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조기회에 빠진 남자 만난적 있으세요?

내인생내가2015.10.26
조회908

20대 초반에. 누가 그러더군요.

조기회 하는 남자랑 낚시 하는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제가 그런 남자를 만날줄은 ㅋㅋㅋ

 

저는 30대 초반. 남친은 한살 어립니다

조건이 썩 좋지않는 남자친구 만난지 3개월도 안되어서 저희 부모님께 들키고

친구보다 더 돈독했던 엄마와 제사이가 금이 가고.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치구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엄마랑 미친듯이 싸우고

한 두번 혈압오르고 스트레스 받아서 졸도까지 하니 저희 엄마 그뒤로 아예 남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그렇게 일년동안 남친을 일년째 만나고 있어요.

 

제가 참 많이 좋아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성격이 많이 변덕스럽고 떽떽거리지만 지금 남친한테는 많이 맞춰주고 고생만 하고 자란게 너무

안타까워서 그런지 나 못입고 안먹어도 좋으니 남친 더 좋은거, 더 맛있는거 먹이는게 좋았거든요.

 

그냥 저친구면 돈이 없어도 둘이서 알콩달콩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 반대하면 그냥 집에서 나와서 이쁘게 살다보면 마음 풀리시겠지 싶어 내년쯤 말씀드릴 계획까지 있었어요.

 

서로 많이 좋아합니다. 남친에게는 가진게 저 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올정도구요.

근데.. 딱 한가지.. 축구를 너무너무 과하게 좋아합니다.

 

아마 축구선수도 저렇게까지 운동 못할꺼에요.

목, 토, 일 .. 축구 모임 3개에 최근에는 화요일 모임까지 있는데 제가 하도 난리치고 싸우고 해서

토요일, 화요일은 가끔 저를 만나지 않을때만 나간답니다.

목요일, 일요일은 절때 양보 할수가 없데요 ㅋㅋ

 

일요일 모임은 규모도 큰 조기회라 지 말로는 사회생활하는데 도움도 된다네요 ㅋㅋㅋ

 

더 웃긴건 목요일, 화요일, 일요일 모임에 다 중복되는 사람들이에요 ㅋㅋ

 

연애 초기에는 토요일마다 축구하는데 가서 저는 구경하고 지는 신나게 축구를 했습니다.

어떨때는 구경하기 춥고 덥고 해서 차에서 3시간동안 혼자 기다렸다가 10시에 축구 끝나면

씻고 밥 먹고 데이트 땡 ㅋㅋ

 

일요일 조기회는 무슨 놈의 대회, 시합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번 갔다 하면 아침 7시에 가서 마치면 4-5시. ㅋㅋ 씻고 우승하면 같이 회식하고 ㅋㅋㅋ 또 그렇게 하루가 훌쩍.

 

축구 때문에 오지게 싸웠어요. 제가 이해가 안된답니다. 남자친구가 운동을 하면 옆에서 같이 응원해 주고 같이 다니는게 좋지않냐고 하네요 ㅋ

 

저도 처음에 서포트 많이 해줬어요. 응원갈때 음료수 사서 돌리기도 하고 남자들 사이에 항상 혼자 가서 몇시간이고 응원하고 ㅋㅋ 축구화 떨어지면 이쁜거 사주고 싶어서 선물도 하고 ㅋㅋ

 

근데 시간이 갈수록 이제 축구 이야기만 나와도 진저리가 나네요.

데이트 할때 항상 축구랑 셋이 하는 기분 ㅋㅋㅋㅋㅋㅋ 축구에게 질투가 날 정도에요 ㅋㅋ

왜 축구랑 비교를 하냐고 합니다. ㅋㅋ

 

저번주 토요일날 강원도에서 전국 대회가 있다고 금요일날 밤에 가서 토요일 밤에 돌아왔어요.

이겼으면 일요일까지 있었어야 했어요.

다행히ㅋㅋㅋ 져서 토요일날 내려왔는데 그거 가는것도 제가 서운해서 엄청 징징 거렸거든요 ㅋㅋ

가기전까지 대판 싸우고 겨우 화해하고 ㅋㅋ 일요일날 재밌게 데이트 하자 해서 간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화장하고 아침부터 만났는데 -

 

저 나름 배려한답시고. 피곤할껀데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자고 보기를 줬어요 ㅋㅋ

1. 영화보고 밥먹기

2. 야외 드라이브 가기

3. 같이 쉬기 ㅋㅋㅋ

 

그랬더니 지가 하고싶은거 해도 되냐고 진짜 그래도 되냐고 뭍길래. 괜찮다 했더니 ㅋㅋ

어디 체육공원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지금 대회하고 있는데 구경하러 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참. 서운하고 어이없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어요

내가 뱉은 말도 있고, 같이 있는거에 만족하자 싶어서 ..

첫 게임만 보고 데이트 하자고 하더라구요 ㅋㅋ

 

가서 이래저래 조기회 사람들 인사하고 경기 시작하기 전쯤 ㅋㅋㅋ

담주 일요일날 대구 가는데 혹시 자기가 말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ㅋㅋ

왜? 일하러?? 이랬더니 ㅋㅋ 또 대회랍니다.

제가 아주 지랄지랄했어요. 미쳤다고. 같이 가자네요 ㅋㅋㅋ 버스 대절한다고 ㅋㅋ 놀러간다 생각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감독이라는 사람은 사회생활이 어쩌고 하면서 이해하래요 ㅋㅋ 자기는 와이프 아기 낳아도 축구했다면서 ㅋㅋㅋ

눈이 확 돌더라구요

저는 도저히 못만나겠으니까 여기 조기회서 이런거 이해해주는 여자 소개시켜 주라고 했어요 ㅋㅋ

 

생각만 해도 짜증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혼자 저기 찡박혀서 있으니까 짜증을 내더라구요. 왜 지가 일요일날 대구를 가는데 짜증내냐고 ㅋ

 

할말이 없어서 알겠다고 신경끄고 경기나 보라고 했어요.

혼자 한시간 넘게 차에서 생각해봐도 도저히 화가 가시질 안네요.

 

지딴에는 화풀어줄려고 계속 애교 피우는데. 쳐다도 보기 싫어서 대꾸도 안하고

영화보러 가자길래 안본다 하고 야외 가자고 하는데 싫다고 했떠니

차를 세우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집에 가자 했더니 알겠다고 내려서 혼자 가버렸어요.

제가 중간에 두번 잡아서 할말 없냐고 했더니 더이상 없다네요 ㅋㅋ

 

축구 말고는 진짜 너무 자상하고 좋은 남자친구인데.

축구 문제는 중간 합의점 조차 찾지 못하겠네요.

 

아놔 ㅋㅋ 생각할수록 더 빡치네.

진짜 옛말 하나 틀린게 없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