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다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조선왕조 개국 공신인 배극렴이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려는 이성계와 불화를 일으켜 하야(下野) 한 체 은둔생활을 할 때이다.시골에서 밭 갈고 낚시하며 지내던 배극렴은 어느날 세상 소식이 궁금해 송도(松都)쪽으로 올라가게 된다.헌데 길을 가던 중 밭을 매던 한 처자를 보게 된다.그 여자는 배극렴의 시선이 닿자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하얀 여우로 변해버린다.배극렴이 잘못 본건가 싶어 눈을 씻고 보니 이번엔 아까의 여자가 서 있었다.그러다 잠시 시선을 떼었다 다시 보니 이번엔 또 백여우가 그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실로 묘한 일이로구나!]둔갑 하는 여우가 있단 소리는 들어 봤으나 직접 보는 것은 그 평생에 처음이었다.배극렴이 다가가니 이번엔 여우가 다시 여자로 변하여 길을 앞장 서서 가기 시작했다.여자는 뒷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려 하면 속도를 올리고, 느리게 가면 속도를 줄여 항상 두 사람의거리가 같았다.배극렴은 어떻게든 따라잡아 보려 했으나 전쟁터를 숱하게 경험한 장수의 발걸음이 여자의 걸음 속도를못 따르니 속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그렇게 걸어가길 한참,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주막이 보였다.여자가 주막에 들어가고 배극렴은 노숙을 할 수도, 모르는 처자를 남들 눈 앞에서 뭐라 추궁할 수 도 없어그냥 주막의 다른 방을 잡고 하룻밤을 보냈다.헌데 다음날 아침, 주막은 난리가 나 있었다.주막집 아들 결혼 혼숫감으로 수백냥 어치를 사다 놨는데 없어진 것이었다.그것도 그 백여우가 변신한 여자와."손님이라곤 당신하고 그 여자밖엔 없었어!둘이 한패 아냐?"주박집의 부부 내외가 배극렴을 삿대질 하며 돈을 물어내라 다그쳤다.“하! 여보시오.내가 당신네 집에서, 그 여자도 들어와서 숙박을 하고 나도 숙박을 했지만, 나하고 그 여자하고는 남이여. 명부지 성부지(名不知 姓不知)여. 그 내가 알게 뭐 있어?”* 名不知 姓不知(명부지 성부지)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증거도 없겠다,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넉살 좋게 아침까지 시켜먹는 배극렴을 더이상 주막에서도뭐라 할 순 없었다.그렇게 계속 송도로 길을 재촉하니 다시 그 여자가 길 앞에 나타났다.이번에도 거리가 줄지도, 벌어지지도 않고 다음 주막까지 동행 아닌 동행을 하게 된다.그 주막은 다음날 광에 모셔둔 엽전 7백냥이 사라져 뒤숭숭해져 있었다.여자도 사라져 있었다."당신하고 그 여자하고, 손님이 둘만 있었으니 당신들, 그, 내외 아니여?""한패 같은데?"배극렴도 지지 않고 버럭 소리 질렀다."하! 이보시오. 나는 그 여자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오.내 마누라도 아니고 어디 사는 지도 모르고 이름도 몰라!"이런 일이 송도에 도착하기 까지 몇 번 더 반복되었다.그런식으로 겨우 송도에 도착하자 여자는 사라졌고 배극렴은 홀로 주막을 찾는다.다음날 배극렴이 일어나 보니 이번엔 성안 전체가 발칵 뒤집어져 있었다.집집마다 알 수 없는 급살병이 돌아 환자가 넘쳐난 것이다.그렇게 난리 속에 며칠이 지나니 이번엔 또 묘한 소문이 돌았다.웬 젊은 무당이 병자의 집에서 정안수를 떠놓고 신령께 비니 신기하게 병이 낫더라는 것이다.더 이상한 일은 돈 깨나 있는 집들만 환자가 생기는 것이었다.그리고 배극렴이 숙박하는 주막의 안주인이 같은 급환에 시달리게 된다.곧 죽을것 처럼 아파하는 안주인에게 이웃이 찾아와 소문의 여무당을 이야기 한다.건너편에서 그 얘기를 들은 배극렴도 그 무당의 생김새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오자 갑자기 송도에 이런 일이 생기니 묘하구나.그 여우가 변한 여자도 그렇고 이번엔 병을 치료하는 점쟁이라니, 한 번 얼굴이나 구경해 보자.]좀 기다리니 그 이웃이 용하다는 무당을 데리고 오는데 보니까 배극렴을 계속 골탕먹인 그 여우였다.[하! 저년이?]여우가 안주인 방으로 들어가 기도를 한동안 올리니 환자의 병환이 씻은듯 사라졌다.주막 주인은 사례로 백냥을 건내었다.