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레이프에 대하여

한번만깊이생각해봐요2015.11.02
조회225
혹시나 2차 레이프라는 용어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2차 레이프란 레이프와 같은 범죄행위를 당한 피해자에게 한번더 정신적 피해를 주는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갑작스럽지만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글을 적어봅니다.


어째서 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범죄 상황을 다룰때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성에 관한 범죄인 레이프 혹은 강간살인 등의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그 여성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상태였는지,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였는지 등을 중시하고그에 따라 요인을 제공했다는 여론의 판결이 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 것들이 중요할까요?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은 의외로 아침 4시부터 7시 사이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밤 늦은' 시간에서 많이 동떨어진 시간이죠. 거의 아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범죄에 직면하는 여성들은 의외로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짧은옷 야한옷이 원인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범죄자들은 '더 공략하기 쉬운 약한 상대' 를 고를 뿐, '더 야한 상대'를 고르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을 갖으시는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눈 앞에 몇백만원을 손으로 봉투도 없이 들고 지나 가는 사람이 있다고 쳤을때,
여러분은 그 사람을 죽여서라도 뺏어야 겠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분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겁니다.(죄송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범죄자의 기질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험하다' '왜 손으로 들고가지?' '돈이 많은가봐' 등의 생각이 들더라도 
그사람을 해해서라도 쟁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간이 누군가를 해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사고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지 않죠.



반대로, 늦은 시간에 알몸으로 돌아 다니는 여성이 있으면 그녀를 다치게 해서라도 덮쳐야 겠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흔치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그런 여성의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적극적인 경우에는 경찰 혹은 119에 신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누군가가 아주 극단적으로 '범죄당할 요인'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요인으로서 받아 들이는 경우는 극히 적고, 요인으로 받아 들이냐 아니냐가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여러분의 질문 혹은 질타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인지 하시길 바래서 입니다.
2차레이프는 어느 나라에서나 문제가  되고 있지만 특이한 것은 서양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대처하는 반면, 동양 여성들은 스스로 조차 그것이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며 한 사례를 들었는데, 어떤 학생이 익명으로 투고한 글에 그녀가 레이프 피해자임을 밝히며 그 후의 일에 대해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피해 직후에 엄마에게 그 일을 털어놓았는데 엄마는 '그러게 조심했어야지!!!'라고 속상한 마음에서 였는지 그녀를 탓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아주 어렸고 스스로가 나쁘기때문에 이런일을 당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후에 그녀가 방범부저를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을 보고 친구가 '야 너는 절대 레이프 안당해'라고 장난 처럼 한말에 몇날 며칠을 울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녀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고, 여전히 스스로가 나쁘기때문에 더러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말씀 드리고자 하는 바는, 레이프에 관한 예시밖에는 상술하지 못했지만, 어떤 경우의 범죄에 대해서도 '가해자가 나쁘다는 사실'입니다.
피해자에게서 요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것을 요인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지 가해자를 탓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우에 이해받고 위로받아야 하는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