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은 오래 만났어요. 7년 정도 만났고 막 일 시작 할때 부터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전 예전부터 여행 가는게 꿈이었어요. 유럽이던 남미던 미국이던 여행 가고 싶었고 둘 다 결혼하면 가기로 정했음. 이게 어느 순간 약속 같이 되어 버려서 둘이서 정말 돈 꼬박꼬박 열심히 모음. 남편이 고3 선생님이라 수능 끝나고 겨울 방학 되면 같이 여행가기로 했죠. 그래서 둘이 모은 돈 3천 2백정도 됩니다. 넉넉히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 겨울 방학과 아이들 봄방학 그리고 졸업전 시간이 남을 때 같이 가기로 했어요. 두 달 가까이 되는 시간에 어디를 갈까 미리 다 정해놓고 집도 렌트해놓았습니다.
전 남편과 달리 프리랜서 인지라 여행 가면서도 일해야 할 거 같지만 남편도 저도 상당히 들떴죠. 그런데 이걸 친구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시댁 식구들이 안좋아 할거랍니다. 본인들 챙겨 주지도 않고 남편이랑 둘이서 여행 가는 건데 안좋아할게 분명하다구요. 위에서 말했듯 전 남편과 만난지 오래 되었고 결혼 생활도 4년차죠. 아주 예전부터 제가 여행으로 돈 모으고 있는거 알고 계셨고 부모님 손 안뻗고 혼자 가보는 것도 좋다며 두 분다 다독여 주셨죠. 설령 그렇다 해도 같이 돈모으고 당사자들끼리 가는 건데 무슨 상관이냐 했더니 이러니까 결혼한 유부녀들이 욕먹는 거라며 싸잡아서 욕을 하더군요. 결혼 해서 애 낳지도 않고 그렇게 여행이나 하고 다니니 문제라 합니다.
애를 낳던 말던 너랑은 상관 없는 일인데 왜 그렇게 말을 하냐니까 니가 무개념으로 구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면서 ㅅㅂ 하며 반박을 하다 화가 난 건지 방을 나가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 생각도 없고 남편도 고3 담임을 더 하고 싶어해 임신을 하면 신경을 못써 줄 테니 조금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안낳겠다는 것도 아니고 왜 그러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여행 가려고 돈 모을때에도 너 유럽가면 영어 사람들이 못알아 들을 텐데 어떻게 할거냐 동양인 비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렇게 가고 싶냐 종종 그랬지만 얘는 내가 여행가는게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가봐라고 생각을 하며 그냥 ㅇㅇ 하고 넘겼지만. 이렇게 욕을 먹을 줄 몰랐네요. 돈모아서 여행 가는게 잘못된 일은 아닌 거 같은데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