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훙 혹시 몰라서.

원본지키밍2008.09.30
조회2,970

안녕하세요,

저는 00항공사 승무원이랍니다.

 

얼마전 서울 - 두바이 행 비행을 했었죠.

우와..

그날따라.

진짜 그날따라 허니문 커플들이 똑같은 티셔츠 입고

가령 LO  VE 이렇게 티셔츠에 레터 두개씩 박아서 한분은 LO , 상대방은 VE

이렇게 말이죠.

 

 

워낙 만석인데다가 허니문 커플들 타시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부님, 절대 저희 고운눈으로 안보십니다.

훨씬 아름다우신데도 승무원들이 본인 남편에게 접근한다라는 생각을 하시는지

저희회사에서도 왠만하면 사모님들의 눈을 보고 서비스를 하라고 했습니다.

 

뭐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신부님들.

왜 음식 뭐드실거냐고 여쭤보면

눈내리 깔고 다 들리는데 옆에 남편분에게

'오빠..나 치킨 먹고 싶다고 해'라고 속삭여요. 왜 이러시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왕 서빙하는 나는 멍믜?

100중 95커플의 사모님들이 다 그러십니다.

표정도 안좋으시고..뭐 피곤들 하시니까 이해되기도 합니다만

진짜 저희도 결혼하시는 그분들 보고 너무 부럽거든요?

 

 

그리고 이런일이있었답니다.

요즘 결혼하들 커플들 보면 20대 중후반 많이 보이더라구요.

진짜 어려보이는 커플들.

그런데 말씀하시는것도 엄청 어려보이게 하시려고해요.

 

안그래도 진짜 힘든 서비스 하고있는데

'즈기요~~~' 라고 누가 부르셨습니다.

'예 고객님'

 

'이긔~(이거) 김티  (김치) 따듀떼연 (따주세요)' 라고

신랑되시는 분이 얄미운 눈빛으로 1회용 종가집 김치를 저에게 내미시더라구요.

아니 남자분이 못찢는 김치를 저보고 어떻게 찢으라고?

 

 

갑자기 확 얄미워 지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결혼하라고 주위에선 난리지

안따지면 옆에 힘좋게 생긴 사모님한테 부탁하던가,

300개의 밥을 돌리고 있는 저에게 말입니다.

 

'고객님이 못따시면 저도 어떻게 딸수는 없어요'

 

'가이 없떠연? (가위없어요?)'

 

'고객님 저희 기내에 날카로운 물품은 원래 소지를 할수가 없는지라..죄송합니다'

 

'앙 그름 우리 이그 어띃케머그라구연 '

 

(폭팔)

 

'고객님 안되시면 이빨로 한번 어떻게 따보세요, 고객님이 못따시는거 저도 못딸것 같네요 '

 

하고 도망왔어요.

 

뒤돌아 오는데 '치, 피' 이런 감탄사가 막 들려오더군요.

 

그분의 사모님 되시는 분의 손은 토끼손이고 제 손은 호랑이 손입니까?

 

 

 

 

 

아무튼 그날 허니문 커플 폴라로이드 80장 찍는데 땀 질질 흘리면서 디센딩 하기 전에

미친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빨리 사진 찍어드리겠다고 하는데

아..진짜 사모님들

왜 그렇게 이쁜척을 하시는것 같은지, 막 뾰적거리면서 도도한 표정으로 그놈의 브이자 하는데

막 열받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목에는 여행용 베게 하나씩 끼시고들 말이죠.

그런데 80쌍 커플중에서 딱 한커플만 사진을 안찍겠다고 아주 장엄하게 거절하셨어요.

그것도 싸모님께서..

 

 

 

 

아 저도 어서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결혼하시는분들, 이미 하신분들, 행복한 결혼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그냥 혹시 몰라서 해 뒀어요;

 

www.cyworld.com/ondae88

 

원본 삭제 안됐음 안오셔두 되용 =ㅡ=