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제 생일을 몰라요

참나무나2015.11.09
조회424
앞서 긴 사설이 있지만 생락합니다
글쓴이 27
남자친구 33 
만난지 3년 채 안됩니다
대외적으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같지 않은데
실사정은 감정표현 인색한 30대 경상도 남자...
하튼 각설하고


3년 내내 여자친구 생일 기억 못하는 
남자친구 심리는 대체 뭘까요? 
첫 해는 내 생일이다 우헤헿
이런 스타일이 못되서 밥 한끼 같이 먹자 제안했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길래
친구들하고 조촐하게 저녁먹고 흘리듯이 
얘기해주었습니다 

2년째엔 모르고 있는 것 같길래
저또한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아서
같이 저녁이나 먹고싶어서 저녁약속 잡았는데
선임이 부르는 자리가 생겨 피치못하게
취소하고 그 다음날 케익 내밀며 
나 어제 생일이였는데...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밥먹자! 했는데 회식이래요
회식 어쩔 수 없죠 사회생활이고 다 알지요
그래서 알았다 하고 말았는데
말 한 마디 없길래 3년동안 모르는건 너무하지않냐
카톡 보냈더니
미안하다 나는 내 생일 우리 가족 생일도 잊고산다
노력하마 왔길래 넘어갔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얘길 듣더니
보살이냐며 바람안피냐며
다른 남자 소개시켜줄테니 얼른 정신 차리랍니다
안 들어본 얘기 아니지요
근데 제가 바람 트라우마가 있어요
첫 남자친구가 한 번 마음을 아프게 하고 지나갔더니
사람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걸 아는데
남들 보기에 제가 그렇게 등신같고 바보같나
싶어서 여쭙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퇴근 길에
그래서 내 생일이 언제냐 ㅋㅋㅋ
장난스럽게 카톡했더니
진짜 모르네요....
연락 잘 안해도 이해하고싶었구요
노력한다 말 한마디면 괜찮아졌는데
오늘은 부쩍 서럽고 서운해서 혼자 집오는 길에
훌쩍 훌쩍 울었어요


남자친구 보여줄라고요
저도 절 잘 모르겠고 
도통 가슴이 답답하고 지쳐요 
괜찮았는데 밉고 이해하다가도 
자꾸 이렇게 넘어가기만 해도 되나 싶어서 갑갑해요



쿨하고 친구같은 여자친구 되주고싶어요
먼 미래 같이 아파도 곁에 있고 싶었고 
이렇게 좋아해본 사람 마지막일거 같아서 
누구보다 내 남친 추켜세워주며 살고 싶은 맘이였는데
무서워요 

모르겠어요
솔직한 답변 듣고싶어요
남자친구랑 같이 보겠습니다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죠....

추가) 기념일 챙기는 스타일 아니라서
따로 챙기는 기념일 없습니다
의미 두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오빤 원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무슨 날이라 하면
챙겨주는거 좋아합니다
제 스타일이라 리액션 바란 적 없구요


하튼 그렇다구요
그렇네요.. 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