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을때

21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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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혹시나 지금 판에 죽을만큼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제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이 됬으면 하는 바램에 제얘기를 쓰려고해요.


전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불과 몇주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말하는 '꽃다운 나이' 21에 우울증이 걸려서 정말 죽고싶을정도로 심각했었어요. 그전엔 우울증? 그냥 다들 한번씩 슬프고 다운되는걸 오버하고 자빠졌네라고 비웃듯 말하고 다녔는데... 벌이라도 받은건지 정말 한꺼번에 모든게 무너지더라고요. 열심히 매일 꾸준히 해오던 운동도, 쇼핑과 화장품이라면 환장하던 저의 모습도, 온데간데 없고 눈물만 자꾸 나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아파요. 마치 예전에 살던 내삶의 필터가 이제서야 벗겨지기라도 한듯이, 세상을 보는 시선 자체가 바껴버렸어요. 그러니깐 미칠꺼같더라고요.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저사람은 뭐가 그리 즐겁고 행복하길래 웃지? 이렇게 생각들정도로. 절때 그전에 행복해하던 내 모습으로 못돌아갈꺼같아서 너무너무 무섭고 소름끼치게 슬프더라고요... 바닥을 치다못해 온몸으로 발버둥치며 더욱 더 밑으로 끝없이 추락하는기분. 모를꺼에요 우울증 안겪어본 사람이라면.

근데요. 더 미치게 하는건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는거에요. 딱히 그렇게 쇼킹한일을 겪은것도 아닌데, 아주 작은 이유때문에 내삶이 빠르게 망가져버리더라고요. 남들이 다 겪는 그런 뻔한 취업스트레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뭐 그런이유 때문에. 오죽하면 엄마아빠한테 그동안 내인생이 너무 평탄해서 지금 복에 겨워 우울증이네 뭐네 같은 소리하고있다는 말까지 들었네요. 근데 진짜 웃긴게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프더라고요. 온몸에 힘이 쭉빠져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았나 싶을정도로. 물에 빠져 허우적되다 죽기직전 구조된사람 마냥 저질체력으로 하루를 견뎌냈어요. 진짜 죽을꺼같다는 말, 그제서야 진심으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의사한테 증상을 얘기했더니, 혹시 본인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거기서 펑펑 울었어요. 그동안 아닐꺼야, 난 우울증환자*가 아니야, 라고 발버둥치며 도망갈려던 제마음이 못견디고 부셔지듯이, 그냥 펑펑 정신 못차리고 울었네요.

저는 자존심만 더럽게 세서 친구들한테 쪽팔려서 그런얘기 죽어도 못하는 성격인데, 심리상담을 몇번 받아보니 그러더라고요, 친구들한테 얘기해보라고. 그래서 한번 해봤어요. 막상 얘기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왜 나같지 않았는지 설명을 할수있어서 애들이 날 더 이해할꺼같더라고요. 그래서 좋았어요, 그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던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해 졌으니깐요, 그걸로 전 만족했어요.

지난 몇달간 정말 어떻게 견뎌냈나 싶을정도로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갔는데요, 저는 사실 아직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할수없어요. 폭식증이 와서 불과 몇달사이에 10키로가 쪄버렸거든요... 뭐 먹을동안에는 아무 생각 안해도 되니깐, 정말 와구와구 막 쑤셔먹었어요. 그래서 전 아직도 나았다고는 생각안해요.

그래도 있잖아요, 내 인생에 최고의 암흑기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조금조금씩 내가 예전에 했던것들, 친구만나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장보기 등등... 이런것들을 하면서 일상을 되찾고 있거든요. 그냥 이악물고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조금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해요. 정말요. 그러다보면 예전에 행복했던 내모습으로 돌아갈수있을꺼에요. 그러니깐 지금 우울증때문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 당신, 이해해요. 얼마나 힘들었어요. 하지만 당신 인생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아요. 지금 이 암흑기만 지나면 눈부신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아픈만큼 성장하니까요. 그러니 조금만 더, 하루만 더, 힘내기로 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