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

낙연2015.10.31
조회21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요즘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 해서 넋두리라도 할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바보같은 사랑이야기 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하는 사랑이야기이고.. 남들보다 조금 바보같은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갓 스무살이 되고나서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선생님들과 잘 지냈다보니 가능한 일이었고, 정말 즐겁게 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조강사 생활을 하던도중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눈이 참 이쁜친구였습니다. 
제 이상형이 눈이 이쁜친구였거든요... ㅋㅋㅋㅋ 어떻게 연락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출석부에 있는 그친구 연락처를 확인하고 먼저 연락을 하기 시작했죠. 
단어시험 도망가지 말라는 괜한 트집을 잡으면서요.. 그렇게 그친구랑 제 이야기가 조금씩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그친구와 저는 오빠동생 하는 사이가 되고, 학원에서가 아닌 
밖에서 만나기도 하면서 서로 조금 가까워 진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감정도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더군요.. 첫사랑을 오래해서 그런지 
누구에게 마음주고싶지 않았었는데 이친구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던중 저는 여느때와 같이 퇴근후 독서실에 있었는데, 남자친구와 헤어졌는지 술을 많이 마신거 같더군요. 
오지말라는걸 바득바득 우겨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비틀거리고 있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7년전 일인데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네요.. 
누군가를 달랜다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이친구가 힘들때 기댈수 있는 사람이 되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그 이후의 저의 사랑방식이 되어버렸구요.. 그렇게 저는 군입대를 하였고.. 보고싶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는 대답을 받고는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저때문에 방해가 될까봐.. 
그렇게 저는 무사히 전역을 했고.. 누군가를 만나고싶어 아는 누나통해 소개받은 여자와 연애를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그것도 한순간이더군요.. 잦은 다툼.. 의견충돌.. 
억지로 맞춰보려고 했지만 결국 상대방이 다른사람을 만난것을 알게되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이 약 1년이었네요..
그이후에 간간히 이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대학생이 된 그친구는 더 성숙한 모습이 되어있었고, 예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에게 같은 웃음을 보이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참 웃음이 이쁜친구에요..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그친구 웃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네요... 
그친구도 저랑 연락이 닿기 시작할 즈음 남자친구문제로 굉장히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저와 의기투합해서 바다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바다로 향해 가는 버스안은 두근거림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ㅋ 같이 여행가서 산책하고 맛있는거 먹고, 함께 웃고있는 그시간이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더군요.. 각종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저에게는 참 큰 존재였어요. 
아 물론, 그 여행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친구만큼은 정말 많이 지켜주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그친구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힘든일이 있을때 저에게 도움을 청했고, 저는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제가 해야할 일보다 그친구일을 먼저 걱정하고 해결해주게 되더군요.. 물론 제마음은 항상 뒤편에 숨겨둔채로였죠.. 
저는.. 그친구에게 떳떳하게 고백하고싶었습니다. 지방대 출신에 변변찮은 사람이 아닌, 좀 그럴듯하고 믿을만한 사람이 되서
멋지게 고백하고싶었습니다. 그친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방대 출신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각종 대외활동, 내부활동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물론. 그친구와 연락을 계속 하면서 지냈죠.. 제가 그렇게 열심히 사는이유는
그친구가 전부였고, 그 외의 이유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러다가 제 몸에 병이 나더군요.. 악성종양.. 이었고.. 한동안 치료를 해야해서 그친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항암은 정말 힘든 일이었고.. 지옥같더군요.. 정말 보고 싶었고.. 그친구가 오겠다는것을 극구 말렸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초기였으니... 
결국 저는 나름대로 치료를 끝내고 이름있는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단기간에 본사발령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친구는.. 그사이에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이의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 였는데, 
저랑 비슷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자신보다 그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와는 다르게 그친구 옆에서 항상 있었던 친구였습니다. 그친구와 만나기 시작하기 전 저는 어수룩하게 제마음을 전했지만, 
그친구가 널 힘들게 할때,.. 그때쯤엔 한번만 돌아봐 달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친구는 지금까지 그친구와 행복하게 지내고있고.. 저는 항상 마음에 없는소리만 해버리고는 속으로 앓게 되더군요.. 
어느정도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ㅋ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7년간의 제 사랑이.. 그친구에게 남자친구와 저는
같이 있을수가 없고, 그친구 곁을 떠나야 한다면 제가 떠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너무 커져버린 제마음을 
그친구는 이제 알아버렸고.. 그리고 저와 있는 시간보다 남자친구와 있는 시간이 더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그친구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보낸 시간동안.. 그친구 옆에 있어줘야 했던거죠.. 게다가.. 제 행복보다는 그친구 행복이 
우선이기에..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ㅋ 
참, 혹시라도.. 댓글로 그친구에게 상처가 될만한 댓글은 달아주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