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제제

23살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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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유 앨범 나오자마자 전 곡을 수백번을 듣고 티저, 뮤비 전부 수십번은 더봤어.

아이유는 나랑 동갑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내 감성에 잘 맞는 노래들을 들려줘서 꽤 좋아했지.

스물셋 노래도 굉장히 공감이 되었고, 아이유랑 친구로 만나서 대화하면 참 잘맞을거 같다고 생각 할 정도로 모든 노래가 내 감성에 잘 맞았어.

그래서 이번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단 한번도 문제있단 생각은 해본적 없었어.

그냥 '나무가 여자고 제제가 짓궂은 남잔데, 여자가 남자한테 애정공세 하는 내용이구나' 라고 생각했지.

사실 논란기사 보고서 나도 '헐 이게 그런거였구나 개소름;;' 이런 생각은 했어.

근데 V앱인가 거기서 아이유 앨범 인터뷰? 한거 보고 생각이 바꼈어.

 

사실 제제 말고도 스물 셋 뮤비에 대해 반박하고싶은거 정말 많아.

근데 나와 다르게 해석 할 사람은 아무리 내가 애써도 새롭게 해석하려고 안할거니까.

어떤것이든 보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잖아?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해석에 대해 듣게되면 나도 거기에 맞춰서 해석하게 되고.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자기 자유지만 이번 논란은 너무 속상해서 부정적인 해석말고 긍정적인 해석의 방향을 제시하려고 해. 이것도 나의 자유니까 한번 봐줘. 아마 제제라는 노래가 새롭게 들릴거야.

그래도 여전히 이 노래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싫어하게 둘게.

 

 

논란 기사만 보면 마치 아이유가 직접 '제제란 아이는 순수한데 교활해서 참 섹시하죠(웃음)' 라고 말한것처럼 느껴지는데, 인터뷰에서 직접 한 말은 '제제가 학대받아 생긴 어두운 면이 안타까우면서도 아이의 순수한 면이 사랑스러웠고, 두 반대되는 면을 같이 가지는 모순성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그런 모순된 캐릭터를 가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싶었어요' 라고 하는 말이었어.

아이유는 인터뷰 내내 오해가 생길 여지가 적은 적절한 단어를 찾고, 자기가 받은 느낌 자체를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

그리고 그 모습에서 난 Zeze라는 노래가 소설속 제제라는 극중 인물의 모순성(캐릭터의 성격)과, 거기에 매력을 느낀 자신(아이유이자 여자)을 밍기뉴(나무)대입해서 만든 노래라는 걸 느꼈어.

인터뷰에서도 아이유는 이 노래는 그런 캐릭터를 가진 남자와 여자의 노래라고 말했어.

말하자면 모티브를 따온거지. 꽃이나 여린 잎도 소설에 등장하는 요소야.

 

이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의라임오렌지나무' 는 작가의 학대받던 유년시절을 자전적으로 쓴 소설이니, 작가의 아픔이 담긴 제제를 멋대로 해석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아이유 노래는 아이유 의도대로 해석 안하면서 왜 그 소설은 작가 의도대로 해석 안한다고 까는건지 난 모르겠어. 그리고 red queen 이 노래도 붉은여왕이라는 악역을 사연있는 여자로 재해석한건데, 왜 이 노래의 인물 재해석은 그냥 넘어가는걸까. 참 나로써는 이해가 안가.

 

제제 노래 가사 보면 긍정적인 가사가 더 많아.

그런데 다들 매력적이다, 섹시하다, 교활하다, 더럽다 이런 단어에만 집중해서 겨냥하더라고.

 

아까 말했지 모순성이 있다고.

 

제제 노래 가사 보면

 

사랑스러워-짓궂어

순진해-교활하지

투명하지-더러워

햇살-먹구름 

 

등등 반대되는 성향의 단어들이 이어져.

 

긍정적인 단어는 아이유 본인(밍기뉴이자 여자)가 느끼는 사랑스러운 면들을 나타내고, 부정적인 단어는 제제에 대한 어른들의 말들을 나타내.  그리고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길이 없어' 라는 가사에서 '난 너가 너무 사랑스러운데 어른들이 나쁘게 말하니까 너의 진짜 모습에 그런면이 있는건 아닐까?그치만 난 잘 모르겠어' 라는 뜻으로 해석했어.

 

그리고 앨범 자켓에서 남자아이가 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있다? 스타킹은 남자아이와 성인여자의 반대성향(모순성)을 내타내며 극중 등장한 장난의 한 요소이고, 핀업걸 자세는 어디선가 봤던 모습을 장난처럼 따라하는 짓궂은 행동이라고 생각했어. 왜냐면 어릴때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 따라한다고 엄마 화장품 몰래 발라보고 엄마 구두 신어보고 그래봤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장난끼 많은 아이의 철없는 행동을 표현한거라 그대로 내보냈다고 생각해.

 

그럼 어쨌든 아이니까 문제인거 아니냐고? 앨범자켓은 말 그대로 영감은 받게 한 작품들을 나열한거고, 그 작품들이 아이유의 해석을 통해 앨범안의 노래들로 표현이 된거니까 자켓의 제제는 아이로 표현되지. 그리고 노래의 제제는 아이유의 해석으로 재구성된 새로운 인물인데, 아이유가 어린 제제를 뜻하는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아이가 아니지.

 

마지막으로, 나는 참 속상하다.

다들 처음부터 '이거 문제있는거 아냐?' 하고 느껴서 문제삼는게 아니라, '아이유 짱! 천재! 개이뻐!!' 이러다가 누군가가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어 그러고보니까 문제있네!' 하고 다같이 까는거같아.

그러고는 아무리 다른 해석의 방향을 알려줘도 '무논리쉴드치는애들 빼애액 존ㅣ나 극혐' 이러니까 좀..착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