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3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여기에 '대학은 왜 가냐'는 글을 올린걸 봤습니다.
그 밑에 베댓 중 하나가 " 만나는 사람들 질이 다르다 '" 더라구요.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정말 만나는 사람들의 질이 다른지, 나만 이런건지.
"대학도 대학 나름이지" 라고 하신다면, 일단 저희 학교는 서성한 중 하나이고, 문과지만 입결 높은 학과라 지적 수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우수한 편입니다. (학교를 정확하게 명시하지 못한 점 죄송...)
그러나 제가 상상했던 대학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입학 초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안좋습니다.
생각이 깊고 경험 많은 든든한 선배를 기대했지만 현실에서의 대부분의 선배들은 신입생들 번호에 목숨 걸고, 틈만 나면 여학우들의 외모순위를 정하며, 남학생들만 있는 술자리에서는 자리에 없는 여학우들을 성희롱 수준으로 조롱하고, 후배들이 인사를 제대로 안한다며 뒤에서 욕하기 바쁜 사람들입니다.(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동기들도 바쁩니다. 학점관리에 정신없죠. 시험범위를 일부로 잘못 알려주거나 시험기간에는 책이 도난당하는 일도 일어납니다.
게다가 본인 공부만 철저하게 잘하면 되지 항상 시험기간만 되면 11시밖에 안됐는데,
'나는 지금 잔다' '너는 몇시에 잘거냐' '하나도 안봤지만 그냥 잘거다' 등등 고등학교 때 여자애들이나 하는 견제를 하고 있습니다.
전임교수가 아닌 강사분들의 강의에는 대놓고 자거나 혹은 강사분들을 무시하는 동기들도 더러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는 만큼 좋은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의 학생들을 보면 그냥 새로운 고등학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굉장히 약았다는 것. (욕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에서 약았다는 건 현명한 거니까요.)
대학을 가면 만나는 사람의 질이 달라진다 라는 말에 반박하고 싶은 겁니다.
존경스럽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분위기를 흐리거나 소위 양아치같은 친구들도 존재하는 것처럼 그냥 대학교나 고등학교나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높은 질의 사람은 학창시절 전교1등, 학과 수석 등을 일컫는 말일까요?
학점이 D가 나왔다고 한심한 사람이 아니라,
벤치에 다 먹은 음료수 캔을 자연스럽게 놓고 가는 그런 모습이 진정 질 낮은 사람 아닌가요.
차라리 학교의 수준이 굉장히 낮은 곳에 재학중이었다면 학교를 원망하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입학한 학교의 학생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니 그냥 실망만 하게 됩니다.
학교를 다닌지도 꽤 되었지만 제 기대가 높은 탓인지 아직까지 이런 모습에 적응이 안되네요.
그냥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걸 적어봅니다. 글재주가 투박한 탓에 글이 굉장히 조악했죠. 죄송합니다.
그냥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