 기분 나쁘냐고 물어볼 때는 내가 정말 기분나빠서가 아니라 너네가 내 기분을 좀 알아줬으면 할 때야.
근데 가끔 너네는 그런것 조차도 몰라
내가 왜 혼자서 표정을 굳힌 채 계속 책만 바라보고 있는지, 왜 계속 힘없이 구는지 너네는 끝까지 나에게 묻지 않아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너네한테 계속 속상해져.

저번에 너네가 내게 솔직해서 부럽다고 그랬지?
난 그렇지 않아.
단지 너네가 원하는 반응을 해줬을 뿐이고, 내가 반응했을때 너네가 내 편을 들어줬을 그런 몇몇 내 기분이나 생각만 말했을 뿐이야.

고작 그것갖다가 내 생각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해.

내가 너네한테 좀 더 솔직해지게 성격을 바꿔볼까..?
좀 더 진지하고 성숙하게?
근데 있지 나도 바꾸고는 싶은데 한편으론 좀 무서워.

내가 성격을 이렇게 활발하게 바꾸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몰라.
애들과 친해지려 내 생각은 모두 접어서 웅덩이에 적셔놓고 너네가 싫어할만한 말투는 전부 다 바꿨어

원래 투니버스나 챔프같은 만화프로밖에 안보다가 애들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연예인채널과 개그프로를 시청했고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는 말에 나름 그것도 결정 해놓고
활발한 스타일의 연기나 만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는지도 다 살피고

생각은 모든 경우를 생각해놓고 시작을 하게 됐지.
하하

근데 전혀 행복하지 않거든
주변에 분명 믿을만한 사람이고 내 평생 친구인데도
불행한 우리 집안사, 친구 뒷담, 정말 심각한 내 진로, 온갖 스트레스 투성이인 문제들
못털어놓겠어
털어놓으려 하면 가슴이 턱턱 막혀

근데 내가 과연 힘들게 다시 성격을 바꾼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질까?
지금도 너무 힘든데 굳이 힘든일을 더해주면서 까지 그래야 하나?

그냥 너네가 날 좀 더 이해해줄만한 태도를 보여주면 안돼? 그러면 내가 다 털어놓을게
좀 울기도 하면서 다 털어놓을게

애들아 나 너무 힘들어
내가 왜사나 싶고
언제나 자살하고 싶어

근데말이야 내가 만약 자살하면
내 동생 결혼할 때 상대방이 좀 꺼려할거 아니야
너네도 자살한 애 친구인걸 알게되면 애들이 좀 그래할거 아니야
우리엄마도 자살하는 그런 이상한 애가 바로 자기 딸이란 사실에 놀라 자빠지겠지
안그래도 엄마한테 무시당하는 우리아빠 그나마 나도 없으면 어떻게 살아

그래서 너무 슬퍼 더 죽을 것 같애
딱 봐도 내게 의지하는게 보이는 내 동생과
성적도,재능도 안돼는 딸 좋아하는거 시키겠다며 무리하며 지탱시켜주는 엄마,
그런 딸에게서 위안을 찾는 우리 아빠

이 모든게 다 느껴져.
부담? 그런건 사는데 딱히 되지 않아.
단지 내가 죽는데 부담 될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저 위에 쓴것들 때문에 살고있고
저 위에 쓴것들 덕분에 자살하지 않고 있어

근데 참 묘한게 난 너무 죽고싶어.
영악하게 변해버린 내 성격도 죽이고 싶고
돌돌돌 잘 굴러가는 내 머리도 죽이고 싶고
쓸데없이 잘 공감되는 마음도 죽이고 싶어

모든걸 죽이고 그냥 다 놔버리고 싶어
그럼 행복할 것 같아

근데 또 그렇게 못해
참 짜증나게도..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