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테 고백당해서 인간관계 망치는 사람 있나요..

222015.11.09
조회1,293
사실 누군가는 엄청 용기내서 고백한 걸 수도 있는데 감히 고백당했다 라는 못된 표현 써서 미안해요ㅜㅜ...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고백 '당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쓸게요.

이런 글 쓰면 당연히 욕먹을 거 알지만 익명 아니면 말할 곳도 없고 해서 그냥 써볼게요.

남자든 여자든 제발 조언좀...

일단 전 22살 여대생이고 외모나 몸매는 제 기준으로 봤을때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워낙 예쁜애들도 많고 잘난 애들도 많으니까

근데 문제는... 말 그대로 자꾸 고백을 받아서 인간관계가 망가져요ㅠㅠㅠㅠㅠㅠ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는 지극히 평범녀이고,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거 아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심각해서 그래요.

초 중 고 대학 모두 남녀공학 다니고 있는데, 중딩 시절에는 말 한마디도 안해본 짝꿍이 어느날 갑자기 교실에서 공개고백하거나, 인사만 하던 친구들이 대뜸 고백해버리는 급작스러운 고백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물론 이건 어렸을 때니까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머리 좀 커진 고딩때도 카톡만 몇 번 하면 바로 고백하고 인사 몇 마디만 나눠도 사귀자고 하고...

니가 걔들한테 여지를 줬겠지~ 너도 꼬리쳤겠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멍청이도 아니고, 어장관리하면서 남자들 괴로워하는 거 즐기는 싸이코도 아니구요.
여우짓은 어떻게 하는 건지 너무나 잘 알지만 애초에 관심 없는 사람이면 여지조차 주려고 하지 않아요.


아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제도 교양 같이 듣는 사람한테 뜬금없이 고백받아서 쓰는거에요ㅠㅠㅠ

이름도 모르고 있다가 팀플 한번 같이 하게 되었는데, 진짜 딴소리는 하나도 안하고 카톡으로 오로지 팀플관련된 카톡만 했었구요.

밥사준다고 하길래 부담스러워서 거절한 거, 이게 유일하게 팀플관련된 말이 아니었어요.

수요일날 발표 잘 끝났고 수고했다고 하고 마무리 했는데, 갑자기 어제 할말 있다고 자꾸 저희 집 근처로 오시겠다길래 싸- 한 느낌 들어서 그냥 할말 카톡으로 하시라고 했더니 카톡으로 고백하시더라구요ㅎ...

아 진짜 맹세하고 저는 꼬시려는 그런 거 없구요.
카톡말투 현실말투도 애교없고 무뚝뚝해요.

고백받으면 그냥 무시하려고 해도, 집단 속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눈치보게 되고, 불편하고, 저에게 차인 사람의 지인들이랑도 덩달아 멀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에요ㅜㅜ

이쯤되면 내가 만만해서 고백하나? 내가 쉬워보여서 고백하나? 이런 느낌만 들고 진짜 아 너무 스트레스네요.

4월달에는 학과 선배가 고백했다가 사이 어색해지고 그것때문에 선배언니들이랑도 조금 불편했는데 교양남까지 이러니까 너무 심란하네요 아 진짜 수요일날 봐야되는데...


참고로 제 자아는

'옵빠~~~오늘 뭐했어요오옹?'

이따위 미취학아동 말투 수용하지 못하는 아이스에이지라서 너도 모르게 꼬셨을 수도 있다! 이런 말 자제해주세요ㅠㅠ 장담하건데 제 카톡으로 사랑에 빠졌다면 그 사람은 진짜 게이에요.

아 진짜 문제가 뭘까요... 진짜 지금 제일 억울한 건, 고백한 교양남이랑 옆자리에서 수업 같이 듣는 오빠가 있거든요?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 오빠한테 호감 가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교양남이 고백해버리네요... 아 진짜 수요일날 어떻게해아롯ㅇ르르못어ㄹㅇ로이릉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