또 무슨 골탕을 먹을지 몰라 방에 들어가 있던 배극렴은 문 밖에서 그 여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적잖이 놀랐다."실례합니다, 안에 계신지요.""누군고? 들어오라."안에 들어온 여자는 아주 공손하게 예를 갖춰 절을 올리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고왔다."어쩐일로 내 앞에 나타났느냐.""대감님! 대감님께 제가 아뢰올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이미 제 정체는 잘 아실 것이며 여지껏 제가 해온 일을 대감께서 다 살피고 계신 줄 압니다.한가지만 알아 주옵소서.모아온 재물은 제가 탐을 내고자 함이 아닌 큰 일에 쓰기 위함입니다.""큰일이라 했느냐?""왕씨 고려는 지금 운이 다 하였습니다.새로운 나라가 건설될 것이고 이성계 장군이 왕이 될 것입니다.지금 구월산에 장군과 그분을 따르는 참모진이 모여 거사를 위한 준비를 끝내었고 이제 대감님을 찾을 것입니다.비록 한 때 등을 지셨지만 이번만은 부디 새 왕조 창건에 힘을 보태주십시오.그간 제가 모아둔 재물은 송악산의 한 골짜기에 숨겨뒀습니다.지금 안내를 해 드릴 터이니 부디 큰일에 써 주십시오."서둘러 채비를 마친 배극렴은 백여우의 안내를 받아 산속의 비밀 장소를 확인하곤 그 길로 이성계를 만나러 간다."과거의 뜻을 버리고 새 뜻을 바라고 왔으니, 부디 다시 나를 써주시오.""그러지 않아도 모두 대감을 고대하고 있었소. 헌데 자청을 하시니 더없이 고마울 따름이오."배극렴의 등장에 이성계를 비롯한 구월산의 만좌(滿座)가 다 기뻐하였다.그렇게 얘기가 오가던 중 걱정거리가 나왔다.바로 재정문제였다."돈이라면 걱정들 마시오. 내가 생각해둔 바가 있어 이미 송악산에 충분히 모아 놨으니."과연 역꾼을 시켜 가져오니 그 재물들이 수만금이 되었다.그렇게 재정 걱정을 해결한 이성계는 새 왕조를 세워 한양에 도읍 했으니.그 일등공신은 배극렴이오, 백여우의 덕택이라.루리웹 고양이렌즈 님공포 바로가기
조선 건국 공신 배극렴과 백여우
문제가 된다면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왕조 개국 공신인 배극렴이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려는 이성계와 불화를 일으켜 하야(下野)
한 체 은둔생활을 할 때이다.
시골에서 밭 갈고 낚시하며 지내던 배극렴은 어느날 세상 소식이 궁금해 송도(松都)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헌데 길을 가던 중 밭을 매던 한 처자를 보게 된다.
그 여자는 배극렴의 시선이 닿자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하얀 여우로 변해버린다.
배극렴이 잘못 본건가 싶어 눈을 씻고 보니 이번엔 아까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러다 잠시 시선을 떼었다 다시 보니 이번엔 또 백여우가 그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실로 묘한 일이로구나!]
둔갑 하는 여우가 있단 소리는 들어 봤으나 직접 보는 것은 그 평생에 처음이었다.
배극렴이 다가가니 이번엔 여우가 다시 여자로 변하여 길을 앞장 서서 가기 시작했다.
여자는 뒷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려 하면 속도를 올리고, 느리게 가면 속도를 줄여 항상 두 사람의
거리가 같았다.
배극렴은 어떻게든 따라잡아 보려 했으나 전쟁터를 숱하게 경험한 장수의 발걸음이 여자의 걸음 속도를
못 따르니 속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그렇게 걸어가길 한참,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주막이 보였다.
여자가 주막에 들어가고 배극렴은 노숙을 할 수도, 모르는 처자를 남들 눈 앞에서 뭐라 추궁할 수 도 없어
그냥 주막의 다른 방을 잡고 하룻밤을 보냈다.
헌데 다음날 아침, 주막은 난리가 나 있었다.
주막집 아들 결혼 혼숫감으로 수백냥 어치를 사다 놨는데 없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그 백여우가 변신한 여자와.
"손님이라곤 당신하고 그 여자밖엔 없었어!
둘이 한패 아냐?"
주박집의 부부 내외가 배극렴을 삿대질 하며 돈을 물어내라 다그쳤다.
“하! 여보시오.
내가 당신네 집에서, 그 여자도 들어와서 숙박을 하고 나도 숙박을 했지만,
나하고 그 여자하고는 남이여. 명부지 성부지(名不知 姓不知)여.
그 내가 알게 뭐 있어?”
