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정우성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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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신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셨습니다.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출처 : VK's Epitaph  http://bamnol.com/?mid=gongpo&category=54843&d0cument_srl=227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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