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연락, 정신차렸다.

에휴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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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사귀는동안 인연이라 생각했고 운명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설레는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 나타날거란 생각 못했기 때문에.

이제껏 대시만 받아왔는데 자기가 먼저 호감가지고 연락한게 내가 처음이라 말하며

다가오는 그 사람이 아주 자연스레 좋아졌다.

늘 3주짜리 연애만 하며 차이던 사람이라

여자친구와 이렇게 오래 연애하는게 처음인 사람이라

모든 기념일, 생일,이벤트 정성들여 챙겨주었고 나때문에 하루하루가 행복하길 바라며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기위해 많이 노력했다.

비록 그사람은 내 생일, 기념일도 잘 안챙겼고 그런거 왜 챙기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나에게 크게 해준것도 없었지만.. 서운해도 좋아하니까 이해했다.

그 사람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 친척들까지도 대면했었고 싹싹하게 대했다.

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면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이라 여겼으니까.

미래가 불확실한 그사람, 힘든 상황이 닥치거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머리아플 상황이 오면

나에게 소홀해 졌고, 내가 조금만 칭얼대면

'내가 더 잘못해주면 못해줬지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서로 힘들거 같으니 헤어지는게 좋지 않겠냐.'

라고 말하며 나를 쉽게 놓으려던 사람이지만, 늘 내가 잡아주었다.

약한 생각 하지말자며, 그런거에 미안해하지말고 사랑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런적이 꽤나 많았던것 같다.

 

그러던 중, 서울로 가게되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고

오빠도 나도 서로 지쳐 있던 상태에서 내가 조금 실수를 했다.

학교생활이나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어서도 있었지만 오빠와 떨어져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잘 못보고 연락이 잘 안되는것도 너무 답답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일주일간 무심하게 대했다. 연락도 띄엄띄엄 하고 쌀쌀맞게 대해버렸다.

그 일주일간 남자친구는 마음정리를 했다고 하며 한달에 한번 만나던 날, 이별을 통보했다.

나는 얼굴을 보고 대화로 서로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볼까 했는데.. 그리 말하더라.

 

더이상 맞출 자신이 없고, 노력할 마음도 없다며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더라.

내가 바란건 아주 사소한거였는데.

이제껏 내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든, 편지를 쓰든, SNS에 글로 마음을 표현하든

늘 시큰둥한 반응으로 대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세심하게 반응해주길 바랬던거 하나였는데.

왜 아직도 처음같길 바라는지, 그런 표현을 바라는지 모르겠다 하더라.

 

헤어지고 5일째 되던날, 연락했다.

내가 너무 내생각만 한것같다 오빠 생각 더 많이하고 배려하겠다. 이해하겠다.

내 진심을 전하며 설득하려했지만 마음이 없단다.. 혼자있고 싶단다.

알겠다고 잘 지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또 헤어진지 2주 조금 넘던 날, 전화를 해도 받지않길래 카톡을 남겼더니 새벽에 답장이 왔다.

예전과는 달라진 말투, 묻는말에 대답만 하는식.

전화한통 하자니, 할말있으면 카톡으로 하란다.. 계속 전화한번만 하면 안되냐고 하니 알겠다했다.

전화로 또 붙잡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참 단호했다. 혼자가 편하다고.

이런말 할까봐 전화 안하려고 한거라더라

마음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같지가 않다고.

영영 끝이라고 생각하냐고 했더니 그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알겠다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사람은 기다리지말고 잊고 잘 지내라더라.

이제 다신 연락 안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헤어진지 한달되던날. 연락을 했다.

버릴 자존심도 없지만 무작정 보고싶다고 죽겠다고 너 없으면 안되겠다고 했다.

왜자꾸 그러냐고 하더라.. 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연락했다고 너무 간절하다고 했지만

자기는 생각이 안바뀐다고, 자꾸 이렇게 연락하는게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처음엔 내가 그리웠지만 자꾸 이렇게 연락하니 싫어진다고

정말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지 ... 가슴이 무너졌지만 싫어진다는 말에 정신이 들더라.

우리 다시 만날수도 사귈수도 없냐고 물으니 그럴 이유가 없단다. 마음이 안간다고..

 

그 사람이 날 그리워해서 후회하고 돌아온다던지 그런 생각. 이제 하지않으려고 한다.

앞의 두번의 연락은 그사람과 쇼부를 보려고 한거였지만...

오늘 한 마지막 연락은 나 자신과의 쇼부였다. 더 이상 기다릴 생각이 들지 않게 미련접으려고.

 

조금 기다렸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도 싶다. 하지만 언제올지도 모르는 그 사람을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괜찮아지다가도 헤어진 첫날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생활이 미칠것만 같아서.

 

이젠 그냥 기다리지 않고 정말 내 갈길을 가도록 노력해야겠다.

한번 끊어진 인연..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이정도면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인연이라면 돌고돌아서라도 다시 만나겠지만

우리는 각자 서로 잘 살아가겠지.. 특히 네가.

 

널 사랑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나만큼 널 진심다해 온맘다해 사랑할 여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꼭 나보다 널 많이 사랑해줄 좋은여자 만나서 행복하길.

나도 너에게 못받은 사랑을 줄, 내 상처까지 안아줄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고싶다.

 

안녕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