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로 12년을 지내왔지만 자살할 용기는 없었어요.

Jiwon 2015.10.29
조회411
최근 페북에서 명문대 음대생 자살사건을 보고 
제가 많이 우울해졌어요. 
저도 한 때 유언비어나 친구의 따돌림으로 너무 힘든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전따였어요. 
모두가 저를 싫어했죠. 
그래서 초등학교때 밥 먹는 시간이 너무 싫었어요. 
아뇨...... 초중고시절 다 밥먹는 시간이 제일 싫었어요. 
제가 어딘가에 식판 들고 앉으면, 제 앞자리와 왼 오른쪽 자리에는 항상 아무도 안 앉을려고 했어요 .... 
한번씩은 제가 일면식도 없는 친구들한테서 자기들을 욕하고 다닌 적이 있다며 
불려가서 3시간동안 추궁당한 적도 있어요. 
도대체 누가 유언비어를 퍼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고등학교 때도.... 
그냥 친구가 없었어요. 
사실은 친구 사귀는 거 어렵지는 않았는데 유지하는 게 제일 어렵더라구요 .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때도 있었고.... 
어쩌다 말 실수해서 또 절교도 당해보고....
제일 힘들었던 건 제가 말실수한 친구는 한명이었지만 
아무리 사과하고 편지까지 써가면서 진심 어린 말로 미안하다고 전해도 
저와 당사자만이 아는 문제를 모두 알게 되어 나만 혼자가 되고 
당사자가 아닌 친구들이 굉장히 부풀려 해석해서.... 저를 뒷담화하고, 싫어하고... 
그래서 학교 다니는 게 너무 싫었고, 정말 그 때는 무슨 생각이었냐면 
조폭도 친구가 있는데 왜 내편은 없나, 내가 설령 나쁜애라 해도 
왜 같은 편인 친구가 단 한명도 없나, 그런 생각에 
극단적인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근데 참 웃긴게........... 
죽을 용기는 없더라구요. 
목을 매려고 하면,... 이게 정녕 답인가 싶기도 하고......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 내릴려고 해보니 
너무 높아서... 그냥 무섭더라구요.. 어떻게 뛰어내리지 이런 생각도 들고.... 
칼로 손목도 그어 보려고 하면 그것도 겁 나서 못하겠고.... 
살 용기도 없었는데 저는 죽을 용기도 없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는 25살이 되었어요.
아직도 힘들고 맘은 우울하고.... 내 인생의 10년을 그렇게 혼자서 외로이 보냈으니 
가끔 내가 지나온 발자취를 뒤돌아볼 때 뭐랄까요... 트라우마인듯 아닌듯 
상처가 많은 것 같은데.... 
요즘 가끔 따돌림으로 인해서 누군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나면 
제 학창시절이 생각나거든요. 
근데.... 전 아직 살아있잖아요....
전 제가 왕따 당했을 때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나만 혼자인 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었나봐요. 
전 죽을 용기는 없었는데......... 
그 친구들의 고통에 비하면 내가 친구들한테 당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 극심히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