* 名不知 姓不知(명부지 성부지)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증거도 없겠다,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넉살 좋게 아침까지 시켜먹는 배극렴을 더이상 주막에서도
뭐라 할 순 없었다.
그렇게 계속 송도로 길을 재촉하니 다시 그 여자가 길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도 거리가 줄지도, 벌어지지도 않고 다음 주막까지 동행 아닌 동행을 하게 된다.
그 주막은 다음날 광에 모셔둔 엽전 7백냥이 사라져 뒤숭숭해져 있었다.
여자도 사라져 있었다.
"당신하고 그 여자하고, 손님이 둘만 있었으니 당신들, 그, 내외 아니여?"
"한패 같은데?"
배극렴도 지지 않고 버럭 소리 질렀다.
"하! 이보시오. 나는 그 여자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오.
내 마누라도 아니고 어디 사는 지도 모르고 이름도 몰라!"
이런 일이 송도에 도착하기 까지 몇 번 더 반복되었다.
그런식으로 겨우 송도에 도착하자 여자는 사라졌고 배극렴은 홀로 주막을 찾는다.
다음날 배극렴이 일어나 보니 이번엔 성안 전체가 발칵 뒤집어져 있었다.
집집마다 알 수 없는 급살병이 돌아 환자가 넘쳐난 것이다.
그렇게 난리 속에 며칠이 지나니 이번엔 또 묘한 소문이 돌았다.
웬 젊은 무당이 병자의 집에서 정안수를 떠놓고 신령께 비니 신기하게 병이 낫더라는 것이다.
더 이상한 일은 돈 깨나 있는 집들만 환자가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극렴이 숙박하는 주막의 안주인이 같은 급환에 시달리게 된다.
곧 죽을것 처럼 아파하는 안주인에게 이웃이 찾아와 소문의 여무당을 이야기 한다.
건너편에서 그 얘기를 들은 배극렴도 그 무당의 생김새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오자 갑자기 송도에 이런 일이 생기니 묘하구나.
그 여우가 변한 여자도 그렇고 이번엔 병을 치료하는 점쟁이라니, 한 번 얼굴이나 구경해 보자.]
좀 기다리니 그 이웃이 용하다는 무당을 데리고 오는데 보니까 배극렴을 계속 골탕먹인 그 여우였다.
[하! 저년이?]
여우가 안주인 방으로 들어가 기도를 한동안 올리니 환자의 병환이 씻은듯 사라졌다.
주막 주인은 사례로 백냥을 건내었다.
또 무슨 골탕을 먹을지 몰라 방에 들어가 있던 배극렴은 문 밖에서 그 여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적잖이 놀랐다.
"실례합니다, 안에 계신지요."
"누군고? 들어오라."
안에 들어온 여자는 아주 공손하게 예를 갖춰 절을 올리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고왔다.
"어쩐일로 내 앞에 나타났느냐."
"대감님! 대감님께 제가 아뢰올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이미 제 정체는 잘 아실 것이며 여지껏 제가 해온 일을 대감께서 다 살피고 계신 줄 압니다.
한가지만 알아 주옵소서.
모아온 재물은 제가 탐을 내고자 함이 아닌 큰 일에 쓰기 위함입니다."
"큰일이라 했느냐?"
"왕씨 고려는 지금 운이 다 하였습니다.
새로운 나라가 건설될 것이고 이성계 장군이 왕이 될 것입니다.
지금 구월산에 장군과 그분을 따르는 참모진이 모여 거사를 위한 준비를 끝내었고 이제 대감님을 찾을 것입니다.
비록 한 때 등을 지셨지만 이번만은 부디 새 왕조 창건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간 제가 모아둔 재물은 송악산의 한 골짜기에 숨겨뒀습니다.
지금 안내를 해 드릴 터이니 부디 큰일에 써 주십시오."
서둘러 채비를 마친 배극렴은 백여우의 안내를 받아 산속의 비밀 장소를 확인하곤 그 길로 이성계를 만나러 간다.
"과거의 뜻을 버리고 새 뜻을 바라고 왔으니, 부디 다시 나를 써주시오."
"그러지 않아도 모두 대감을 고대하고 있었소. 헌데 자청을 하시니 더없이 고마울 따름이오."
배극렴의 등장에 이성계를 비롯한 구월산의 만좌(滿座)가 다 기뻐하였다.
그렇게 얘기가 오가던 중 걱정거리가 나왔다.
바로 재정문제였다.
"돈이라면 걱정들 마시오. 내가 생각해둔 바가 있어 이미 송악산에 충분히 모아 놨으니."
과연 역꾼을 시켜 가져오니 그 재물들이 수만금이 되었다.
그렇게 재정 걱정을 해결한 이성계는 새 왕조를 세워 한양에 도읍 했으니.
그 일등공신은 배극렴이오, 백여우의 덕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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