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물건 함부로 줍지말자.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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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제가 직접 겪었던 실화이며 , 반년쯤 전 얘기입니다.

 

 

한창 봄이 무르익고 여름이 다가오던 무렵 ,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에

전 언니와함께 시내로 나갔습니다. 영화도보고 쇼핑도하고 마지막엔 노래방을 갔는데

건물을 나가기전에 화장실에 들렀었습니다. 언니가 칸에들어가 볼일을 보는동안

저는 거울앞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었는데 문득 세면대위에 버려진 빗을 발견했습니다.

 

꼬리빗인데 플라스틱 단색 빗이 아니라 딱딱한재질의 꽃문양 빗이었습니다.

흔히 마트나 다이소같은곳에서 팔 법한 평범한 빗이었는데 

말이 버려졌다 이지 산지 얼마 안된듯 아주 새것같아 보였습니다.

 

볼일을 보고 나온 언니에게 그걸 보여주니 누가쓰던건줄 아냐며 더럽다고 질색했지만

두고가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 어차피 빗을 찾으러올리도 없을테고 누군간 주워갈텐데

내가 발견한거 내가 가져야지 싶어 언니의 성화에도 그걸 가져왔습니다.

 

그때만해도 저는 전혀 몰랐어요. 저 빗이 그런 상황을 초래할줄은.

 

그날 밤 샤워를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빗는데 , 어쩐지 평소에 쓰던 빗이 보이질않았습니다

먼저 씻은 언니가 내방에서 머릴 말렸는데 언니가 쓰고 다른데 뒀나보다 싶어 다른 빗을

집었는데 그게 아까 주워온 그 빗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리가 엉킨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씻기전에도 빗었고 평소에 자주빗어서 아무리 엉켜도 이렇게까지 엉킬리가 없는데

아예 빗이 아래로 내려가지도 않을정도여서 더 힘을주었더니 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져버렸습니다.

 

문제는 뽑힌부분이 엄청나게 쓰리고 아팠다는겁니다. 뭔가 흐르는 느낌같은것도 나고

그래서 살짝 건드려봤더니 손엔 피가 흥건히 묻어나왔고 말로 형용할수없을정도로 매우 아파서

다급히 언니를 불렀습니다. 상태를 확인한 언니는 두피가 찢어진것같다며 경악을했고

급히 언니차를타고 휴지로 지혈을하면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왜 찢어진걸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심하게 엉킨것도 이상하고

머리카락이 뽑혀서 찢어진것도 굉장히 의문투성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선 머리카락이 아니라 살이 뜯겨지면서 머리카락이 뽑혀나온거라고 말씀하셨고

두피를 세바늘이나 꿰매야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내가 너무 힘을줘서 그렇게 된거구나

하고 말았는데. 병원에 다녀온날 악몽을 꾸고선 뭔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악몽은 영화 가발에 주인공이 머리를 박박 긁으니까 머리에서 알약같은게 나오는데

그 장면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비듬인줄알고 계속 털었던 하얀게 모두 구더기였고 저는

미친듯이 머리를 털었습니다. 구더기가 쌓이고 쌓여 발목까지 차올랐을때 톱같은것이

제 머리에 꽃혔고 순간 눈이 뜨였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톱이 꽃혔던 그자리에 주워온

빗이 꽃혀있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 그걸 집어던지면서 소리를 빼액 질렀고

놀란 언니와 엄마가 자다말고 제 방으로 왔고 저는 그저 벌벌 떨뿐이었습니다.

 

그런 악몽은 매일매일 꾸었습니다. 톱에 사지가 잘리는 꿈을꾸다 깼을땐 온몸에 긁힌 자국이

나 있었고 목이 잘리는 꿈을 꿨을땐 목에 상처가 나는둥 꿈이 꿈이 아닌듯한 악몽이

끊임없이 반복되니 스트레스도 심하고 두려움은 커져만 갔습니다.

 

정말 이게 다 저 빗하나때문에 일어난일인걸까. 사실 처음엔 그럴리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런 평범한 빗이 뭐가 있다고 머리가 찢어지고 악몽에 시달리게하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일이 생긴건 빗을 주워온날 부터였고 버려진물건 함부로 줍지말라는 말들도 들은적이 있어서

점점 빗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당을 찾아가 볼까 싶기도 했지만

저희집안이 기독교 집안이라 쉽게 발길이 떨어지진 않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생각난게

 

윗동네 사시는 무당 할머니였습니다. 언니 동창 할머니 이기도 하고 엄마하고도 안면이 있는데다

따로 무당집도 안하시니 그 할머니는 괜찮을거란 믿음으로 할머니댁을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절 보자마자 지니고있는걸 당장 꺼내라고 하셨습니다. 뭔가 보이나 싶어

주머니에있던 빗을 꺼내어 드리니 이런걸 왜 가지고다니냐고 물으셨고 주웠다고 하니

큰일나려고 이런걸 함부로 줍느냐며 절 다그치셨습니다.

 

그동안 일어났던일 악몽꾼일을 다 설명하니 할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이 물건에 악령이 씌여있고 그 악령이 제 몸에 들어가기위해

제 기를 약하게 만들고있었다고 다행이 제 기가세서 꺾이지 않았다고요.

 

할머니 말로는 그렇습니다. 그 화장실 근처에 떠돌던 악령이

누군가 우연치않게 흘리고간 물건에 씌였던거라고. 

 

일단 물건은 태우는게 좋겠다며 할머니는 불을피우셨고 꽤 오랜시간 불속에있던 빗은

깨끗이 타서 없어졌습니다. 혹시 제 몸에 붙을지도 모른다며 의식 같은걸 해주셨고

그걸 하고서야 조금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론 톱에 잘리는 악몽은 꾸지 않았습니다. 간혹 다른 악몽은 종종 꾸었지만.

 

아직도 또렷히 기억나는건 , 할머니가 해주셨던 말입니다.

 

"악령들은 말야 아주 똑똑해.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낡은물건 수상한물건 보다

지극히 평범한 누구나 주워갈법한 물건에 잘 씌여있어. 그러니까 어떤것이 되었든

버려진 물건에 절대로 손대면 안돼."

 

그 말이 진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 그래도 버려진물건 함부로 주워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