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난 우리엄마 옆에 살거야 ~

밥맛2015.10.27
조회65,004
이렇게 많은 댓글이 있을줄이야.
다 잘 읽었어요. 마음은 거의 먹었는데 답답해서 한번 써보았어요. 다들 같은생각이시라 제가 맘이 너무 편하네요!! 사실 저말 듣자마자 바로 정떨어지고 우는데 어이가 없어서 일주일동안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고 이건 아닌것같다고 통보했어요. 몇주전쯤 일어난 일인데 크게 싸운적없이 잘 지내온 남친이라 바로 정리하기 힘들어서 자도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사실 저는 남친동네 쪽에 사놓은 집도 있습니다. 말을 안했는데 헤어지면서 얘기 다했어요. 미래가 없는것 같구 너에게 더 잘맞는 여자가 있는것같으니 우린 여기까지하자구요 ~ 그동안 나 너한테 참 열심히 했는데 성에 안차는것같은데 더 잘해주는 여자만나라고 ㅋㅋ 그닥 마음에 없는 소리를. 성격상 모진말은 못해서 그정도까지 하고 왔는데 당황하더라구요.

저 그집 우리부모님한테 선물하려고 사놓은거에요. 부모님 노후준비가 많이 안되셔서 제가 해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효도하고 있어요. 결혼해서도 우리부모님께 똑같이 해줄수 있게 해주는 남자 만나고싶지 제가 열심히 이뤄놓은거 남편에게 다 해주고 시댁 퍼다드리고 우리부모님 해드릴때 눈치보이도 싶지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아쉬울게 없어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와서 저는 부모님이 선자리 마련해주시는 대로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미련도 없고 하나도 안힘드네요. 평생 힘든것보다 낫잖아요?
남친은 더 만나고싶다는데 그만하자 그러고 나왔는데 기분좋네요. 좋은말씀들 고맙습니다 ~~~

** 원본


결혼생각하고 있는 남친이 있습니다.

결혼후 효자로 변한다는 글을 너무 많이 봤는데 제 남친은 결혼전부터 효자입니다. 마음씨가 착하고 부모님 고생하신거 알고, 어머니 일하시는거 항상 마음아파하며 정말 극진히 잘합니다. 참 보기좋았어요. 집안이 많이 어려운데 불평한마디 안하고 부모님께 미운소리 한번 안하고 항상 감사하다 하며 참 잘해요.

문제는 처음부터 참 잘해주던 남친이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이기적으로 변하고있습니다. 다정하던것도 많이 줄었는데.. 다른거 다 접어두고 엊그제 경악할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기는 자기 엄마옆에 살거랍니다. 한동네 살면서 엄마옆에서 효도하며 살거랍니다....... 뭐 원래도 효자니까 예상은 하고있었습니다만은... 문제는 갈수록 정말 자기 가족밖에 모릅니다. 저한테도 끔찍히 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런건 전~ 혀 없고. 제가 남친보다 돈도 잘벌고, 독립적인 성격이고해서 남친생활도 전혀 터치안하고, 재생활 지키며 정말 바쁘게 잘지냅니다. 전혀 의존하지않는 타입인데 그러니까 이게 지금 괜찮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처음엔 잘했는데 만나면서 점점 식더니 딱히 잘해주는건 없는데.. 제가 희생하는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배려는 하지만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요. 좋은 식당가는건 스트레스 받아하는것같아서 포기한지 오래고.. 남친 사정에 많이 맞추고있어요. 근데 그것도 얼마전에 베스트된 "가난한 남자와의 연애에서 배운것" 읽고나니까 이건 아니지싶어요..... 그리고 하필 또 엄청난 효자.......


집안 어려운거 뻔히 알고 만났고 저에게 잘해줘서 만났는데 이제 잘해주지도 않고 엄마옆에 산다고 하니, 그럼 나는?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굉장히 멀리살아요.저도 저희 부모님옆에 살면서 효도하도싶어요 매일 엄마보러오고. 근데 결혼이란게 그런게 아니잖아요? 직장따라서 이사도 다녀야하구요. 그런데 자기는 엄마옆에 살아야된데요.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 우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머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도 그맘 모르지 않아요. 근데 새가정을 꾸리려는데 너무 자기 엄마아빠 이러니까 제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기가족 먼저고 저는 둘째고 당연히 자기에게 맞춰줘야 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어쩌냐, 나는 직장도 멀어지는데 중간으로 옮길수 없냐, 하니까 자기를 이사가고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니냐며 제탓을 하더라구요. 결국엔 자기한테 못했으니 자기가 이사갈 마음이 없다라고 하는데. 그순간엔 병신같이 설득당해서 내가 그렇게 못했구나 싶더라구요 ;; 그래서 속상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찌 그정도 조건밖에 안되는 남자를 도대체 뭐가 좋아서 그리 잘해주냐 할정도로 남친에게도 극진하게, 남친 부모님 생신도 챙겨드리며 정말 잘해드렸습니다. 물런 남친은 우리부모님 생신이라고 해도 눈하나 깜짝안하구요. 모르죠 결혼생각이 없으니 우습게 보는건지. 기선제압하는건지.

저런말 하는거 정상 아니지 않나요? 제가 못해서 이사갈 마음이 안생겨서 엄마옆에 살거라는데. 울엄마는 음식도 잘하셔서 결혼해도 종종 놀러가서 밥먹을거라하고.... 아직 철이 안든건지. 자신의 가정이라는 생각이 많이 없고 가족에게 너무너무 집착합니다. 제가 혹시 말실수라도 했다간... 시부모님께 섭섭하다 말이라도 잘못했다간 아마 사단 날 정도.

생각해보면 제가 돈도 더 잘버는데 열심히 벌어서 한통장쓰면 고....스란히 시댁으로 갈것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얼마 드리지도 못하구요. 저도 부모님께 잘하고 잘 챙겨드리지만 그래도 제 가정이 생기면 제 가정 제 남편 제 아이가 먼저거든요. 비정상회담보면 그 이탈리아분? 이 그랬잖아요. 부인이 먼저라고. 그런걸 원하는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결혼후에 효자로 탈바꿈하는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너무너무 힘든집에 너무너무 효자로 태어났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미리 겁먹고 이건 아니다싶어서 접고 싶은데 이런마음 먹는 제가 못된여자인지 정말 묻고싶습니다.

우리엄마가 나 진짜 힘들게 키웠는데 내가 왜 이래야하나 싶고, 뒤집어 엎고 싶은데 한소리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