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롯데 실제 주인은 신동빈뒤에 숨은 일본재벌들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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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본질은 '형제의 난'이 아니라 '일본 가신들의 난'입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사태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따르던 일본인 가신들이 신동빈 회장과 야합해 신 총괄회장의 뒷덜미를 친 '가신의 난'이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23일 서울 뉴스1 본사를 방문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CFO 등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신들과 신동빈 회장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야합해 벌인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아 롯데그룹을 일본인들에게 넘기지 않으려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손실 감추려는 신동빈-롯데홀딩스 장악하려는 쓰쿠다 사장 등 야합"

신동주 회장은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해 부친에게 알려질 것을 걱정했던 신동빈 회장이 일본인 가신들에게 뭔가 당근을 제시하며 손을 잡아 벌어진 일"이라며 "중국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작년말 나를, 그리고 올해 7월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했다"며 "이후 변호사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신동빈 회장 등이) 이렇게 무모하게 행동한 것은 뭔가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판단, 그것이 중국에서의 손실일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손실은 단순히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에 대한 손실만이 아니다"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롯데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많이 벌였는데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해 이들이 대부분 잠재부실이 됐고, 이것이 언제 어떻게 터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즉 이런 부실을 감추기 위해 부친과 형을 밀어내고 롯데그룹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롯데의 부실에 대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이는 공식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고,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신청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내가 가지고 있는 롯데쇼핑 주식은 총 14% 이상으로 최대주주인데, 최대주주가 열람을 신청했는데 거절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승소해서 열람을 한 후 해당 내용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정보를 확보한 후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상황대로 간다면 롯데는 일본인들의 회사 될 것"

신동주 회장은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가 신동빈 회장의 뒤에 있으며 신동빈 회장에게 야합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로 종업원지주회 관련 규약에서 퇴직할 때 매입가로 되팔아야 된다는 조건을 삭제해줄 경우 그들은 현재 주가보다 수백배 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직원들은 과장급이 되면 자사주를 주당 50엔에 매입할 수 있다. 각 직원들은 의결권이 없는 대신 종업원지주회라는 단체가 대표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매년 12%의 배당을 받는다. 그리고 퇴직할 때 매입한 가격에 다시 되팔아야 한다.

신동주 회장은 쓰쿠다 사장 등이 신동빈 회장에게 퇴직할 때 매입한 가격에 다시 되팔아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홀딩스 주식 가치는 현재 50엔보다 수십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 규정이 삭제되면 종업원들은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쓰쿠다 사장 등이 신동빈 회장에게 요구해 해당 조항을 없앨 경우 쓰쿠다 사장 등은 종업원들에게 은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진짜 일본인들의 회사가 되는 것이고, 결국 한·일 롯데그룹이 일본 회사가 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종업원지주회나 임원지주회가 언제까지 신동빈 회장 편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쓰쿠다 사장이나 고바야시 CFO는 70년간 따르던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반한 사람들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신동빈 회장도 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주식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에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광윤사의 지지를 받은 신동주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29.7%(본인 1.6%+광윤사 28.1%)지만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를 합치면 33.8%가 되기 때문에 일본 롯데홀딩스는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 등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롯데 실제 주인은 신동빈뒤에 숨은 일본재벌들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롯데홀딩스 종업원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신격호 총괄회장 뿐"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가 이처럼 된 것은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롯데마린스 때문이란 설명이다. 신동주 회장은 "50년전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야구단을 가지려고 했는데, 일본 법상 야구단을 가지려는 회사는 일본인 지분이 50% 넘어야 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신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는 싫어서 지금과 같은 지분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은 당시 이들이 배신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50년이 지난후 배신을 당한 것"이라며 "부친과 내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고, 지금 제기한 소송 3개가 전부는 아니다"며 추가 소송 제기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반격에 나설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직원들은 신동빈의 사람도, 신동주의 사람도 아니고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신격호 총괄회장뿐이다"고 말했다.

◇"짜인 각본에 따라 모함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진의 관계없이 날 몰아내"

롯데 사태는 작년말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회장을 롯데홀딩스에서 해임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상황을 묻자 신동주 회장은 "이미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이 각본을 짜놓고 나를 몰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에 따르면 당시 롯데홀딩스 대표로 있으면서 IT서비스 관련해 870만달러 투자 승인을 받았지만 투자를 하다보니 30만달러가 추가로 들어가 총 900만달러를 투자하게 됐다. 이에 스스로 변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쓰쿠다 사장 등은 그것을 거부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동주 부회장이 900만달러를 내부 규정 어기고 투자해 큰 손실을 입혔다"고 보고했다. 

이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들이라도 규정을 어기면 안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아들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두어달 정도 물러나게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은 이를 빌미로 일본내 모든 계열사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모두 해임시켰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최종 목표에 대해 "부친과 동생, 그리고 내가 화합해서 롯데홀딩스가 쓰쿠다 사장 등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구조를 깨고, 그로 인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이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